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모르겠어"


차가운 목소리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어둠속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온다.


"너를 이해할려고 해도 너가 다시 후회할거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칠흑빛 머리에 감춰졌던 샛노란 눈동자 하나가 나를 관통한다. 

그 시선이 나의 모든것을 마비 시키며 숨조차 서서히 빼앗기 시작했다.


나의 최후가 천천히 다가온다....


부귀를 누리고 세상에 중심을 서고 싶었던 자가 이러한 결말이라는게 다시 과거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이모든것을 그만 둘터인데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커다란 칼이 나의 목을 겨눠온다.





부모도 없이 태어난 아이는 8할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고 1할은 세상을 저주하며 비열하게 살아가기 망정이다.

나머지 1할의 아이들은 세상에 이름을 떨칠 영웅이 되거나 세상에 정점에 서기도 하는 기적같은 삶을 산다.


이름도 없이 마을 방앗간에 버려진 어린 아이


아이는 말보다는 낫을 먼저쥐고 잡풀들을 베는것을 먼저 배웠고 폭력과 학대속 희망과 꿈은 두려움과 아픔속에 덮혀져 삶의 의의를 

깨닫지 못한채 서서히 망가지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주인과 마을 사람들은 나를 견이 라고 불렀다. 나중가서 이뜻을 알게 되었을때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그들이 나를 어떻게 취급하는지알만한 이름이였다.


개먹이 그게 내이름이다.


매일 새벽이 찾아오면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주인은 커다란 배를 내놓은채 코를 골며 자고있었고

나는 서둘러 괭이와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 밭을 아침 식사 전까지 갈아야 했다.


입에 들어간것이 별로 없어 앙상하고 마른 내 두 팔이 일하는것은 시원치 않았지만 나는 두려움에 쫓겨 죽을힘을 다해 새벽노동을 끝내었다.


아침해가 밝아오면 이 고된 일이 잠시 끝나고 식사 시간이 찾아온다.


주인의 마누라는 내게 선심쓴다는듯 보리밥 한덩이 툭 던져주고 미간을 찌푸리며 서둘러 사라졌다.


"에휴 징그러운 놈.... 쯧쯧!"


툭!


주인마누라께 고개 숙이고 밥덩이를 잡아 입안에 쑤셔넣으면 나머지 좆같은 시간들은 언제 끝나는지 생각에 잠긴다.


오후...

긴장의 끈을 잠시 놓으면 정말로 죽을지 모르는 시간


넉가래를 들고 염전에 찾아 간다.


하루종일 일해도 주인은 항상 모자란다고 말하니 정신이 뭉개질 지경이었다.


넉가래를 잡고 얄팍하게 쌓인 바닷물을 밀고 다시 밀고 쌓인 소금을 다시 치우고 바닷물을 밀고...


뜨거운 열기와 올라오는 습기와 비릿내에 장정들은 2시간 일하면 모두들 지쳐서 작업을 그만두지만.

나는 쉴 수가 없다 저멀리 그늘에 앉아있는 주인의 시선이 나를 놓치지 않았다.


털퍽! 


작열하는 열기에 내 몸에 한계와 쓰러졌다. 


주인은 긴 장대와 함께 헐레벌떡 뛰어와 나를 후려팬다.


"이 개새끼 키워준 은혜가 이런식이냐?! 짐승만도 못한 썅놈 새끼야!"


차라리 죽었으면...

애석하게도 그날도 기절할뿐 목숨이 붙어있다.


잠들어 버린 정신속 나 자신에게 묻는 질문

죽지도 못하고 혹사당하기만 하는 내 삶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에게 하는 질문 나의 존재 이유를 알고 싶었다. 


부모....


길에서 울고 있는 아이을 한 여자가 달래주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하하하하! 웃음 소리


저들은 왜 저러는 걸까?


.....


다음날


주인은 나보고 산으로가 나뭇가지들을 주워오라 시켰다.

그러곤 주인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여보... 우리도 어서 피해야 하는거 아니유?"


주인아주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런 목소리는 처음이다.


"아 참! 이사람?! 조정에서 말하잖아! 오랑캐들 싹다 뭉개버린다고!"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통 알수 없다.


"야이 새끼야! 시킨거 안해?!"


주인의 고함 소리 난 서둘러 산으로 올랐다.


