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봇의 조종사가 된 세주는 킬러봇을 타기 전 필수로 슈트를 입어야 한다는 작전실에 들어온 40대 남자의 말에 따라 7층에 있는 그녀의 방에서 슈트를 입고 다시 작전실로 돌아왔다. 슈트를 입은 세주는 이건 옷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슈트의 재질은 불투명하긴 했지만, 극도로 얇은 한겹의 비닐이었다. 게다가 세주의 방에 있는 슈트는 그녀가 보기에 너무 작았다. 입으면 몸에 꽉 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주는 그 옷을 들고 생각했다. 이것도 에네봇에 대한 복수를 위한 과정이라고. 여자가 된 세주가 이렇게 생각하고 슈트를 입자, 세주가 남자였을 땐 없었던 탱글한 가슴이 드러났고, 가슴께 위로는 흥분제로 인해 발기해서 슈트 위에서도 그녀 유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주는 그녀가 입은 슈트가 세주의 몸을 꽊꽉 조여오는 걸 느꼈다. 세주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5층 작전실로 간다..
“조금 불편하네…”
세주는 그녀가 슈트를 입고 작전실에 가자, 작전실에 있던 요원들의 시선이 그녀의 몸에 꽂히는 걸 느낀다. 부끄럽다…세주가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눈길이 꽂히자 한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부끄러움은 이내 쾌감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을 슈트로 바꾸어 입고 작전실에 나타나자, 세주에게 꽂히는 작전실 내부의 여자 조종사들의 눈빛들을 견디자, 다음으로는 로봇 탑승 자세를 알려주는 40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주씨…슈트를 입은 모습, 정말 보기 좋네요. 이제 에네봇을 학살하는 세주씨의 모습을 보는 일만 남은 듯해요. 그럼 지금 알려드리죠! 킬러봇에 탑승하는 방법을!”
세주는 로봇하나 타는데 뭐 이렇게 해야 할 게 많아…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자세를 취해 사진으로 남기고 그 사진을 데이터화 한다고 했던 남자의 말을 기억했다. 그리고는 수긍하기로 하고 남자에게 물었다.
“네! 알려주세요!”
세주는 갑자기 적극적인 태도로 탑승포즈에 대해 물어보았다. 세주의 생각은 어차피 에네봇을 파괴하려면 로봇에 타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냥 자세를 배우자는 것 이었다. 세주의 요구를 들은 남자는 그녀를 등록실이라 써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자세를 알려준다.
“일단 로봇에 탑승하려면, 지금 입고계신 슈트를 입은 상태에서 가슴 위에서 손으로 하트를 나타내고 ‘사랑의 투사 세주, 탑승!’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자, 이제 자세를 등록 할 테니 한번 따라해보세요!”
남자가 찍을 테니 취하라는 자세와 말은 그녀가 남자일 때 해도 부끄러웠을 태도였지만, 에네봇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주는 풍만한 자신의 가슴 위에 자신의 양손을 옮기고 하트를 표현했다. 그리고 말했다.
“사랑의 투사 세주, 탑승! 으흣!”
세주는 여자가 되고서 처음으로 부끄러운 포즈를 취하면서 부끄러운 말을 했다. 그래도 겨우 탑승대사를 틀리지 않고 다 말했다. 다 말하고서 부끄러움에 헛숨을 들이키긴 했지만…세주가 자세를 취하면서 탑승대사를 말하자, 카메라로 세주의 모습을 찍어, 영상으로 기록하던 남자는 세주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남자가 세주에게 말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이 모습은 데이터화되어 로봇에 등록 될 겁니다. 등록하고서 부터는 세주씨가 그 슈트를 입고 포즈만 취하면 언제든 로봇 조종실로 이동되어 있을 겁니다.”
남자의 설명을 들은 세주는 슈트가 왜 이렇게 얇냐는 질문을 했다.
“그런데 이 조종사 슈트라는 옷…왜 이렇게 얇고 꽉 끼죠?”
세주의 질문에 올것이 왔다는 표정을 하고 대답하는 남자다.
