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는 화물을 운송하는 일을 하신다. 요즘들어 일거리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많이 걱정된다.
잠시 앉아있자, 문따는 소리와 함께 친구가 온다. 내 친구 도칙이다.
"도칙아 왔어?"
"어. 그보다 비밀번호 바꿨더라? 문 부수누라 힘들었어."
그 말에 문을 보니 문에 구멍이 나있었다. 도칙이는 무에타이를 배워서 문같은건 곧잘 부순다.
"아무튼 도칙아. 오늘은 뭐하고 놀래?"
"글쎄... 에스낙한테서 돈이나 뜯을까?"
"그래! 그거 좋아!"
에스낙의 아버지는 화물운송업을 하신다. 가끔은 도칙이한테 집 문이 부서지기까지 하지만, 찐따같은 놈이라 그래도 싸다고 생각한다.
도칙이는 내 방에 가서 내 지갑을 탈탈 털었다. 지갑에서는 5000유로가 나왔다.
"에에... 에스낙! 내가 7000유로 모아놓으라고 했지? 왜 안모았어!"
도칙이가 나에게 화를내며 말한다.
"미안해... 오늘은 그걸로 봐줘... 응?"
"에유... 7000유로를 줬으면 끝났을텐데... 다음엔 10000유로를 내놔!"
도칙이는 그렇게 말하며 에스낙의 지갑에서 5000유로를 가져간다. 에스낙은 참 호구같다.
도칙이가 나가려는데 아버지가 오셨다. 아버지의 몸에는 땀이 가득했다.
"응? 너 도칙이 아니냐? 우리집엔 무슨일이야? 돈은 왜 들고있고?"
"아~~ 에스낙에게 받은거에요! 그치~ 에스낙?"
도칙이가 나를 지그시 노려보며 말했다.
"네! 도칙이에게 제가 준거에요! 도칙이 집안 사정이 많이 안좋아서 기부했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도칙이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도칙아. 너 집이 어디니?"
"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아버지는 도칙이의 안내를 받으며 도칙이의 집에 갔다. 나도 몰래 아버지를 따라갔다.
"저기요? 도칙이 아버지 되십니까?"
그러자 도칙이의 아버지가 나왔다.
"도칙이가 제 아들에게 5000유로를 받았아요. 제 아들에게 기부를 시켜줬으니 저도 도칙이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자 해요."
"오오 그렇군요? 마음대로 하십시요~"
도칙이의 얼굴에 식은땀이 보였다. 많이 더운가보다.
아버지는 도칙이를 외딴 산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도칙이에게 말했다.
"도칙아. 사람은말이야? 식물과 비슷한 거란다."
"오오 그렇군요? 놀라워요!"
도칙이는 놀라운듯, 과장된 손동작과 함께 말했다.
"그렇지... 너 키크고 싶지 않니?"
"키크고싶어요!"
아버지는 땅을 파더니 도칙이를 머리만 나오게 묻었다.
"이제 땅에 심었으니 식물처럼 잘 크게 될거란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좋은 일을 했다. 나는 아버지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