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한 이야기 연중한 건 아니고 쓰던 도중에 갑자기 소설형식의 게임이 생각나서 끄적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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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년 이상 방치되어 있던 어느 폐교.


수북히 쌓인 먼지와 썩어가는 나무 냄새가 가득한 어느 교실에서, 당신은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눈을 뜨게 됩니다.


눈 뜨자마자 의자에 묶여있는 자신의 몸과 스산한 폐교의 광경를 보게된 당신은 두통을 잠시나마 잊고 경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신의 뒷편에서 들려오는 어느 여성의 목소리에 의해 당신은 숨을 죽이게 되었습니다.


"아! 얀붕아, 드디어 일어났네?"


"!!"


"뭘 그렇게 겁먹고 그래~ 아직 아무 짓도 하지않았는데."


이곳에서 눈을 뜨기 전, 자신의 뒷통수를 가격해 기절시킨 사람이 바로 이 여성이라는 걸 깨달은 당신은 공포심에 바들바들 떨기 시작합니다.


"무서워하지않아도 돼, 널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강제로 기절시킨 건 맞지만 딱히 널 해칠 목적으로 데려온 건 아니니까!"


안심시키려는 대사와는 다르게 살벌한 광기가 묻어나왔던 얀데레의 목소리는 당신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였고, 끝내 견디지 못한 당신은 크게 소리 지르기 시작되었으며, 당신의 비명은 이내 폐교 전체에 울려퍼져 갔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얀데레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 이 폐교에서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철썩!]


"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 지르다니 그러면 못써. 안되겠네, 우리 얀붕이 혼좀 나야겠네?"


[철썩! 퍼억!! 철썩!! 퍼억!!]


당신이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얀데레는 손바닥과 주먹을 번갈아가며 당신의 뺨을 인정사정 없이 후려갈기기 시작하였고 이는 당신의 비명이 멈출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뺨에서 전해져오는 고통이 극심해지자 당신은 비명 지르는 걸 멈추며 그녀의 말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후우! 이제야 그쳤네! 그래, 그렇게 얌전히 있어야 착한 아이지. 그치 얀붕아?"


두려움에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고, 이런 행동은 얀데레의 심기를 또 건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얀붕이, 대답 안하네? 좀 더 맞아야 대답도 잘하는 착한 아이가 될려나?"


그 말을 듣자마자 당신은 황급히 얀데레의 말에 대답하여 꽈악 쥐고 있었던 그녀의 주먹을 다시 피게 만들었습니다.


"옳지! 옳지! 우리 얀붕이 참 잘했어♡ 아까는 때려서 미안해? 이따가 내가 호~ 해줄테니까, 참을 수 있지?"


다시 한번 더 얀데레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된다는 걸 깨달은 당신은 곧바로 그녀의 말에 대답하였고 덕분에 그녀의 표정은 매우 밝아졌습니다.


"역시 대답 잘하는 아이는 좋네! 뭐, 대답을 하지않더라도  나는 변함없이 얀붕이를 좋아하지만♡"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들었음에도 당신은 기쁨보다는 경악과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좋아한다면서 기절 시키고, 납치하고, 폭력을 사정없이 휘두르는 얀데레의 행동은 너무나 소름끼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 마음, 얀붕이는 잘 알고 있겠지, 그야 얀붕이도 나를 좋아하니까♡ 그치?"


[1. 그렇다. 사실은 오래 전부터 당신같은 여자를 기다려왔다.]


[2. 그렇지 않다, 내가 왜 미쳤다고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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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렇지 않다, 내가 왜 미쳤다고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겠냐?]


"내가 왜 미쳤다고 너 같은 년을 좋아하겠냐?"


"......흐응~?"


당신의 대답을 듣게된 얀데레에게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싱글벙글 미소 짓고있던 그녀의 얼굴에 어느새 차가운 무표정과 싸늘한 눈이 자리 잡으며 당신을 노려보게된 것 입니다.


