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시대그 시대에는 혼란만이 가득했다인종수인종기계종용인종…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종족들이 서로 죽고 죽였다그때 태초의 해방자인 새턴이 군을 이끌고 평화 조약을 맺으니몇몇 종족들은 그것에 반감을 가지고 그들을 멸하려 하였다그리고 초대 황제 새턴은 그들을 세계석에 봉인하고그것을 파괴하여 그들을 멸하니평화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뭐 읽고 있냐?”

 

휴엔이 아오가 읽고 있던 책을 가로채며 말했다아오는 한숨을 쉬며 휴엔에게 짜증을 냈다

 

 “역사서야… 이런 거로라도 공부는 해야 해

 “역사서는 무슨… 그냥 판타지 소설이구만이런 거 보지 말고 그냥 다른 책이나 읽어~”

 “열심히 하네보기 좋은데 왜 그래?”

 

신비로운 분위기의 기계종이 컵을 닦으며 말했다그녀는 휴엔과 아오를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그녀는 컵을 여관의 테이블에 놓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이번 사냥감은 어땠어?”

 “… 별거는 없었어요린 씨누군가가 저를 박살 내지만 않았으면 말이죠.”

 “그러니까 미안하대도… 거기 있는 줄 몰랐단 말이야

 “푸훗

 

린은 둘의 대화를 들으며 피식 웃었다그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휴엔과 아오는 물론 베테랑 헌터들 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그녀는 여관과 함께 중개소 또한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보수가 예상보다 많은데요?”

 “아냐정확해잘은 모르겠지만… 그 녀석 부하들 중 몇몇은 현상금이 걸려 있더라고… 그래서 합치니까 총 합해서 1200 아크… 그 중 중개비 8% 떼서 1104 아크야.”

 “좋네요그럼 이번 주는 편히 쉬어도

 

휴엔이 좋아하자 아오가 그의 뒤통수를 때리자 휴엔은 얼굴이 테이블에 처박히며 쓰러졌다그러자 그는 그대로 눈을 감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왜 이렇게 폭력적인 사람만 가득한 거야

 “~? 더 맞고 싶다고~?”

 “아니야그냥… 그렇다고.”

 

휴엔은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말했다그는 한숨을 쉬며 대검을 들고 일어섰다그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그러자 아오는 일어선 그를 보고 말했다.

 

 “뭐야벌써 올라가려고?”

 “그래… 좀 피곤해서

 

휴엔은 2층으로 올라갔다그는 피곤했던지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랐다그는 넘어질 뻔도 하며 불안하게 올라갔다그 모습은 마치 술을 마신 사람이 취한 채로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쟤 뭐 마셨어요주스 아니었나요?”

 “… 잘못해서 포도주를 줬구나.”

 “괜찮을까요걱정되는데.”

 “괜찮겠지쟤도 이제 성인이잖니.”

 “……

 

아오는 물을 마시며 90 아크를 건넸다그들이 지낼 2인실의 대금이었다.

 

 “이번에는 3일씩이나?”

 “… 저번에 밀린 것도 있으니까 2일분이겠죠?”

 “그런가떼먹은 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 아직도요?”

 “몰랐구나한 1달 어치는 떼먹었을 거야

 

아오는 린에게 미안해했다휴엔이 여관의 대금을 떼먹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아직도 그러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5년 전에 너희들 데리고 올 때 이후로 한 2년 전쯤부터 떼먹었는데… 그 이후로 갚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

 “……

 “한 작년쯤부터 포기했어갚으라고 해도 절대 안 갚더라고.”

 “그런데 그때부터 꽤 오래 됬네요.”

 “그렇지

 

린이 싱긋 웃으며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휴엔이 너를 업고 내려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데

 “사실… 그때 깨어 있었는데 일어나기가 부끄럽더라고요

 “푸훗… 그랬구나?”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처음 만난 게 린 씨였죠.”

 “그래너희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너희가 내려왔지너희는 나를 기억 못했지만후훗.”

 “……아버지는… 어디에 계실까요?”

 “글쎄… 누군가에게 당할 사람은 아닌데

 “아버지가 그렇게 강했어요?”

 “당연하지엄청 강했거든.” 

 “그렇군요

 “너가 쓰는 그 무술… 아버님께 배운 거 아니야?”

 

아오는 입을 다물었다그러자 린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말해도 돼어차피 하멜이 전투하는 것도 몇 번 봤어.”

 “… 아버지께 배운 게 맞아요.”

 “하멜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걸 알려 줬는지

 “?”

 

아오는 린의 말에 담긴 뜻이 무슨 말인지 궁금했으나 심란해 보이는 린의 표정을 보고 목 끝까지 올라왔던 자신의 질문을 다시 삼키며 주제를 바꾸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어쩌는 게 좋을까요?”

