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표준시 01시 33분 괌 미군기지


요란한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브리핑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군장병들이 굳은표정으로 말없이 일어나 비행장 활주로로 향했다.


부대사령관이 단상위에 섰다.그리고 그또한 비장한 표정으로 훈시했다.


제군들 미합중국 대통령각하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또한 결단을 내리셨다. 이로서 우리는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다...신이시어 우리를 용서하소서....


00시 53분 도쿄


히카루는 TV로 야간방송을 보고있었다. 이미 자정을 넘겨 하루가 바뀐지도 1시간이 되어가는 순간이었다.


딩동댕딩동댕 긴급재난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긴급재난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정규방송 이중단되고 긴급뉴스 속보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뭐지? 지진인가?


히카루는 의아해하며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앵커는 곧 방위상의 긴급성명서 발표가 있을것이라 했다.


태평양상공 B52 내부 시간미상


이봐 데니스랑 연락은 됐어? 


기장 토런스소령이 항공기관사인 빌리중위에게 물었다.


오산베이스와 어떠한 연락도 두절이랍니다 소령님.동두천,평택은 철수를 시작했다는데 오산만...


빌리가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걱정이네...그친구 지금 딸이랑 아내는 불행중 다행으로 미국에 있잖아요?


옆에서 부기장 체드대위도 거들었다.


그때 통신기에 요란한 무전암호문이 송신되기 시작했다


복귀각인가?


토런스소령이 통신수석을 뒤돌아보며 물었다.


그쵸?복귀각이겠죠??


부기장 체드대위도 거들었다.


통신수 그레이 중사는 암호에 맞춰 난수를 장입하느라 바빠 그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이윽고 중사의 얼굴이 굳어졌다


2964입니다. 금고 여십시오 소령님


그 금고는 소령 자신이 밀봉된 봉투를 탑승할때 넣고 잠근것이긴 했지마 정말 열고싶지 않았다.


내열쇠는 이거고 부기장 열쇠는 이거야


이윽고 소령이 두개의 열쇠를 넣고 돌리자 금고가 열렸고 긴장된 표정으로 봉투의 겉봉인을 찢고 들어있던 각종 기밀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기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오...갓...


왜그러십니까 기장님?


부기장이 설마하며 기장이 내려논 서류를 읽자 그또한 그자리에서 굳었다. 그 서류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목표지점


북위...

동경....


.....


SEOUL, S.KOREA


01시 13분 도쿄


방위상 브리핑이 한창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적성세력에게 수도권이 괴멸, 현지 우리국민의 안전상태도 담보되지 않고 있으며 생존자 무사 귀환을 위해 방위성및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계절풍의 영향으로...애...울한모금만 마시겠습니다...


방위상은 땀이 비오듯 흐르는 중이었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인해 곧 그 재가 날아들 것입니다. 국민여러분들 께서는 가급적 외출과 환기를 자재해 주시고...


이런...미친거아니야?


히카루는 폰을켜서 인터넷에 접속했지만 온통의문과 추측 투성이인것은 마찬가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