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에 담을 말을 찾지 못해 새워 본 이 밤이 낭만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하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들의 건강을 빌어 주고 있다.


인생이 이렇게 가식적이었던가.

화대도 안 나오는 눈웃음 값을 받겠다고 미소짓는 얼굴이며.


이빨이 혀를 씹고

내 혀는 버둥거리겠지.

다시 한 번 치켜뜬 눈같이 해는 뜰 것 같다. 영문도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