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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산에 밤이 찾아오면, 반딧불이가 빛난다. 우리 교실을 비추던 반딧불이같은 친구.
교실에서 빛나던 빛은 이게 반짝이지 않는다.
2011년 6월 3일, 덥고 습한 밤 공원
" 왜 나한테 그래... 우린 친구잖아, 제발 용서해줘..."
"야, 우리가 용서할 게 뭐가 있냐?"
'쿡, 쿡' B는 A의 배를 우산으로로 찔렀다.
"아 우리가 너랑 언제부터 친구였나? 그러니까
주말에 해오라던 과학숙제 왜 안해왔냐고. 하여튼 월요일부터 지랄을 해요 지랄. C가 A에게 속사포로 욕을 쏟아냈다.
"야, 가자. 저 개같은 년하고 상대해주면 우리가 뭐가 돼?"
여자 무리들은 공원을 떠났다.
"내일까지 독서록도 해와라~"
저 멀리 소리치는 무리들의 그림자는 점점 저물어간다. 진흙과 발자국이 남은 몸을 이끌고 A는 집으로 향했다. 이미 해가 저문 6월 3일의 오후 11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