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도서관에 웅크려 있다가
밤 산책을 나가 봅니다
차가 하나도 없는
차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바라보니
한강의 흐름 같은 구름
을 가르는 보름달이
조금씩 떨고 있군요
그 옆에는 아마도 원생누대
어쩌면 그보다도 옛날의 빛이
반짝이고 있군요
또 그 옆에는
인공의 희고 붉은 빛이
수평으로 움직이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하얀 점멸등이
조는 아이마냥 깜빡이고
또 조금 멀리에는
하얀 쌍성 한 쌍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입니다
어쩌면 조금은
아니 아주 가까이
당신의 눈 바로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