나란차는 볼에 난 상처를 만지더니 더욱 화가 나 악에 받혀 소리쳤다.


“젠자아아아앙!! 피가 철철 나잖아!”


나란차는 발로 자동차 문을 쾅 닫은 다음 계속해서 문을 발로 걷어찼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에어로스미스!”


에어로스미스가 기관총을 갈기자 포르마조는 ‘리틀 피트’로 공격을 막으려 들었으나 끝내 몇 발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사… 상황이 좋지 않아… 너무 막무가내야…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쏴대고 있어… 하필 난 좁은 차 안에 들어와 있고… 상황이 좋지 않아!’


그 순간, 에이로스미스가 포르마조 바로 앞까지 날아오더니 동체 아래에서 항공폭탄을 떨어뜨렸다.


“포…폭탄!”


포르마조는 자동차 밖으로 몸을 던졌다. 동시에, 폭탄이 폭발하며 자동차가 폭음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나란차는 아직도 열심히 문을 걷어차며 소리쳤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이제 뒈졌으려나?”


그때, 나란차는 문을 잘못 걷어차 오른쪽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다.


“젠장! 까불었겠다!”


나란차가 뒷좌석을 바라봤을 땐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 없잖아… 폭발에 휘말렸나? 그러기엔 시체 조각도 없잖아? 어… 어디 갔지?”


포르마조는 바로… 나란차의 바로 위, 자동차 지붕 위에 휴대전화만큼이나 작아진 상태로 있었다.


‘답이 없군 그래~ 작아질 수 있다…! 이것이 나의 능력… 다른 놈들은 이 능력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뭐… 별거인지 아닌지는 결국… 쓰기 나름이라는 거야… 능력이라는 건…’


“뭐야?! 아무 데도 없잖아!”


나란차가 몸을 돌리는 순간 포르마조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나란차의 바지 뒷주머니에 안착했다.


“이상하네! 젠장! 어디 갔지?! 그 자식이 이 차에 숨어들었을 때도 이랬어…! 꼭 어디선가 난데없이 나타난 것 같았어! 그리고 이번에는 또 어디론가 숨어버렸어!”


“뭐… 열심히 찾아보라고… 난 서두를 필요 없거든. 여기 잠시 숨어 있도록 하지…”


그때, 포르마조는 자동차의 조수석, 나란차가 샀던 물건들을 보았다. 방금 전 ‘에어로스미스’의 공격에 난장판이 되기는 했지만 ‘두 가지’는 확실하게 눈에 들어왔다. ‘스타킹’과 ‘볼터치’. 포르마조는 직감했다.


“여자다… 이놈 봐라… ‘여자’ 물건을 잔뜩 사 가잖아… ‘스타킹’이랑 ‘볼터치’야! 그것도 브랜드 ‘볼터치’! 누구 걸 사 가는 걸까? 놈의 어머니? 아니면 누나라든가? 아니야… 여자들이란 취향이 까다로우니까… 이런 패션 용품은 자기가 직접 사는 법이야…! 이런 걸 ‘남자’를 시켜 사오게 하는 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있는 여자’ 뿐이야! 냄새가 풀풀 나는데! 내 ‘수색’은 엄청 가까운 데까지 와 있었던 거야! 설마 하긴 했지만! 놈들이었어! ‘보스의 딸’! 호위 명령을 받은 건, 틀림없어! 부차라티였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나란차 이놈에게서 은신처를 캐내겠다! 이제 슬슬 때가 됐는데…”


나란차는 다시 상처를 만지며 결심했다.


“미행당하지 않고 돌아가기만 하면 될 거 아냐! 명령은 지킨다!”


그때, 방금 전의 소란으로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란차는 양 팔을 좌우로 벌렸다.


“일단 돌아와! ‘에어로스미스!’”


에어로스미스는 나란차의 팔을 마치 활주로처럼 착륙하며 사라졌다.


‘그 자식은 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있어… 이대로 에어로스미스를 추적해 죽여버리지 않는 한 계속 날 미행하겠지… 하지만… 일단은 여기서 벗어나는 게 낫겠어… 사람들이 모여들면… 내 스탠드로 공격하는 건 위험해…’


나란차는 벗겨진 자신의 신발을 신다가 무심코 상처를 만졌다.


“어라… ‘피’가 멎었네… 빠른데… 깊이 베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얕은 상처였나?”


나란차는 바닥에 떨어진 잭나이프를 주웠다.


“이 나이프… 내 게 아니야… ‘크기’가 달라… 내 나이프는 이렇게 크지 않아… 어디 갔지? 내 ‘나이프’는…”


곧이어 나란차는 자신의 오른쪽 신발이 맞지 않는 것을 알고는 당황했다.


“이 신발도 내 게 아냐! 사이즈가 다르잖아! 너무 커! 어디 간 거야? 내 신발은?!”


나란차는 운전석에 앉으면서도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이 시트… 이상한데…”


나란차가 운전을 하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운전대에 손이 닿지 않았다.


“아… 안 닿잖아… 발이… 페달에… 시트가 너무 커! 앞 유리 밖을 내다볼 수가 없어… 뭐지?! 이 ‘차’도 내 게 아냐! 어디 갔지?! 어디 간 거냐고?! 내가 타고 온 차는?!”


포르마조는 나란차의 무식함에 혀를 내둘렀다.


“뭐 이런 돌대가리가 다 있지? 슬슬 알아차려라 좀! 네놈이 작아진 거야! 멍청한 놈 같으니! 드디어 효과가 나오기 시작한 거라고! 내 스탠드의 효과가! 네놈이 몸에 지닌 건 그대로 다같이 작아지고 있어! 몸에서 떨어진 ‘나이프’나 ‘신발’은 작아지다 만 거고!”


결국 나란차는 진실을 알아차렸다.


“역시… 내… 신발이랑 나이프가 맞는 건가…?! 이… 이건?!”


그 순간, 나란차의 몸이 더 작아졌다. 포르마조는 당황한 나란차를 지켜보며 말했다.


“이제야 눈치챘냐, 얼간아. 하지만 이제 늦었어. 그 꼴로는 더 이상 운전도 못할 테니 말이야… 나란차!”


“이게 미행하던 놈의 ‘스탠드 능력’이었나?!”


“보스의 딸이 있는 곳을 불게 해주마! 싸움은 이미 시작됐어.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