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시


시는 나의 외침이다

우렁찬 목소리를

내가 세상에 외친다

그 목소리가 시이다.


시는 나의 명함이다

내가 누구인가

그것을 알려 주는 것

그것이 시이다.


시는 곧 나이다

내가 죽어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또 다른 나

나는 시이고

시는 나이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조금 앞서겠다고

아등바등하지만

끝이 오면

그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죽은 후에

재물을 가져갈 수 없으며

명예도 오래 기억되는 듯하지만

결국 죽은 이는 그 찬사를 듣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