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사근 사근
저에게 말을 걸어 오듯이
내립니다.
비 온 후 흙길에
자그마한 샘길이 생겨
그 모양은 마치 또 비(泌)를 닮았습니다.
자그마한 샘길도
비가 오고 또 와서
비대(肥大)한 강이 되고
바다가 강을 받아낼
준비(準備)를 할 즈음
비는 잊혀진 비애(悲哀)에
빗내음으로
저의 비강을(鼻腔)을
나즈막이 짓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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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상 틀린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예전에 한자의 음을 가지고 놀던 시기에 썼던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