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네 뭐, 종교색이랬죠.

아마도 다다음화쯤에 뭔가가 나올 거 같은 전개속도입니다

그러니 빠지실거면 지금이에요

근데 보니까 딱히 종교 싫어하는 사람 없는거 같던데




***

서점.

에텔은 연무서를 찾기 위해 제법 크고 훌륭한 시설을 지닌 서점을 찾아갔다.


"...진짜 있네."


검성표 연무서 ***진본과 동일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서 수록!***

저자 : 기드 아카샤   옮긴이 : 리브리엘


베스트 셀러 구획에, 가장 앞에 떡하니 나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검성의 연무서 아닌가... 싶었지만, 판본이 수십권이 나온 걸 보고 그러려니 했다.

진짜로 엄청 퍼져나갔구나.


- 내용이 맞는지 한번 확인해보죠. -

"그래, 그럼 일단..."


팔락, 텁.

한 페이지 읽고 관뒀다.

뭐지? 분명 알기 쉽게 풀어 썼다고 하지 않았나?

펼쳐본 연무서 안에는 알지도 못할 어려운 말들이 잔뜩 쓰여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점은...


- 확인됐습니다. 내용은 확실하군요. -

"...그거 읽혀져? 아니, 애초에 검인데?"

- 책의 처리된 과정을 감지했습니다. 사서 리브리엘이 편집했다면 그만큼 확실한 건 없죠. -

"그 사람은 또 누군데?"

- 5대 아카샤입니다. -

"......"


잠시 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을 사들고 나온 에텔은, 고민하고 있었다.

내용이 진품이라 한들, 내가 읽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데...

일단은 챙겨 두는 걸로.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받기로 하고.


"이제 여기서 남은건 딱 두가지네. 허가증이랑 사냥꾼 길드."

- 그동안 할 일은 있습니까? -

"아니, 그래서 솔직히 고민이야. 뭘 하면 좋을지."

- 간단한 방법을 제가 알고 있죠. -

"뭔데?"

- 스킵입니다. -

"뭐?"



***

"허가증도 가입도 끝. 그런데 가입이 그렇게 쉬울 줄은 몰랐네."

- 일단 필기에 통과하면 가입이 되는 구조였을줄은. -


에텔은 당당하게 프리미티브와 10번을 차고 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깨끗한 2개의 증표가 들려 있었다.

각각 허가증과 사냥꾼 길드 마크였다.


"그럼 이제, 다른 도시로 가야 겠네."

- 앞으로 들릴 곳에서는 정보랑 필요한 물품만 모으고 가는 것으로 하죠. -

"그래, 검술도 네가 가르쳐주기로 했고... 그럼 정보 이외에는 딱히 머물 이유는 없네."


그 어려운 검성의 연무서는, 에텔이 읽고 프리미티브가 그걸 들어서 해석해주는 방식으로 익히기로 했다.

어째 검사인 에텔보다 검인 프리미티브가 더 뛰어난 것 같지만, 아직 에텔은 어리니까.

거기다 프리미티브는 넘버즈의 필두. 뛰어난 것이 당연하다.


잠시 더 걸어서, 에텔이 도착한 장소는, '시외방면 트래픽 허브'라고 적힌 간판이 달린 거대한 건물이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아, 어서오십시오. 어느 방면 표를 구입하시겠습니까?"

"아우로라 수도 방면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떤 표를 사면 되나요?"

"플라스타 방면이면 열차를 타는 편이 가장 효율적인데,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그럼 그렇게 주세요."

"열차표, 블루 혼에서 플라스타까지. 2아우름입니다."

"여기요."


금색으로 장미가 그려진 지폐 2장을 내밀고, 저쪽에서 내미는 표를 받아서 나왔다.

기차 시간까지 앞으로 6시간. 그동안 책이라도 읽어두는 편이 나으리라.


에텔은 가방에서 기드 아카샤의 연무서를 꺼내들었고, 조용히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용은 어려웠지만, 읽는 것 만이라면 괜찮았다.


"단련의 기본... 정신과 육체를 동일시 하라, 본인의 육체를 빠짐 없이 알아야만 완벽히 힘을 쓸 수 있다..."

단어 자체는 간단하지만, 내포되는 내용의 이해가 어려운 부분부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차원을 기반으로 한다... 찌르기, 베기, 휘두르기 등, 다양한 방식이 각각의 차원을 내포하며..."

그야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까지.


약 6시간, 에텔은 그야말로 홀린 듯이 책을 읽고 있었다.

정작 내용이 이해되지는 않으면서, 내용 자체는 깔끔하게 외우기 시작했다.

주변의 시선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던 사이, 프리미티브에게서 진동이 느껴졌다.


"...어, 프리미티브? 책 읽는데 갑자기 왜?"

- 6시간 다 됐습니다. 15분 뒤에 열차 출발하니까 빨리 타시죠. -

"뭐? 벌써 6시간? 에이, 그럴리ㄱ..."


뿌아아아아아아앙.


파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탁

탁타타타타타타타타탁


"좀 빨리 알려주지!!!"

- 사이렌이 울려도 안 일어나는 걸 어쩌란 겁니까. -

"아!!!"

- 말할 시간에 조용히 하고 뛰시지요. -

"아아아!!!"

- 안그래도 경적때문에 시끄러운데 에텔님까지 그럴겁니까! -


어떻게, 급하게 뛴 덕에 열차에 타고 자리까지 찾는데 성공한 에텔은, 지친 듯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 손에는 검성의 연무서를 든 채로.


- 그래서, 읽어본 소감은 어땠습니까? -

"...뭐랄까, 엄청나게 몰입하게 되네."

- 그렇겠죠. 깨어나기 직전까지 3번째 정독 도중이었으니. -

"와, 엄청나네..."

- 그 덕에 연무서의 내용은 전부 알았으니, 이젠 딱히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아, 그러네. 이제 네가 해석해서 알려주면 되니까."


빠아앙, 빠아앙, 빠아앙.

경적소리가 나고, 열차가 움직이는 덜컹거림이 좌석을 통해 전해져왔다.

열차의 움직임과 함께 주변의 풍경이 변해가는 것이 보였다.


"수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하네."

- 저도 살짝 굼금해지는군요. -


둘은 모르고 있었다.

하필이면 지금 탑승한 이 열차에서, 굉장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그것이, 앞으로의 에텔의 길을 결정짓게 될 거란 사실을.



//////////

오늘의 정보 - 리브리엘 아카샤

5대 아카샤, 칭호는 사서.

수많은 서적과 기록들을 재편집하여 온 사람들이 알도록 퍼뜨린 자.

그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유약할 정도였으나, 그녀의 서고 안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그녀를 이기지 못했다.

프로젝트 넘버즈의 시작자.




&&&

이번건 절반정도로 짧아요

다음화에 대규모 전투씬이 나올거라

대충 뭔지 짐작은 가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