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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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옷과 상의와 하의를 넉넉히 채우며 아빠의 귀성 준비를 재빨리 진행한다.


 "정장도 넣어둘게."

 "아, 응. 근데 유우 군, 아빠 넥타이 어디에 뒀더라."


 카오루는 거실에서 명상 중.

 나와 아빠는 옆 침실에서 벽장을 바스락바스락 뒤지고 있다.

 아빠는 순간 카오루 쪽으로 시선을 돌려 거리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유우 군, 신죠 씨는 좀 불량한 느낌이네."


 상한 갈색 머리뿐만이 아니다. 카오루에게 배어든 『양키』의 분위기는 조신한 태도 정도로는 전혀 속일 수 없다.


 "아······응, 그러네······"


 나는 애매하게 수긍해 두었다.


 "만난다면 아키츠키 씨 쪽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빠 좀 깜짝 놀랐어."


 지금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조용히 아빠의 여행 가방에 짐을 채워 넣었다.


 "유우 군, 저 아가씨를 엄청 괴롭히지?"


 "······!!"


 바쁘게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나는 나도 모르게 철렁했다.


 "조용히 있어도 알아. 신죠 씨, 굉장히 무서워하는걸."


 아빠는 곤란한 것을 보듯 눈꼬리를 내렸다.


 "여자애를 괴롭히는 건 좋지 않아."


 "······응."


 아빠는 적이 아니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우 군의 경우 때리거나 욕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거의 방법은 하나가 아니니까."


 "······"


 평소와 다른 진지한 설교. 하지만 역시 나에게 무른 아빠는 직후에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빠는 유우 군은 조금 더 평범한 아가씨와 사귀길 바랐어."

 "······?"

 "저 아가씨도 아키츠키 씨 못지않게 무서운 아이지? 분위기가 있잖아."


 역시 무엇보다 경험인가. 정말로.

 아빠는 슈우 때랑 똑같이 곤란한 표정이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신죠 씨, 아빠와 전혀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성격이라든지 모르겠지만······"


 "응."


 "저 아가씨, 겉보기엔 좀 그래도 원래는 다른 타입으로 보여. 머리도 나쁘지 않고."


 "······"


 맞다.

 『양키』인 신죠 카오루는 언뜻 보기엔 성급하고 난폭하지만, 나를 용서할 정도로 포용력이 있다. 절대 벽창호도 아니고, 이해력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논리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에 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이야기해주길 바랬는데."


 아빠는 예리하다. 활용하진 못했지만 슈우의 평가는 적절했다. 그러니까 나는 진지하게 얘기를 듣는다.

 아빠는 걱정스러운 듯 내 눈을 들여다봤다.


 "······"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고 아빠가 말했다.


 "······저 아가씨, 유우 군에게 진심이니까, 잘못 다루면 위험한데?"

 "······"

 "이만큼 아빠를 무서워한다는 건 그만큼 유우 군에 대해 진지하다는 증거야."

 "······"


 나는 조금 신죠 카오루라는 인간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슈우에게 했던 것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신죠 카오루.


 이 사람은 무엇이든지 슈우에게서 나를 빼앗았다.

 나를 좋아하니까 『룰』을 가득 만들고, 그 『룰』을 준수하고 있다.

 왜?

 나를 좋아하니까 나를 지키고 싶다. 그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제한을 부과하는 카오루는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아마······카오루 자신.


 카오루는 여러 가지로 조절하고 있다.

 슈우에 대한 것. 토우코에 대한 것. 토모에 대한 것. 유키나에 대한 것.

 그리고······나.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나 했는데, 그래도 내가 손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이 사람은 어떻게 하는 거지?


 아빠가 말했다.


 "유우 군, 진심의 『좋아』는 굉장히 무서워."



 …………………………


 ……………………


 ………………


 …………


 ……



 알고 있어.



◇◇


◇◇



 짐을 정리한 아빠가 나가고, 집은 나와 카오루 단둘이 남았다.

 떠나려는 순간 아빠가,


 "그럼 신죠 씨. 우리 아들 잘 부탁해요."


 라고 했을 때도, 카오루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거실에 에어컨의 가동음만 울리고 있었다.

 카오루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였다.

 실내는 냉방이 잘 되고 있어서 좀 쌀쌀할 정도다.


 "카오루? 아빠 이미 갔으니까."


 카오루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햄버그 식어버렸네."


 카오루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카오루는 기분이 좋지 않다. 말할 기분이 아닌 것 같다. 탱크탑 한 장의 몸은 한기를 느끼는지 살짝 소름이 돋아 있었다.

 나는 카오루의 가슴을 가리켰다.


 "젖꼭지 서 있어."

 "······"


 카오루는 슬쩍 왼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농담으로 웃을 기분도 아닌 것 같다. 무언. 그게 조금 재밌었다.


 "그러, 면······밥 먹을까?"


 카오루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역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



 식사가 끝나고, 나는 카오루에게 핸드폰을 돌려받았다.

 아빠가 혼자 귀성해서 연락수단이 제한되는 이상 당연한 일이었다.


 느닷없이 카오루가 말했다.


 "유키, 여긴 이제 틀렸어. 같이 도망가자."


 간신히 입을 열었다고 생각했더니, 신죠 씨는 또 이랬다.


 "······이건 또 비약했네."


 아빠와 마주치는 건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언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에게 동요는 없다.


 "도망가다니, 어디로 도망가게.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카오루는 얼른 밥 먹어"


 테이블 위에 있는 카오루의 접시는 햄버그가 반 이상 남아 있었다.

 그것을 흘긋 보고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슈우에게 착신이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당연히 받은 건 카오루겠지. 슈우의 앞으로의 반응이 걱정된다.

 불행 중 다행은 잠금이 건재했던 것.

 통화 내역이나 문자 내역은, 폭약이 만재한 화약고다. 토우코나 유키나와 언제부터 관계하고 있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게다가······


 카오루는 후카야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카야마는 여기저기 문지르거나 빨거나 하긴 했지만, 끝까지는 하지 않았다. 받은 돈도 전부 돌려줬다.

 카오루뿐만이 아니다.

 슈우도 토우코도 유키나도 모두 후카야마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