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여신의 기적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지


전쟁에서 전사하였다 살아난 병사들은 기뻐하며,


고향에 돌아가 자신들이 겪은 놀라운 기적에 대해 생생히 증언했어


한두명의 증언은 헛소리로 치부되었을 뿐이지만, 수만 수십만의 증언은 오히려 더욱 확실하게 믿음이 되었지


이날 이후로 신성왕국에만 국한되었던 여신교는 그 세를 강성하게 불리기 시작했어


신성왕국이 노렸던 무력과 폭력의 방식이 아닌, 신의 뜻 아래말이지


훗날 여신교는 세계 인구의 7할이 믿는 최대의 종교가 되며,


여신 에오스포로스와 얀붕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자비를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지 


천사는 여신의 힘을 받아 새로운 샛별의 여신이 되었어


신의 자리에 오른 천사는, 지옥의 문을 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전념했지


여신이 저 지옥에서 매일 매일 끝없는 고초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장이 끊어지는 듯 했어


자애로운 여신의 얼굴을 다시 한번만 만날 수 있다면, 용서를 빌 수 있다면 


이 목숨따위는 미련없이 내려놓을 수 있다 생각하면서 말이야


성녀와 여제 그리고 황녀는 세 국가간에 평화 조약을 맺었어


각 국가간의 앙금을 씻고 평화위의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


여신이 강조했던 사랑과 자비, 그리고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세 국가는 여신교를 국교로서 공인했고, 어느새 여신교 신전은 동네마다 하나씩은 생길 정도로 번성했지


다른 소녀들은 모두 망설임없이 여신교의 사제가 되는 길을 선택했어


가지고 있는 모든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오직 여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를 원했지


아주 가끔씩 기도할때마다, 얀붕이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듯하는 음성이 들리기도 했어


그것이 실제인지, 아니면 그저 그녀들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들을 원망하는 말은 단 하나도 있지 않았지 

     

'계속 우리를 지켜봐 주세요


별이 우리를 내려다 보듯이


우리도 항상 저 별들을 보고 있을게요


그러니 꼭


반드시 돌아와주세요'


그렇다면 여신, 얀붕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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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가 무저갱으로 추락한 그날, 


떨어지는 얀붕이를 받아낸 손이 있었지


무저갱의 주인, 지옥의 왕 


그녀 또한 한때 샛별의 여신이였으나, 


죄를 짓고 추락한 끝에 이제는 지옥의 지배자가 되었지


그녀의 이름은 루키페르,


에오스포로스와 마찬가지로 샛별이란 뜻의 이름이였지


"너였구나, 죽은자를 두번이나 살려 날 물먹인게? 덕분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당신은 누구인가요? 혹시 악마인가요?"


"악마? 이게 선배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루키페르는 얀붕이의 머리를 콩하고 때렸지


"아야........선배라는 건 또 무슨 의미인가요?"


"나도 예전에 샛별의 신이였거든, 근데 망할 창조신한테 짤렸지 


다음 후임자가 너인것 같은데 말이야, 보아하니 너도 짤렸구나?"


"예......보시는데로 그렇게 됬네요.........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얀붕이는 소녀들을 생각하며 살포시 웃었어


"덕분에 나를 물먹였고, 내가 얼마나 개고생했는 줄 알아? 


그리고 겨우 끝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몇명도 아니고 수만명을 살려?


어쩔꺼야, 진짜 나 죽는 꼴 보고싶어?"


"죄송해요...........제가 도와드릴테니............"


"됬거든요, 초심자에게 맏겨서 될일이였으면 부하들 대려다가 하면되지 너한테 굳이 맡기겠니?"


얀붕이는 루키페르에게 미안했는지 그저 입만 꾹 다물었어


그녀의 말따마다 얼마나 할 일이 많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지


루키페르가 그런 얀붕이를 흘끗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어


"그래도 뭐, 너도 지독하게 당했나 보네.........아무리 그래도 멀쩡한 성별까지 바꿀 정도였으면,


후배님, 이왕 이렇게 죄지은거, 하나 더 짓는다고 큰 문제 생기겠어?"


루키페르는 얀붕이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었지,


그녀의 눈은 이미 정욕으로 물들고 있었어


"여기엔 못생긴 괴물들 밖에 없거든............노처녀 생활은 이제 지친다 말이야


네 죗값은 불구덩이에 만년을 집어넣어야 할만큼 크지만, 대신 이걸로 퉁쳐줄께.


형벌의 이름은 으음............무기결혼형 어때?"


"아뇨, 세상에 그런 벌이 어딨어요..........?"


어이없다는 듯이 되묻는 얀붕이,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이런 경우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


"싫으면 불구덩이에 한 만년정도 담그고 있던지, 처신 잘하라고? 서방님."


그 말을 끝으로, 루키페르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얀붕이를 덮쳤지

  

천국이던, 지상이던, 지옥이던, 얀붕이의 여난은 끝이 보이지 않았던거야


-Fin-

 





휴 진짜 끝났노

급완결 낸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너무 질질 끌어도 노잼일것 같아서 빨리 끝냈다 이거야 

여기까지 봐줘서 정말 고맙고 금방 다음작도 들고 오겠음

아마 3월이 되면 글쓰기 힘들것 같아서 

뒤지기 전에 최대한 많은걸 남기고 갈 생각이다

차기작 제목은 [여성향 집착후회물에 환생한 얀붕이]

또 남녀역전물이 될듯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