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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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포리오는 푸 파이터즈에게 징벌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울트라 시큐리티 하우스 유닛은 여자 수감동에서 520m 떨어진 곳! 남자 수감동 운동장 남쪽에 있어. 완전한 독방… 거기 수감되는 건 먼저 흉악한 범죄자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자들, 예를 들면 고령자라든가 심신에 장애가 있는 자 등, 그리고 범죄자들 사이에서조차 융화가 어려운 자들, 예를 들면 아동 대상 범죄자, 폭동 유발이나 탈옥 위험이 있는 자, 너무 광포한 자, 그리고… 갱생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자. 이 건물에서 일단 호송차로 나가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비밀 통로’ 같은 건 없어. 난 가본 적조차 없는 곳이야… F.F. 때문에 죠린 누나를… 나로선 어떻게 지켜줘야 할지 모르겠어. 거기 수용된 이상… 그저 무사하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어…”


“난 지켜달라고 하는 게 아니야… 날 ‘징벌동’에 몰래 데려가주기만 하면 돼. 이봐… 너, 넌 어때? ‘스탠드 유저’ 맞지?”


안나수이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은커녕 그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몸을 확 돌려 방 안쪽으로 움직였다. 오히려 엠포리오가 푸 파이터즈를 말렸다.


“그러게 뭐랬어, 안나수이는 안 된다고… 말 걸지 마! 안나수이는 절대 협력 안 해… 어떤 일이든 간에…”


“왜지? 난 뭐든 다 할 거야! 만약 날 ‘징벌동’에 데려다주기만 한다면! 사례는 뭐든 다 할게!”


엠포리오는 더 다급히 그녀를 말렸다.


“F.F! 관두라니까! 안나수이는 사람을 돕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야! 애당초… 들어본 적 없어? ‘안나수이’란 이름… 안나수이는 ‘소시오패스 살인귀’야.”


가만히 책장의 책을 읽는 안나수이는 엠포리오의 말에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안나수이의 본명은 ‘나르시소 안나수이’… 기억 안 나? 신문이랑 TV에도 나왔는데. 자기 입으로는 ‘누명’이라고 하지만 아무튼 안나수이는 어렸을 때부터 원인 불명의 ‘정신병’이 있었어. 무엇이든 ‘분해하려 드는’… 그런 병이었지.”


안나수이는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의 유명한 슬럼 할렘에서 태어났다. 그의 조상 폴 안나수이는 윌 A. 체펠리와의 인연으로 풍족하게 살았으나, 그 부는 오래가지 못하고 안나수이의 조부모 대에서 끊겨 안나수이는 전형적인 화이트 트레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4살 때, 할렘이 전체적으로 재개발되며 그의 가정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그 시절 즈음이었을 것이다. 안나수이에게 무엇이든 분해하려 드는 정신병이 생긴 것은.

부모가 없는 돈을 끌어다 장난감을 사주면 장난감을 분해해버리고, 전화를 보면 전화를 분해해버리고, 시계를 보면 시계를 분해해버리고… ‘분해’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열 살 때는 고급 주택가의 값비싼 포르쉐를 분해하는데 이어 고압 전봇대를 전기가 흐르는 그 상태에서 깔끔하게 분해하였고, 결국 그의 부모는 안나수이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6개월 뒤, 퇴원한 안나수이는 병이 치료된 듯 보였으나 정신병원에서의 학대는 안나수이를 더 잔인한 성격으로 만들었다.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으나 머리만큼은 비상했던 안나수이는 전액 장학금을 받아 플로리다 국제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21세일 때, 안나수이는 사귀던 여자친구를 보러 집에 놀러갔다 다른 남자와 하나가 된 체 살해당한 여자친구를 발견한다. 안나수이는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영원히 하나가 되지 못하게 토막 내버렸다. 경찰이 왔을 땐 토막난 시체 앞에서 태연히 맥주를 마시는 안나수이만이 있을 뿐이었다. 끝내 살인범은 잡히지 않았고 안나수이는 시체훼손 뿐 아니라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체포된다. 정신 감정 결과는 놀랍게도 정상, 약간의 소시오패스 성향만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안나수이는 ‘수족관’에 오게 되었다.


“웨더 리포트가 안나수이를 억제하지 않으면 안나수이가 이 교도소에서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어. 그런 인간이야… 그러니까 관둬.”


푸 파이터즈는 굉장히 당황한 듯 안나수이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책만 보고 있었다.


