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뒤, 과제 발표 당일.
나는 당당히 과제지를 들고 동급생들과 선생님 앞에 나가섰다.
그들은 내 '친구'를 소개하는 글을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글과 함께 보여준 그림에는, 피눈물을 뚝뚝 흘리는 여자가 거꾸로 있는 자태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피눈물을 그린 이유는, '곰팡이'라 생각했던 머리카락 사이로 피눈물이 흐르는 눈이 슬깃 보였기 때문이다.
발표 뒤 나는 원무실에 담임 선생님과 혼자 있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나한테 물으셨다.
'00아, 그 친구는 언제부터 나타났니?'
"음~. 글쎄요? 한 7일 전이었던 것 같은데요.
엄마는 그 친구를 보고 곰팡이라 하셨어요."
'그렇구나....'
선생님께선 걱정되는 눈치로 날 흘겨보았다.
선생님은 커피를 타시면서, 나한테 다시 물었다.
'그런데 00이 요즘 살이 빠진 것 같더라?'
"그러게요, 저도 배고파서 하루에 밥 4번 먹는데....
엄마도 저 걱정하세요."
'선생님은 말이야, 00이가 너무 좋아.
그런데 선생님이 네 엄마하고 좀 얘기를 해보니까, 그 친구가 욕실에서 안 나온다고 하시더라고.
선생님은 00이가 슬퍼하는 게 싫지만, 이제 그 친구랑 헤어져야 돼.'
"네? 왜요?
나는 초조해져서 물었다.
'00이도 목욕하는데 친구가 자꾸 보면 부끄럽고 싫지?
그친구도 이제 집에 보내줘야 한단다.'
"하지만,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거란다. 00아.'
"힝... 쌤 미워!!"
나는 대화가 끝나자마자 원무실을 나갔다.
몇 시간뒤, 나는 목욕하려고 욕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은 그 아이가 조금 작아져있었다.
아니, 말라있었다.
"친구야, 왜 그래? 많이 아파?"
"......."
"왜 그래?"
".........."
"이제 넌..... 내 거야."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TO BE CONTIN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