한참을 깊은 산을 헤쳐가며 나뭇가지들을 가득 쌓아올리고 내려갈려던 참이었다.


"!@#!@$##$!"


처음듣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릉! 스릉! 


장정들이 긴 칼을 뽑으며 내게 달려와 강제로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 내 팔을 줄로 묶으며 다시 이르켜 세운뒤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들이 나를 데려간 곳에는 마을사람들이 묶여있었다. 

모두가 벌벌떨며 나를 쳐다 보았고 그중에는 항상 의기양양하며 항상 거만하던 주인과 주인아주머니도 있었다


"이중 누가 중요 관리이고 무관이고 또 관계있는자가 누구지?!"


나를 데려온 자들중 한사람이 어색한 억양으로 말을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숨을 죽였고 나를 쳐다보았다.


벌벌떠는 사람들


나를 무시하는 그들이 두려워 하는 꼴을 보니 희한한 감정이 솟구쳤다.


만족감 벅차오로는 가슴 

머릿속까지 차오르는 아찔한 기분에 입고리가 자동적으로 올라가진다. 


어?! 뭔가가 이상했다 이런건 무엇일까?


"견이야....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치...?!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


두려워하는 그들에 목소리 

처음느끼는 기분


상쾌한 이 기분 


나는 처음으로 기쁨을 느꼈다. 마을 사람들만 이 감정을 혼자서 누렸다는게 화가 날 지경이었다.


척! 척! 척! 


한사람씩 손으로 지목했다


마을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오줌을 지리며 애원하였다.

 

촥! 


깊은 칼소리 흩날리는 피

나를 무시한 사람들의 애원 소리 자신은 아무런 연관도 잘못도 없다는 절규섞인 외침

그들은 그럼 나한테 왜 그랬는지 이기적인 사람들 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과 아주머니 앞에선 나는 그들의 눈을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떠는 모습


"제발 살려다오... 내가 잘못했다 견이야...! 내가 이리 빌께 부디....! 한번만 살려다오!"


나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지목했다.


촥!


쿵!


주인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하하하하하하하!


목구멍에서 이상한 소리가 올라왔다.


그후


나는 오랑캐들에게 마을에 부잣집과 곡식이 많은 집들을 알려주게 되었고 그들은 마을에 모든것을 수탈했다.

그들은 내게 감사하며 내게 금 한덩이를 던져주고는 여자들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


나는 그들앞에 서서 그들이 준 금덩이를 던지며 그들을 막아세웠다.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렇게 나는 오랑캐들에게 거둬지게 되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처음으로 글을 배우고 활쏘는 법과 검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 기술들로 나를 대적하는 적들을 무자비 하게 죽여가며 명성을 쌓았다.


어느정도 이름을 알리게 되어 그들이 나를 피에 미친놈이란 뜻으로 혈광아라고 부를때쯤 


내가 속한 부족에서 다른 부족을 점령한다는 이유로 이름이 있고 실력 또한 출중한 나를 선봉으로 세우게 되었다.


그날의 전투는 우리가 무난하게 이길줄 알고 자만한 결과였을까...

우리의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5할의 병력을 잃고 패배하게 되었고 선봉장인 나는 사로잡히게 되었다.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때


나를 패배시킨 장본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앳된 여자

이 피비릿내 나는 전장과 어울리지 않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외모였다.


"네놈! 혈광아야! 비록 적이지만 실력이 출중하구나! 죽기 전에 술 한잔 마시게 해주겠다"


그녀의 우렁찬 목소리가 막사에 퍼지고 그녀는 내게 술 한잔을 따라 바닥에 두었다.

나는 술한잔을 바라보고 또 그녀를 위에서 올려보았다.


잠시 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는 거짓말을 생각해냈다.


"내 당신과의 만남을 고대하였건만... 당신과의 만남이 이리될 줄이야....."


옆에서 그녀의 부하로 보이는 사내가 소리쳤다


"닥쳐라! 우리 칸에 따님께 입을 올리다니! 지금당장 베어주마!"


"그만!"


옆에서 그녀가 제지 하였다


"계속 떠들어보아라..."


나는 진중한 감정을 잡고 연기를 하였다 마치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듯이 


"이 피비릿내 나는 칼을 휘둘러 온 이유가 내 이 보잘것 없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만남을 이룰꺼라 여겨왔소.... 하지만 운명이 야속하게도 나를 여기로 이끌었군..."