‘이 여자… 아니, 남자… 대체 어떤 스탠드를 가지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나 혼자서는 죠린이 있는 곳까지 도저히 갈 수가 없어… 도움이 필요해. 적어도… 이 녀석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푸 파이터즈는 한쪽 손을 권총처럼 만들었다.


‘하지만… 기묘해, 이 감각… 부탁이 안 통하면 이 녀석을 힘으로 굴복시킨다 쳐도… ‘푸 파이터즈 탄’으로 이 녀석을 부하로 만들어 날 따르게 한다 쳐도… 이 녀석에게… 왠지 첫 발이 명중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어디를 노려야 할지 모르겠어… 죽일 생각으로 덤비지 않고서는… 나로서는 이 녀석을… 굴복시킬 수가 없어… 그런 감각… 하지만 해볼 수밖에 없어. 난 그걸 위해 여기 온 거야!’


푸 파이터즈가 물처럼 부드럽게, 하지만 신속하게 총구를 그의 뇌간이 있는 위치로 겨누는 순간, 안나수이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외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굵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좋아, OK다… 지키러 가주지. 쿠죠 죠린을…”


푸 파이터즈는 물론이고, 엠포리오마저 깜짝 놀랐다.


“협력…하지… 그리고 그 여자가… 무슨 ‘뼈’를 찾아야 하는 거라면… 그것도 거들고… 그럼 서두를까… 지금도 그 여자가 공격받고 있을지도 몰라…”


그 말과 함께 안나수이는 유령의 방 밖으로 몸을 던졌다. 가만히 지켜보던 엠포리오가 크게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잠깐! 안나수이! 무슨 속셈이야!”


“속셈? 방금 한 말 그대로인데… 그 여자를 전력으로 지켜줄 거야. 마음에 들었어. 그 여자를 처음 봤을 때부터 모든 게.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징벌동’까지 자초하는 그 각오가 더욱더 마음에 들어. 그 여자를 지키는 데 성공한다면… 난 그 여자랑 결혼하겠어. 그게 조건이다. 알겠지…! F. F였던가? 너, 뭐든 한다고 했겠다.”


안나수이는 미소를 감추지도 않고 징벌동 쪽을 향해 움직였다.


“축복해라. 결혼엔 그게 필요한 법이지.”


푸 파이터즈는 어이가 없었다.


“머? 뭘 해? 방금 저 녀석, 죠린이란 뭘 하겠다고?”


그 순간, 안나수이는 징벌동으로 향하는 철문을 향해 돌진하며 자신의 스탠드를 꺼냈다.


“’다이버 다운’!”


청록색의 피부에 얼굴의 입이 있을 부분에는 등 뒤에 달린 산소통과 연결된 관이 붙어 있었고 이마에 한 개, 양 어깨에 각각 한 개, 가슴팍에 양 옆에 2개씩 총 4개의 분홍색 D가 붙어 있는 인간형의 ‘잠수부’ 같은 스탠드가 나타났다. 그리고, 다이버 다운은 자신있게 철문으로 돌진해 발차기를 빠르고 요란하게 날렸다. 두꺼운 철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발자국이 찍히고, 안나수이는 그대로 뒤돌았다. 푸 파이터즈와 엠포리오가 도대체 그가 뭘 하는 건지 모르고 지켜만 볼 때, 문 너머에서 중무장한 간수들이 달려왔다.


“무슨 일이냐!”


“방금 그 충격음은 뭐야!”


“이미 주변엔 아무도 없어! 제길! 간수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


간수가 카드키로 문을 여는 순간, 문에서 갑자기 다이버 다운의 다리가 튀어나와 마치 다리로 러시를 날리는 듯 빠르게 간수들을 쓰러뜨렸다. 문이 열리고 간수들이 쓰러지자 안나수이는 푸 파이터즈 쪽을 슬쩍 보며 중얼거렸다.


“축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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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다이버 다운 - 유저: 나르시소 안나수이

파괴력 - A 스피드 - A 사정거리 - E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B 성장성 - B

능력 - 사물이나 생물 안에 잠행해 그 내부구조를 파괴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다. 간단하게 특정 사물에 에너지를 잠행시켜 원하는 때에 방출하거나, 사물이나 사람에 스탠드 자체가 잠행하여 팔다리를 꺼내 사다리로 쓰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의 팔다리를 대체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스탠드의 최고 능력은 분해와 재조립을 통한 재구성으로, 사람을 살아있는 부비트랩으로 만들거나 신체 구조를 비틀어 버리는 등 유저의 잔인한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