 “내일그러고 보니 의뢰가 있긴 한데… 아침엔 휴엔에게 간단한 걸 맡기고 오늘처럼 밤에 나서는 게 어때?”

 “그래야 할 것 같네요그럼 저도 올라가 볼게요!”

 “그래그러면 나도 이제 가게 정리나 하고 올라가야겠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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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에 들어갔을 땐 이미 휴엔은 침대에 누워 쓰러져 있었다자신이 착용한 장비를 벗지도 않은 채로능력 사용에 필요한 예비부품조차 깔아 뭉개고 누워서는 술 냄새를 풍기며 자고 있었다나는 그 예비부품들을 꺼내어 그것을 테이블 위에 두었다아마 내일쯤이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꺼내서 가지고 가겠지망가지지나 않았을까 몰라… 술 냄새가 얼마나 지독했던지 냄새만 맡은 나조차 취할 것만 같았다.

 

 “린 씨는… 대체 얼마나 독한 술을 주신 거야

 

그걸 또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마신 휴엔도 휴엔이지만 그런 술을 실수로 주신 린 씨도 문제다나는 술에 취해 곯아떨어져 있는 휴엔을 뒤로하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차가워!!”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었지만 오늘 능력을 많이 사용한 탓일까이런 미지근한 물조차도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내 능력의 화염은 보통 사람이면 화상을 입을 정도의 온도지만 나는 그저 따뜻하게만 느껴졌다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샤워를 할 때에는 따뜻한 물일지언정 차갑게 느껴졌다나는 물의 온도를 조정한 뒤 샴푸를 머리에 묻히고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그 순간 방의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나는 급하게 머리에 물을 묻혀 거품을 걷어내고 반라의 상태로 문을 열었다.

 

 “아오있니?”

 “샤워 중이었어요… 무슨 일이세요린 씨?”

 “미안해혹시 휴엔이 숙취 때문에 힘들어할까 봐… 숙취 해소제야깨고 나면 먹여.”

 

린 씨가 숙취 해소제가 담긴 통을 건넸다나는 문을 닫은 뒤 그것을 받아 테이블 위에 두고서 다시 샤워실에 들어갔다나는 한숨을 쉬며 샤워를 다시 시작했다잠깐문득 든 생각인데… 능력을 사용하면서 씻으면 되지 않나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는 능력을 사용했다.

 

 “이그니션』…

 

전신에 불이 켜졌다그 순간이었다샤워기에서 졸졸 나오던 물이 순식간에 증발했다몸은 능력 덕분에 따뜻해졌지만 젖었던 내 몸조차 순식간에 물이 증발하여 건조해졌다나는 능력을 해제했다나는 샤워기에 다시 손을 댔다하지만 샤워기는 작동하지 않았다열이 너무 뜨거워서 고장이 난 것이다이런… 몸은 건조해졌지만 조금 묘하게 찝찝한데… 나는 어쩔 수 없이 거치대에 샤워기를 걸고서 샤워실에서 나왔다.

휴엔의 신음소리가 들렸다휴엔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다나는 그를 다시 침대에 밀어놓고 그에게 이불을 덮여 주었다나는 그에게 이불을 덮여 준 뒤 옷을 갈아입었다.

 

 “후우~”

 

… 능력을 쓰지 말 걸 그랬다샤워하다가 갑자기 그만두니 조금 기분이 묘했다절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기분이다그렇다고 불쾌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음료를 다 마시고 캔을 던졌는데 캔에서 음료가 쏟아져 나온 듯한 묘한 불쾌감이었다그 순간 휴엔이 또 잠꼬대를 하였다.

 

 “때리지 마… 아오… 으어

 “……

 

이 바보는 진짜… 됐어, 자는 사람에게 어쩌겠어. 내일도 일해야 하니 나도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침대에 누웠다. 나는 누워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장은 나무로 되어있었고 그곳에서 땜빵 된 흔적이 보였다. 저건… 아 그렇지. 내가 저기에 휴엔을 꽂았었구나. 아마 내가 해방자가 되고 그 날에 사냥에 같이 가겠다고 했던 날에… 안된다고 해서 그대로 다리를 잡아서 머리를 천장에 꽂아버렸지. 그날에 휴엔이 수리비를 변상한다고 웬일로 엄청 열심히 일했던가? … 지금 생각하면 엄청 웃기네. 그때 웃는 얼굴로 린 씨가 엄청 눈치를 주셨지. 문득 생각난 것인데 아버지는 휴엔에게 격투기를 알려주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때 그는 맨손 격투의 기본조차 없었으니… 대검과 권총만 들고 현상금 사냥꾼을 시작했었다지. 린 씨가 능력으로 매번 치료를 해주시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일을 어릴 때부터 하면서 죽지 않은 게 용한 것 같다. … 슬슬 피곤하네. 잘자 휴엔, 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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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변경이 좀 복잡하네요. 피드백 해주시면 좋아 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