"나를 죽이더라도 나의 형제와 같은 부하들은 고향으로 살아가게 해주겠소? 어리석은 지휘관으로 인해 그들이 최후를 맞이 하게 할수 없소 부디 나만을 베시오!"


그녀는 내 말을 듣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나를.... 원하고 있었으냐...."


"부끄럽지만 죽기전에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소...."


"하지만 혈광아 네놈에게는 약혼녀가 있다는걸 알고 있다."


그녀에 말대로 나는 칸이 상으로 정해준 칸의 딸인 약혼녀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둘러댔다.


"우리 칸께서 내가 당신께 감정이 있다는걸 아시고 한눈 팔지말라는 식으로 내게 약혼을 명하셨지... 하지만 나 당신을 잊은 적 없소"


"말이 길었군.... 자 어서 나를 끝내시게...."


주변에서도 술렁거리는게 느껴졌다. 아무리 전장이라지만 그들도 감정있는 사람들이었고 단순히 전투에 열광하는 사람인줄 알았던 내가 품격이 있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내란걸 듣고 그들도 망설이는게 느껴졌다.


.......


침묵이 한참이어지고 그녀가 시간이 좀 흐른뒤 입을 열었다.


"일단은.... 너의 처분은 미뤄 두겠다! 여봐라 이 사내를 3번째 막사로 옮기거라!"


작전이 먹힌것 같았다.


적군 진영에서는 나를 칭찬하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나에게 술을 청하는 자 또한 찾아오게 되었다


그들에게 사로잡힌지 이튿날 

그녀가 나에게 찾아왔다. 


"나를 위해 싸워 줄 수 있겠느냐...?"


나는 언제든 내 진영을 배신을 하고 싸울 마음이 가득하였지만 거짓을 말하였다.


"나를 거두어둔 자에게 칼을 겨누라 이말이오? 그럴수 없소!"


그녀는 내 거짓된 충성심에 감탄했다.


"그대는 우리가 왜 싸우는지 아는가?"


"난 칸에 명령에 따르는자 그 이상은 생각한적 없소"


"그래...! 당신이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그대의 칸은 우리가 서로 불가침 한다는 조약을 어겨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전쟁을 한다 하지만 그말은 새빨간 거짓이다"


나는 놀란 척을 했다 이미 나는 미리 예상했듯 내가 모시는 칸은 속이 매우 음흉한 사람 이기에 이번 전쟁도 불가침을 어겼다는 이유라는 명분으로 여기긴 어려웠다.


"그대의 칸은 점령지 확충을 원하지.... 하지만 우리가 연합에 들어오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자 그에대한 보복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미 예상한 내용이었다.


"그럴리 없소 우리의 칸은 그런자가 아니시오!"


"그대는 따라야 할 자를 잘못 골랐군....! 이대로 가면 더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고 고통스러워 할것이고 이대로 가면 세력이 약해진 우리 양쪽을 중화쪽에서 공격해와 위태로워 질 수 있다!"


"그대는 부하와 부족들을 사랑하는가?"


"당연한 소리!"


"그럼 쓸때 없는 피를 흘려야 하는가?!"


그녀의 마지막 외침

나는 놀란척 눈을 크게 뜨며 그녀에게 감화 된것처럼 행동했다.


"나 견이! 그대를 모시겠소...!"


그녀는 웃으며 흡족해했다.


"견이! 그것이 그대의 이름인가 좋다! 나를 받들어라!"


그렇게 나의 칼끝은 나를 거두어준 내 칸에게 향하게 되었다


"견이! 이자식! 거둬준 은혜가 겨우 이것이냐?! 커헉!"


나머지 병력들과 그녀의 세력으로 나는 손쉽게 진영을 격파했고 마지막 전투때 나는 나의 칸에 가슴에 칼을 꽂아 넣었다.


"서방님! 어찌하여 칸을! 크윽!"


나의 약혼녀에게도 가차 없이 칼을 찔러 넣었다.


이렇게 나의 부족은 무너지게 되었다.

그녀는 손쉽게 세력을 흡수하게 되었고 그녀의 부족은 대륙중 가장 큰 세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칼이 쉬는 날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녀의 부족으로 새 가족이 된 나는 그녀의 부족에서 정의롭고 사랑이 깊은 남자라 불리었고 그녀의 부족에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계속 쓸께요 헬스장 갔다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