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마저 아스라이 지고
푸른 만월이 떠오르는 달밤에
밤의 끝자락에 매달린
어둠 한 줌, 달빛 한 줌.
찬연한 달빛 아래 서 있는
그저 그런, 나.
어둠 한 줌을 내가 삼키고
달빛 한 줌을 더 환하게 비춘다.
내가 가진 어둠을
애써 외면하고 달빛을 받는다.
총천연색 푸른 달빛 아래
어둠을 외면한 내가 아래 서서
이 밤의 끝자락에서
외면한 어둠만큼 달빛을 받는다.
받아낸 달빛 만큼
어둠을 몰아내는 내가 된다면
이 밤의 끝을 다시 살아
푸른 달 아래 찬연하게 빛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