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마왕을 죽인지 천년뒤

세상은 여전히 굴러가고 있었다, 마왕의 마지막 저주덕에 지상은 초토화되고, 엘프들의 숲은 저주에 검게 물들고, 드워프들의 요새는 폐허가 되었다지만 인간들의 도시들만은 남아있어 어찌저찌 세상은 굴러가고있었다.


그런 세상에서 몇 안되는 멀쩡한 대지위의 도시의 어딘가에서 푸른 제복차림의 한 여인과 한 사내가 먼지와 오물의 냄새가 은은히 풍겨오는 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선배님, 여기 진짜로 허가받고 영업하는곳 맞죠?"

검은색 머리카락의 성실해보이는 인상의 사내가 낡아빠진 건물앞의 박제들을 보며 의심스럽다는듯이 묻자, 마찬가지로 검은색 머리카락의 어딘가 졸려보이는 회색눈의 여인이 나른하게 대답했다

"후배님~ 그럼 제가 허가도 안받고 영업하는 불법공방에 후배님을 데려왔을까요~?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 선배인지는 몰랐네......"

여인의 나른한 대답이 미덥잖았는지, 대답을 들은 사내의 눈빛에 여전히 의심이 서려있음을 본 여인은 자신이 할수있는 가장 간편한 선택지를 골라 실행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내를 완력으로 낡아빠진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만든것이다.


"어어- 선배님 밀지마세...윽!"

그렇게 밀쳐저 건물안에 들어가게된 사내가 가장 먼저 맞이한 정보는 지독하게 풍겨오는 약물의 향이였다, 사내가 코를 쥐어잡고 고개를 들어 앞을 보자 그의 눈에 얼굴의 흉터가 인상적인 짦은머리의 꽤 아릅답게 생긴 여직원이 계산대 너머의 의자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어서오세요, 갈망공방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갑작스레 닥쳐오는 지독한 향과 미인의 모습에 당황한 사내가 대답하지 못하고 있을때, 평소와같은 나른한 목소리로 여인이 사내를 대신해 대답했다

"아, 풀하우스씨~ 여기 앞에있는 제 후배님 양팔에 근력강화시술좀 하러 왔다고 전해줘요~"

여인의 말을 들은 직원이 잠시 뭔가를 종이위에 끄적이고 타자기를 잠깐 두들기더니 이내 공방 구석의 철문을 열고 작고 앳되보이는 모습의 여인인지 사내인지 헷갈리는 갈색머리의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모습을 보자 어느새 사내의 옆으로 온 여인의 눈이 평소와같은 나른함이나 제 직무를 다할때의 흥분따위가 아닌 끝모를 애정과 안정감으로 가득차는걸 보며 사내는 한번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사람 팔다리 베어넘길때 빼면 일어서서 존다해도 이상하지 않으실 선배가 저런 눈빛을 하신다고?'

사내가 당황하던 말건 상관없다는듯이 갈색머리의 사람은 가까이 다가왔고 이내 한차례 사내를 품평이라도 하듯이 흩어보더니 이내 짦게 말했다

"37만, 하지만 유스가 데려온 손님인것같으니 깔끔하게 30만으로"

사내는 이내 그것이 갈색머리의 사람이 제시한 값임을 눈치채고서는, 자신대신 비용을 지불하겠다 당부했던 여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하하! 우리 꼬마 마법사님! 할인은 언제나 고마운데...왜이리 젠체하는거야? 혹시......내가 남자 데려와서 질투라도 하는거야?"

그말을 들은 남자가 작게 미소짓더니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유스, 넌 언제나 자신감 넘쳐서 참 좋긴한데.....안목있는 남자가 널 보고 여기까지 오겠어?"

그말을 들은 여인이 웃고, 갈색 머리의 사람도 잠깐 웃다가 갈색머리의 사람이 이내 사내의 손목을 휘어잡고 그를 어딘가로 이끌기 시작했다.


"어어 잠깐 절 어디로 데려가시는거에요? 저기요?"

사내의 질문에 갈색 머리의 사내가 대답했다

"아...당연히 시술을 위해 수술대로 모시는 중이지요 손님...걱정마세요, 오래걸리진 않을테니까요"

갈색머리의 사람의 장담대로 잠시 계단을 밞으며 내려가자, 뭔가의 피로 그려진듯한 붉은 마법진과 차갑고 딱딱해보이는 철제 시술대, 그리고 몇몇 용도모를 기계장치들이 사내의 눈에 들어온후 마지막으로 꽤나 잘 관리한듯한 액자에 넣어져있는 공방운영 허가증이 사내의 시선에 들어왔다.


"자! 일단 누워보실까요?"

갈색 머리의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사내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사내를 철제 시술대에 눕히더니 사내는 이해하지 못할 주문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사내는 자신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도, 감각이 느껴지지도 않고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앞에서 문자인지 그림인지 모를 뭔가가 새겨진 망치와 톱과 송곳따위를 꺼내는 갈색 머리의 사람을 보고서는 생각했다

'선배...안전한....공방이라면서....'

그것이 사내가 혼절하기전의 마지막 생각이였다.


"후배님~ 제가 미안하다니까요~? 화좀 풀어봐요~"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시술이 끝나자 다시한번 건물앞에서 사내와 여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게 사과하시는 태도에요?! 피로 쓴거같은 마법진 까지야 그렇다 쳐도 망치랑 톱은 뭔데요! 아니! 그것까지 받아들인다 해도 이게 제 힘줄이라면서 눈앞에서 흔들어대는건!...."

사내의 항의에 여인이 머쓱하다는듯이 뒤통수를 긁으며 대답했다.


"하하하.....그~건 특히 미안해요.....그애도 나쁜 마음으로 한건 아니였을거에요~ 당분간 서류업무도 같이 성실히 해줄테니깐 화 풀어줘요~"

여인의 마지막 말에 사내는 진중하기 짝이없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 약속 꼭 지키셔야합니다! 꼭이에요!"

여인은 대답하는대신 웃었다

천년전의 세상이였다면 마족의 사악한 흑마술이라 불렸을 시술을 받게하고, 그런 시술을 받게된 사람사이의 웃음치고는 꽤나 유쾌해보이는 웃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