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응모]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한다 새끼야-프롤로그


[백일장 응모]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한다 새끼야-2화


조선조 최고의 기술자, 장영실. 그의 출생에 관해서는 남아있는 기록이 아산 장씨 집안의 족보와 조선왕조실록 밖에 없다. 역사학계에서 받아들이는건 당연히 후자. 여기에 따르면 장영실은 그냥 천민 출신이다. 그런데 '여기'의 장영실은 빵빵한 집안 출신이더라고.


조상 중 한명이 최무선의 후원자였고, 그 아들은 최무선에게 직접 사사받았다. 조선 왕조의 개창에 적극 협조했고, 덕분에 개국 이래로 공신 가문으로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러니까 권력있고 전통있는 공돌이 가문이라고나 할까. 


어렸을 때는 평범했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무나 말수가 적어 부모님이 걱정하셨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그렇게 어린애 머리 속으로 조선시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지식이 들어갔는데다 눈 앞에는 처음 보는 글자로 된 것 들이 아른거렸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미치지 않은게 더 용할 지경이다.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이 이때였다.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기억들 모두가. 


사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이었던 나는 너어무 흔하게 차 사고로 끽했고, 이 세계의 장영실로 환생했다. 환생자라면 누구나 가진다는 특전은 어마무시했다.


이 세계가ㅡ 문명 5의 플레이 화면으로 보였다.


내 플레이 타임? 670시간 넘었다. 고로 어떤 나라든 잡으면 이길 자신 있다ㅡ한숄포바라면 더할나위 없다.


좀 나이를 먹고 나서는 과거에 급제했다. 15살에 급제했으니까 주변에서 충격을 먹긴 했다. 뭐, 학교에서 배운거를 끄적이니 장원으로 딱 들어가더라. 하지만 나는 겨우 종6품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기껏 시스템을 얻었는데, 적어도 이걸 쓸 수 있는 위치까진 올라야 하지 않겠어?


태종이 왕위에 있을 때는 현대의 지방행정제도를 섞어서 지방 개편안을 올렸다. 현대 행정부의 구조를 기본으로 한 중앙 제도 개편안을 올렸다. 세종대왕이 즉위하자마자 훈민정음이 기본 아이디어를 써서 올렸다. 상왕 태종에게는 대마도 정벌 및 외척 세력을 경계하는 상소를 올렸다. 집안은 어릴 적 부터 두각을 보인 나에게 지원을 퍼부었다. 새로운 왕의 측근을 만들어 두려는 상왕과 지지세력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 왕의 눈에 내가 띄었다. 그렇게 나는 1418년, 28세의 나이에 좌의정이 되어 있었다.

 


사기적인 시스템을 얻었다


그 시스템을 쓸 수 있는 권력도 얻었다.


조선을-미래를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자, 이제는 무엇부터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