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는 강화되었다는 로봇에 탑승해서 그녀가 처음 상대한 에네봇보다 강화된 로봇 퇴치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J-BOT에서 로봇의 성능이 좋아지는 대신 조종사인 세주의 몸으로 성적인 자극이 들어왔다. 세주가 처음 J-BOT에 들어왔을 때라면 자신의 몸에 이렇게 성적인 자극이 들어오면 거부감을 표시했겠지만 그녀는 이미 J-BOT의 사장과 엔지니어, 그리고 연구자들에 의해 개조된 슈트를 제법 오랜 시간을 착용했다. 개조된 슈트는 J-BOT에서 밝힌 것처럼 로봇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능 따윈 있지 않았다. 그냥 그녀의 몸을 노출시키는 데에 주 목적이 있었고, 부가적으로 슈트를 입고 있으면 입고 있을수록 슈트에서 그녀의 몸으로 흥분제를 투여하여, J-BOT에서 그녀에게 요구하는 성적인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그 슈트를 입어서 그런 것인지 로봇 조종실에서 그녀의 몸에 가해진 전선 촉수의 애무에도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임무를 마쳤고,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최대의 흥분을 넘어서는 흥분을 한 그녀는 로봇보관실에 도착해서 “자지가 필요해”라는 말을 남기고 정신을 잃었다. 세주가 정신을 잃은 것에 상관없이, 때가 되면 그녀의 휴대폰엔 전화가 온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줄 알았던 세주는 휴대폰의 벨소리가 울리자 정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냥 잠에 든 것처럼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서는 전화를 받는다. 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전화를 한 용건을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J-BOT 홍보팀소속의 박광현 대리입니다. 전화를 한 이유는 세주씨의 로봇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돈을 세주씨가 직접 광고를 국내 방송사에 판매를 해서 인지도를 알리는 등의 활동을 하면 주로 정부나 기업 등에서 저희 회사로 의뢰하는 고난이도 임무를 맡으실 수 있을 듯해서 그 점을 알려드리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번에 로봇 수리비용이 제법 나와서요. 로봇 기동시스템이 타격을 입었어요. 그래서 세주씨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겁니다.”
세주는 전에 연구실로 끌어들인 연구원이 이제부터 모든 강화에 드는 비용은 그녀 자신이 조달해야 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상위 에네봇을 퇴치하는 임무를 맡으려면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는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것은 나중에 작전실의 남자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알겠다고 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홍보팀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홍보팀 박광현 대리는 그녀에게 대답한다.
“홍보팀의 위치요? 1층 직원용 엘리베이터의 벽면에 붙어있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5층이 작전실인 것은 알고 계시죠? 홍보팀은 작전실 바로 위층, 6층에 있습니다. 아니, 6층 전체를 쓰고 있습니다.”
세주는 최근에 그녀가 수행했던 임무에서 수행 성공은 했지만, 로봇이 제법 많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이번에도 역시 근접, 그러니까 그녀의 시야 안에 있는 에네봇들은 강화되었다는 로봇과 그녀의 슈트가 그녀와 그녀의 로봇, 킬러봇을 잘 연동시켜서 수월하게 제거했지만, 제거한 바로 다음에, 그녀의 로봇에 세발의 저격총 탄환이 날아와서 킬러봇에 타격을 입혔다. 총탄 두 개는 로봇의 양쪽 다리에 박혔고, 한 발은 조종석의 유리를 뚫고 세주의 바로 옆에 박혔다. 세주는 킬러봇의 가동시스템이 조종석 바로 뒤에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7층, 자신의 방에 있는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아래에 있는 홍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도착음이 울린다.
‘♬’
세주는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타서 방금 박광현 대리가 설명해준 대로, 6층을 눌렀다. 그녀가 6층을 누르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고 엘리베이터는 금방 6층에 도착한 듯, 도착음이 울리며 문이 열린다.
‘♬’
세주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앞에는 어떤 남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반라의 슈트를 입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한다.
“세주씨? 안녕하세요? 방금 연락드린 홍보팀의 박광현 대리입니다. 세주씨에게 연락해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세주씨가 방송에 출현하고, 에네봇을 퇴치하는 것 이외의 임무를 수행하셔서 앞으로 있을 킬러봇의 강화에 드는 비용과, 수리에 드는 비용을 저희 홍보팀에서 알아봐 드릴 테니, 알려드린 곳으로 가셔서 그곳에서 요구하는 행동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홍보팀 대리가 하얗고 얇아진 세주의 손을 덥석 잡더니, 6층은 처음인 그녀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가며 설명한다. 많은 옷이 걸려있는 방의 앞에 멈춰서더니 설명한다.
“여기는 광고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의상이 구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의상 대여실 정도가 되겠군요. 세주씨가 본격적으로 홍보활동을 할 때에 세주씨에게 광고에 필요한 의상은 이곳에 구비될 것이니, 홍보활동을 시작하면 이곳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아직 홍보활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의상 대여실 한켠에 비치되어있는 긴 옷걸이에는 걸려있는 의상이 없는 것을 본 세주는 결심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홍보활동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킬러봇을 강화하겠다고, 그렇게 해서 앞으로 강한 에네봇을 퇴치하는 임무가 주어져도 가볍게 그들을 퇴치하겠다고. 광현은 이렇게 결심하고 있는 세주의 손을 잡아끌고 6층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들은 조금 걸어서 어떤 작은 방의 문 앞에 도착했고, 광현은 그 작은 방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는 광고를 통해 세주씨가 알려질 모습에 대해 회의하는 장소입니다. 지금은 세주씨가 홍보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이 없어서 이렇게 비어있지만, 세주씨가 홍보를 통해 유명해지는데 필요한 사람들이 있게 될 곳입니다.”
아…그렇구나…세주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어서 돈을 벌어 킬러봇을 강화시킬 생각밖에 없었다. 세주는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대리라는 사람에게 말했다.
“전 빨리 돈을 벌어서 킬러봇을 강화시키고 싶어요. 돈 많이 벌 수 있는 일 없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세주의 말을 들은 대리는 음흉한 웃음기를 띈 얼굴을 하고 그녀에게 묻는다.
“세주씨, 돈을 벌고 싶으세요? 명성같은 것은 쌓고 싶지 않으시고요?”
그 말을 들은 세주는 생각했다. 앞으로 더욱 강한 에네봇의 퇴치임무가 주어질 거라고. 명성보다는 일단 내게 주어지는 돈이 더 중요할 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세주는 대답했다.
“네, 명성보다는 돈이 더 중요할 듯싶어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세주가 결심하고 답하자 대리는 소리는 없이, 하지만 속으로는 크게 웃으며 세주에게 말한다.
완전 회원제 방송, 뒷 tv의 존재한다는 것을.
“세주씨의 뜻이 그렇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완전 회원제 방송인, 뒷 tv란 것을. 이 방송은 일반 방송과는 달리 tv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송입니다. 하지만 돈을 내고 가입을 하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방송과 계약하면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게 되죠. 하지만, 막대한 돈을 받는 대신, 방송의 수위는 제법 높습니다. 모든 것은 세주씨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뒷 tv와 계약하시겠습니까?”
세주는 광현을 통해 처음으로 완전 회원제 방송인 뒷 tv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쉽게 넘어가, 계약을 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이끌어가는, J-BOT의 사장이 계획한 마(魔)의 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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