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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모두가 쉬고 있을, 화창한 5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였다.
위이이잉!
"에? 지금 문자 보낼 사람이 없는데."
[ 야, 너 지금 1층으로 빨리 내려와라. ]
"아, 또 귀찮게.. 엄마, 잠만 나갔다올께."
철컥.
"아니, 상식적으로 주말엔 좀 쉬어야될 거 아니여.."
1층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볼멘소리로 이렇게 내뱉었다. 모처럼의 휴일을 망친 기분이라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니 팀원들과 서장님이 있었다.
"이번엔 또 어디래요?"
"종로구 서울은행 본점. 어딘지 알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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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쯤인데... 저기 있다."
"여기유, 여기! 이 놈이여유!"
네이티브 충청도 사투리로 소리 친 한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쪽에는 누가봐도 강도처럼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가 칼을 들고 서 있었다. 검은 옷, 검은 어깨가방, 검은 마스크, 검은 모자, 검은 장갑.. 근데 이렇게 5명이 무리지어 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마침, 혜나가 투덜댔다.
"근데 저런 쉬운 녀석 잡는데 나하고 사사 오빠, 새준이까지는 왜 따라 온 거야, 언니?"
"저렇게 약할 줄 알았냐.. 나가 빼고 다 가 봐라."
"그럼 난 먼저 간다."
"저녁 뭐 먹을거냐?"
"자장면이나 하나 시켜 줘. 이따 봐, 언니. 사사오빠, 같이 가자. 새준아, 미안. 우리 언니가 좀 덜렁거려서 말이지."
"에?"
"맞을래?"
라고 서장님이 말한 순간엔 둘은 이미 가버린 뒤였다.
"나가, 처리해라."
"네."
나만 뻘쭘하게 서 있기는 뭐하니까 나도 가기로 했다.
"그러..면, 저도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 그래. 미안하다, 모처럼 일요일에."
속으로 조용히 투덜댔다. 겉으로 불만을 표현하면 몇 대 쳐맞을 걸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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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설정을 공유하는 소설이에요
써지는 대로 올릴께요
제목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