“아, 그건 말이죠. 로봇 운용의 효율성 때문입니다. 킬러봇은 조종사의 혈류를 감지해서 움직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얇은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세주씨가 못 입으시겠다면 로봇을 조종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에네봇을 없앨 수 없겠지요…저희 J-BOT은 억지로 뭘 하라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세주에게 킬러봇에 타기 싫으면 타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세주가 킬러봇에 타지 않으면 에네봇을 없앨 수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에네봇에 대한 복수심 만 남아있는 세주는 그렇다면 슈트를 입고 전투를 하겠다는 말을 한다.
“효율을 위해서라면…입겠습니다…”
세주와 남자가 대화를 하는 사이, 남자가 로봇과 연결한 카메라가 영상을 옮기는 작업을 끝낸 듯, 화면에 신호를 나타낸다. 그것을 본 남자는 세주에게 말한다.
“등록 됐네요. 이제 슈트를 입고 등록자세를 취하면 킬러봇 조종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세주씨 어서 킬러봇 안으로 이동해서 에네봇 섬멸작전을 시작하실 수 있으십니다.”
에네봇 섬멸작전에 힘을 주어 말하는 남자다. 그 말을 들은 세주는 가슴 위로 양손을 올리고 양손으로 하트를 나타내며 탑승대사를 말했다.
“사랑의 투사, 세주 탑승! 으픕!”
탑승포즈를 취하며 탑승대사를 말한 세주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다. 하지만 작전실 내부의 사람들이 세주의 얼굴을 확인하기 전에 세주의 몸은 킬러봇의 조종실로 전송되었다.
세주가 부끄러운 등록된 탑승자세를 취하고 전송된 조종실의 모습은 그녀가 들어갈 공간에 ‘자전거’의 안장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전송되자, 세주의 앞에있는 계기판과 붙어있는 LED화면에 작전 사령관의 얼굴이 나타났다. 사령관이 시간이 없다는 듯, 작전 내용을 전달한다.
“탑승 완료했나요? 조금 급한 감이 있지만 바로 작전 내용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즉시 대한민국 K-055지역으로 이동하셔서 경찰력이 몰아넣은 구형 에네봇 네 기를 파괴해주십시오. 경찰에서 저희 회사에 처음으로 외주를 준 일이니만큼, 최선을 다해주세요.”
킬러봇을 타고 처음으로 맡은 임무가 네 기의 구형 에네봇을 파괴하는 일이다. 모든 에네봇을 퇴치하고 싶었지만, 처음으로 조종하는 로봇으론 무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은 따르기로 하는 세주다. 킬러봇을 조종해 K-055지역 워프터미널에 로봇의 발을 옮기자, 세주와 그녀의 로봇은 K-055지역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이동되었다. 세주는 로봇 보관실에서 일순간에 탁 트인 맑은 하늘이 보이는 지역으로 이동해서 잠시 동안 패닉상태에 있었다. ‘워프’라는 기술을 처음으로 경험해 보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녀가 패닉을 겪는 이유는 아마도 갑작스런 공간의 변화 때문일 것이다. 세주가 패닉에 빠져있자, 세주가 입은 슈트가 그녀의 몸을 꽈악 조여 왔다. 세주는 자신의 몸을 조여오는 슈트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고개를 돌려, 로봇의 머리부분을 움직여, 주변을 둘러본다. 세주의 주변에는 J-BOT에 도움을 요청한 한 무리의 경찰들이 있다. 그들의 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확성기로 말한다.
“현재, 이곳 K-055부터 이곳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통로인 K-060, K-040지역은 우리 경찰이 막고 있습니다. 작전구역 K-054부터 K-061, K-041의 구역 내부에서 구식 에네봇 네 기를 파괴해주십시오!”
세주가 경찰이 직접 임무를 주다니…라고 생각하자, 그녀의 눈앞의 LED화면에 작전사령관의 모습이 나타났다. 세주가 탄 로봇의 LED화면에 나타난 작전사령관은 세주에게 경찰이 했던 말을 한번 더, 하지만 더욱 자세히 말한다.