"우리 얀붕이는 언제 그런 나쁜 말을 배운 걸까? 안되겠네, 처음부터 교정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가방에서 묵직한 망치를 꺼내드는 얀데레은 당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목숨의 위험을 느끼게 된 당신은 황급히 살아보려고 바둥거려보지만 당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밧줄이 저항을 허용하지 않았고, 끝내.......


차가운 쇳덩어리가 후두부를 가격하여 당신의 시야을 검게 물들여 갔습니다.


"얀붕아, 비록 네가 반병신이 되더라도 나는 끝까지 널 사랑해줄 거니까, 걱정마♡"


BAD END


때론 여성을 위한 거짓말도 필요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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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다. 사실은 오래 전부터 당신같은 여자를 기다려왔다.]


"정말루?"


"......."


"얀붕아? 혹시 거기서 '뻥이야' 같은 말하면 죽여버릴 거니까. 잘생각하고 말해."


입이 근질거리긴 했지만 당신은 살고 싶었기에, 얀데레에게 당연히 사랑한다는 대답을 들려주게 되었습니다.


이에 만족한 얀데레는 부끄러우면서도 기쁘다는 듯이 두 손을 자신의 양볼에 갖다대며 수줍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참~♡ 그런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하면 기뻐서 웃음이 자꾸 나오잖아~!"


그런 그녀의 모습에 당신의 위액이 역류해 올라오려고 했지만, 당신은 입을 꾹 잘 닫은 덕분에 간신히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무튼 위기를 잘 넘긴 당신은 그 후로 얀데레의 사랑 이야기를 강제로 경청하게 되었고, 들을 때마다 소름 돋게 된다는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얀데레는 당신을 좋아하게 된 경위부터가 비상적이었으며, 당신을 사랑해주는 방식이나 당신의 주변 인물들의 처리 방식 등, 미쳤다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지경의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었던 당신은 어떻게든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결국 바닥에 방치되어있는 어느 유리 파편을 발견하게 되며 기발한 작전을 생각해낼 수 있었습니다.


"응? 배가 고프다고?"


오랫동안 공복 상태였던 당신의 위장은 다행히 상황에 맞춰서 꼬르륵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고, 이를 듣게된 얀데레는 할 수 없이 음식을 갖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얀데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당신은 최대한 몸을 좌우로 움직여 유리 파편이 있는 곳을 향해 의도적으로 넘어졌고, 그리하여 당신의 손에 한 가닥의 희망이 쥐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곧바로 유리 파편을 사용하여 몸의 자유를 자츰 찾아가기 시작했고, 끝내 모든 밧줄을 끊어내며 당신은 완전히 자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남은 일은 미친 얀데레에게 들키지 않으며 폐교에서 도망치는 일 뿐.


당신은 망설임 없이 교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까 전에 얀붕이가 있는 교실에서 소란이 있었던 거 같은데 착각일려나??"


"!!"


당신은 분명 얀데레가 나가고나서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작전을 실행했을 터, 그럼에도 얀데레는 작은 소음마저 놓치지 않고 들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일촉즉발의 상황에 맞닥뜨리게된 당신은.......


[1. 문을 열고 미친듯이 도망친다.]


[2. 교실 안에 있는 락커에 숨는다.]


[3.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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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얀붕이들이 참여하는 사료형 선택지 게임.

일단 맨 첫번째 선택지는 어디까지나 예시이고. 지금부터 나올 선택지는 얀챈의 얀붕이들이 댓글로 고르면 됨.

많이 골라진 선택지로 루트로 쓸 예정이지만 해당 루트가 잘못되었을 시에는 배드 엔딩 하나를 보여주며 정답이였던 루트로 스토리로 다시 진행될 예정.


근데 만약 댓글 중에서 새로운 루트를 내놓고 그게 많은 선택을 받는다면 히든 루트로 인정하여 스토리를 이어갈 생각임.

모든 선택지의 루트를 쓰기엔 버거우니까, 그 점은 이해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