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 7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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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짧은 대치 상황이 이어진 끝에, 유키카게가 먼저 달려들었다.


“다이너마이트 퀸!”

“샤바바바바바바밧!!”


웨이팅 포 러브는 다이너마이트 퀸의 러시를 가볍게 회피했다. 곧바로 시즈카의 네버마인드가 달려들었다.


“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그러나, 웨이팅 포 러브는 두 스탠드의 러시를 모조리 피하더니 한쪽 발로 네버마인드의 주먹을 막고, 손으로 다이너마이트 퀸의 왼손을 붙들었다.


“으음~ 느려.”


웨이팅 포 러브는 둘의 주먹을 치움과 동시에 네버마인드의 머리에 발차기를 날리고 다이너마이트 퀸의 어깨에 주먹을 꽂았다. 둘은 크게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연이어 공격을 가했다. 곧이어 재하의 라젠카도 합세했다.


“말 했을 텐데!”


웨이팅 포 러브의 발차기가 네버마인드의 턱에 꽂히자, 시즈카의 몸이 공중으로 들렸다. 그녀의 몸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주먹 5방이 다이너마이트 퀸의 옆구리에 꽂혔고, 무릎이 라젠카의 뺨을 갈겼다. 순식간에 세 사람이 나가 떨어지자 웨이팅 포 러브는 엄청난 속도로 쓰레기통에 꽂히려던 유키카게를 붙잡아 바닥에 처박아버렸다.


“나는 ‘전기’ 그 자체다! ‘광속’이나 마찬가지! 그런 나를 따라잡을 수 있는 놈은… 이 세상에 없다.”


웨이팅 포 러브는 엄청난 속도로 세 사람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생긴건 단순해도… 세상에서 가장 가장 가장 가장 가장 가자아아아아아앙 빠르지이이!!”


시즈카는 당황했다.


“어쩌지? 이래선 이길 방도가 없어! 좀 보라고, 너무 빠르게 돌아다녀서 마치 ‘빛의 띠’ 같이 보여!”


유키카게가 말했다.


“아니야, 시즈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은 있듯, 아무리 강한 적이라 해도 이길 방도는 있어! 이를테면…”


유키카게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자그마한 쓰레기를 주워서는 웨이팅 포 러브에게 튕겼다.


“’등속 원운동’이라고 하던가? 빠르게,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녀석에게 쓸 수 있는 방식이야.”


유키카게가 던진 쓰레기가 빛의 띠에 닿는 순간, 굉음과 함께 쓰레기는 폭발했다. 동시에 아이더의 몸에서도 상처와 함께 피가 튀었다.


“일종의 ‘지뢰’다. 닿으면 ‘폭발’하지. 같은 자리만 빙빙 도는 녀석에게… 사용하기 아주 좋은 방식 아닌가?”


그리고, 시즈카는 아이더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타 투명해졌다. 웨이팅 포 러브는 다시 아이더의 곁으로 돌아갔다.


“확실히… 그건 내 ‘실수’였다. 하지만 ‘반성’ 따윈 하지 않아. 예전부터 줄곧 생각해 왔었지. 왜 실패를 보고 배우냐 이거야. 애초에 ‘실패’를 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그리하여 알아낸 건, 난 오로지 ‘실수’만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면서 겪은 굴곡은 모두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난 ‘실수’에 불과하니… 그저 조심하기만 하면 그만! 그래, 반성은 패배자들의 변명에 불과하다! 그 이후로는… 한번 겪은 ‘실수’는 다시 반복되지 않더군. 이렇게 말이야!”


웨이팅 포 러브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시즈카의 비명이 골목을 갈랐다. 곧바로 투명화가 풀리자, 유키카게와 재하는 웨이팅 포 러브가 손으로 시즈카의 허리를 가볍게 찌르고 전격을 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시즈카!!”


“몸에서 흐르는 ‘생체전기’를 느낄 수 있다… 그까짓 투명화 따위로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았냐!”


웨이팅 포 러브는 시즈카를 대충 던졌다. 유키카게는 기절해 쓰러지려던 시즈카를 간신히 붙잡더니, 매우 분노한 얼굴로 아이더를 노려봤다.


“여자를…!”


“알게 뭐야.”


유키카게는 기절한 시즈카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재하 곁에 서서 무덤덤하게 다이너마이트 퀸을 꺼냈다. 재하가 조용히 말했다.


“시즈카는 괜찮아?”


“그래. 충격은 크겠지만 운 좋게도 멀쩡해. 그보다 야나기, 저 망할 자식을 어떻게 할 건지… ‘각오’는 했냐?”


“무슨 소리야?”


“난 놈을… ‘죽일’ 생각인데.”


유키카게의 두 눈이 검게 타올랐다. 아이더는 그런 유키카게를 비웃었다.


“죽여? 크크크큭… 애새끼마냥 죽이니 뭐니… 사람 하나 죽여본 적 없는 것들이나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지. 나 같은 ‘프로’들은 그렇게 말 안 해. ‘죽인다’는 말은 이긴 다음에나 하는 거다.”


싸움의 초점이 둘에게 맞춰지자, 재하는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가볍게 튕기며 무언가 하려는 듯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면서 시선을 두 사람에게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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