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선 지금 난리가 난리가 아니군"

"자네도 어서 당 청사로 오게나."


진보계열 정당끼리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 한다.

가고싶긴 하다만, 할 일이 태산이라 엄두가 안나기는 한다.


생각없이 있던 나에게 갑자기 무언가 잊어버린게 떠올랐다.

비서! 비서가 있으면 이런 파티가 생겨도 잠깐 놀러갈 수 있다!


저번에 셰르뎨라히 제독이 자신의 딸을 비서로 써보겠냐며 방문한 적이 있는데...

군부의 우두머리인 사람이 무슨 의도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뭐 총리랑 딸이랑 맞선시켜서 세도정치나 하려는지는...


아니 오히려 좋다.

내나이 30인데 아내를 붙여준다니!

...쓸데없는 망상은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비서 있으면 좋지 않나요?"

"파티 못가셔서 축 처진거 보니 영..."


"쿠키는 거기 놔줘요."

"스미터씨 비서 다됐네.."


"각하, 예니칼인지 뭔지 그 아가씨 괜찮아 보이던데 한번 써보시죠."

"군부 사람이지만 정상같아 보이던데요."


"고민해보죠."

"그냥 좀 그런 부분이 많아서..."


"각하, 얼굴이 홍당무입니다만?"

"고민 하시는거 맞으시죠?"


...그냥 좀 가줬으면

머리를 붙잡고 개혁안을 떠올려보니 지금 손써야할 부분은 4개인거 같다.


쓸데없이 가치높은 스핀서를 절가하거나

부채를 줄일 방법을 궁리하거나

어쩌면 외교에 힘을 써볼 수 있다.

정단간 대립을 완화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이건 희망이 없어보인다. 나부터가 대립으로 출세한 사람이니.


머리를 부여잡고 앉아있던 나는 우선 세계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았다.


엘프 제국의 100번째 핵실험

핵전쟁의 공포는 언제 종식되나...


마계 입헌 군주파 대거 숙청

거리에 효수된 민주세력 지도자...


엘프 제국의회 결국 1000석 다 마가디즘엘프당으로..

허울뿐인 다당제 완전히 무너져...


그만 알아보자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미친놈들만 남은건지..."

"우리가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이 돼?"


"쿠키 다 드셨어요?"

"접시 가져갈게요."


계속 찾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가얀"


1000년전 멸망한 국가인 돌무스 가얀국의 왕족을 시조로 하는 "초원의 혈통"은 지금도 각 지방에서 족장을 맡으며 현대적 부족사회로 운영되는 중이다.

그중 왕의 직계후손인 "바람의 혈통"은 지금도 가얀을 물려받으며 늑대족 자치주에서 있으니...

가얀의 지지선언을 받으면 그를 절대적으로 따르는 전국의 늑대족들이 내 편이 될것이다.

지지율 25%가 꽁으로 생기는 기적인 것이다.


"그 수인 아가씨를 비서로 해야겠어."

"명예 늑대족 총리가 되어보지 뭐."


군부의 사람을 써도 민족 평등 명분으로 당으로 부터 보호할 수 있고

거기에 내 사심없이 아리따운 아가씨를 비서로 쓸 수 있다!


지지율도 챙기고 예쁜 비서도 챙기는 개이득 상황인 거다!

그러나 군부의 사람을 앉히는건 분명 위험한 짓이다.

아니 이번 기회에 당에서의 입김도 견제한다면...


"한숨 자고 일어나면 떠오르겠지."


나는 곧장 침실로 향했다.


즉위 0년차 3월 14일


좌파 영향력, 불만도  65  3

우파 영향력, 불만도  40  9

정치적 입지  70

지지도 50%

군부 영향력, 불만도  11  5


인플레이션 1.3%

부채 : 146억 스핀서

GDP : 764억 8000만 스핀서

예상성장률 : 1.2%

인구 : 1억 3470만

유동준비금 : 20억 스핀서


-정부 재정-

수입 : 152억 9000만 스핀서

적자 : 83억 9900만 스핀서 (10.98%)

군비 : 135억 5000만 스핀서

민간 복지 : 74억 6700만 스핀서

기타 : 26억 7800만 스핀서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