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속 범람하는 아침

눈물에 밀려 나오는 태양.

눈물 한 방울에 세상이 녹아내리고 있다.


나는 올라오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계단을 오르고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슬픈 얼굴의 사람들.


나는 슬프다는 말을 많이 했다.

어느 말을 하는 사람이 그러한 사람이라면 나는 언제나 슬픈 사람이었다.

기억나지도 않을 때부터 울던. 태어나고 싶지 않아 울던.

우리는 언제나 울며 태어나고 울음소리가 그치면 죽는다.

울음소리 한 줌을 물려주기 위해 떠나는 삶.


낳아지는 것들. 낳음 당한 것들.

나고 태어나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불치병.

고칠 수 없는 버릇이 없는 삶이기에, 고칠 수 없는 것은 그 사실 뿐이었다.

사실을 고칠 수 없기에 비평밖에 할 수 없는 삶.



구름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죽었고, 너의 배는 조금 더 불렀다.

파종.

산도를 나가고 있다. 지랄 같은 세상으로 나가고 있다.

축약되는 삶을 어떻게든 늘려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태어나, 살다가, 죽었다.

첫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