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로 솟아오른 두 개의 봉우리

백두산보단 높고 에베레스트보단 낮소


봉우리 아래 벌판엔

이슬 맺힌 풀들이 흔들리고


봉우리 꼭대기엔 오래전에 잠든 분화구

물 대신 은하수가 고여 있는 화산호가 있소


봉우리 사이 미끈하게 빠진 골짜기에

길쭉한 통나무 집 한 채를 짓고


내 한 몸 골 속에 파고들어

홀로 만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