“이번 임무는 경찰병력이 에네봇을 최초로 몰아넣어서, 몰아넣은 에네봇들의 마지막을 저희 J-BOT에 맡긴 것입니다. 킬러봇을 처음으로 조종하는 세주씨에겐 더 없이 좋은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세주씨가 하실 일은 K-054구역과 K-061구역 그리고 K-040구역 안 어딘가에 있을 구형 에네봇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성공을 빌어요…”
작전사령관이 임무를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임무를 이해한 세주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로봇을 이동하도록 조작했다. 하지만 원래 같으면 부드럽게 움직여야 할 로봇이 오래된 자전거를 타듯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가동이 되지 않자, 당황한 작전사령관의 모습이 세주가 탄 로봇의 LED에 나타났다.
“우…우리회사에서 가장 성능 좋은 로봇인데…왜…왜 이러지?”
당황한 작전사령관의 모습을 전송하던 화면이 갑자기 내려가고 세주에게 슈트를 입게 만든 남자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났다. 남자가 말한다.
“너무 오랫동안 조종사가 없었거든요…그래서 로봇의 능력이 제한된 듯해요. 지금 움직임 상태라면 무기도 기관단총 밖에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요…이런 일은 처음인데…”
남자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는 듯 당황하며 말한다. 세주는 남자에게 물었다.
“그럼…저 돌아가서 로봇을 재정비하고 돌아와도 될…”
세주의 질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남자가 말한다.
“워프 한번 할 때마다 돈이 얼마가 드는 줄 아세요? 먼저 임무가 끝나면 지급받는 돈과 이동비용을 대조해서 임무를 받습니다. 저희 J-BOT이 아무리 방위기업이라 해도 일단은 기업입니다. 그리고, 이런일이 일어날까봐 세주씨 같은 에네봇에 원한이 있는 분을 조종사로 뽑은 겁니다. 여기서 포기하신다면 세주씨의 에네봇에 대한 원한이 여기까지라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지금 임무는 구식 에네봇 섬멸작전이기 때문에 지금 가동되는 무기인 기관총으로 충분히 퇴치하는 것이 가능할거에요. 구식 에네봇의 공격 따위에 뚫릴 킬러봇의 장갑이 아니거든요. 자, 이제 임무를 시작해주세요 세주씨!”
남자가 세주의 약점인 에네봇에 대한 원한을 들먹인다. 그 말을 들은 세주는 생각한다. 지금 내 앞에 에네봇들이 있어…비록 수는 적지만, 이걸 시작으로 더 많은 에네봇을 사냥하면 돼…라고. 이렇게 생각한 세주는 힘겹게 킬러봇을 움직여, 앞으로 느리게 전진한다. 끼기기긱…킬러봇을 움직이자, 녹이 슨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나는 소리가 난다. 조금 전진하자, 세주의 시야에는 한 대의 구형 에네봇이 보인다. 세주는 공격을 위해 전투모드라고 쓰여 있는 레버를 당겼다. 그러자, 세주의 머리 위에서 총을 조작할 수 있는 로봇 팔 조종 장치가 내려왔다. 세아는 팔을 들어올려 그 장치에 자신의 팔을 넣었다. 그러자 세주가 조종하는 로봇, 킬러봇도 등 뒤에서 총을 꺼낸다. 세주가 앞에 있는 에네봇을 향해 팔을 뻗고 손잡이에 돌출되어 있는 방아쇠를 당기자 로봇도 에네봇이 있는 방향으로 한줄기의 철갑탄을 뿌린다.
투두두두두두두두두…
에네봇을 향해 한줄기의 총알을 발사하는 세주의 로봇은 발사되는 총알만큼의 탄피가 로봇의 탄피 배출구를 통해 배출된다. 킬러봇에 의해 총알세례를 받는 에네봇은 잠시동안은 세례를 버텨내었다. 하지만 반격하려고 총구를 킬러봇에 맞추는 사이, 파괴되었다. 우선 한 대의 에네봇을 파괴한 세주는 희열에 빠진 듯한 환호성을 질렀다.
“우선 한 대! 예에에이!”
반나체라 할 수 있을 듯한 슈트를 입고서 머리 위에서 내려온 손잡이를 잡는 세주의 모습도 섹시했는데, 처음으로 에네봇을 파괴하고 희열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 세주의 모습도 섹시하다. 세주가 환호성을 지르자, 로봇의 조종실에 설치된 LED에서 작전사령관이 나타나 세주에게 말했다.
“에네봇을 파괴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이제 세 대가 남았네요? 적기, 에네봇들의 신호는 전방에서 잡힙니다. 모두 섬멸해주십시오.”
에네봇을 파괴한 세주는 이대로면 금방 모든 에네봇을 섬멸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감에 찬 세주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 대로면 금방 섬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킬러봇이 전방을 향해 끼긱대며 진격했다.
퉁…
하지만 킬러봇은 어디서 발사 됐을지 모를 대 구경의 총알에 관통 당했다. 조종실 내부의 LED에선 로봇의 피해수치를 나타내는 표시가 뜨며 조종실을 빨간빛으로 물들이는 경고등이 켜졌다. 예상외의 타격에 세주는 당황하여 총알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총알이 날아온 곳을 찾았다. 저격특화 에네봇으로 보이는 로봇이 길다란 총신을 킬러봇에 향한 자세를 취한채 엎드려있는 것을 발견한 조종사 세주는 두 대 째의 에네봇에게 총신을 향하게 하고는 방아쇠를 당겨 한줄기의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투두두두두두두두…
방어를 약하게 하고 약하게 한 방어력을 모조리 한방의 공격에 집중시킨 저격특화 에네봇은 총알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었다. 세주는 말한다.
“방어력이 약하면 잘 숨던가, 어쨌든 두 대! 반을 잡았네?”
절반의 에네봇을 파괴하고 기뻐하는 세주다. 기뻐하는 세주의 앞에 다시한번 작전사령관이 나타나서 말했다.
“이로써 반을 퇴치했네요? 남은 두 대의 에네봇들은 전방에 뭉쳐있습니다. 한 대씩 꾀어내서 퇴치하시던가, 전면전을 벌여서 퇴치해주세요.:
이제 둘 남았다…생각치도 못한 저격공격을 당해서 타격을 입었지만, 아무리 낡은 킬러봇이더라도 구형 에네봇들 쯤은 금방 처리할 수 있으니까 전면전을 벌여서 두 기를 한번에 상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방으로 전진하는 세주다. 조금 전진하자, 앞에 두기의 에네봇이 보인다.
반 나체상태로, 잡고있는 손잡이를 앞으로 뻗어, 한 줄기씩의 총알을 발사하는 세주였다. 세주의 앞에 있는 에네봇들은 총알 세례를 받고서, 그녀의 로봇쪽을 바라보고 응사하려는 자세를 취하다가 두 대 모두 파괴되었다.
세주가 자신의 앞에 있는 두 기의 에네봇을 파괴하자, 조종석에 설치된 LED화면에서 사령관이 나타나더니, 세주에게 축하인사를 전한다.
“에네봇들은 모두 섬멸했네요. 첫 임무를 마친 걸 축하드립니다! 이제 K-055지역으로 돌아가셔서 이번 작전의 고용주, 경찰에게 보고 하시고 워프게이트를 타고 J-BOT으로 돌아오시면 되겠습니다.”
세주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기쁨에 찬 얼굴로, 로봇과 연동되어 많은 부분의 슈트가 파손된 슈트를 입고도 활기차게 대답했다.
“네에-! 잠시 후에 뵈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세주는 로봇을 돌려 처음 임무를 시작한 곳으로 가서 임무를 마치고 올 킬러봇을 기다리고 있는 경찰들에게 네 기의 에네봇을 섬멸했다고 보고한 뒤, J-BOT과 연결된 워프게이트를 이용해 본사 로봇 보관실로 복귀했다.
-------
진짜 출판을 목적으로 쓴 반야설입니다만, 아카라이브 창소챈 유저님들을 위해 저작권을 포기하고 올립니다. 이번 화는 비야설! 그리고 이 소설은 '민간정의회사'라는 쯔꾸르게임을 하던중 '이런식의 전개는 어떨까?'하는 생각에 써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