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얀챈왔네


오랜만에 와서 오랜만에 툭 던지고 가는 소설


고어 직접적 묘사는 없음....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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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다. 꿈일 것이다.


필히, 이것은 좋지않은, 그래, 악몽이다.


그래, 악몽이니까. 빨리. 빨리. 제발. 깨어나. 깨어나라고.



손에서, 미약한 온기가 느껴진다.

불쾌한 눅눅함이 내 옷을 뒤덮고있다.

강렬한 냄새가 후각을 마비시키고 있다.

짙은 붉은빛이 내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고개를 조금 내려, 내 손을 바라본다.



얀붕이가, 안겨있다.


얼마나 얀순이와 이렇게 가까이 있고 싶었던가.

얼마나 얀순이를 이렇게 안고 싶었던가.


하지만, 다르다.


지금 얀붕이는..........................



죽어가고 있다.



정신이 번뜩 든다.


안돼. 안돼. 죽어서는 안돼.


무의식적으로 치유마법을 주창한다.


효과는, 없다.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일반적인 치유마법으로써는 칼에 깊게 찔리거나 베인 상처까지는 어떻게든 케어한다고 해도 절단당한 신체의 수복은 바랄 수 없다.



정신을 집중하여, 초고위급 마법을 발현시킨다.

현사조차도 하루 단 한두번만이 실행 가능하다는 지원계 술사들 중에서도 감히 아무도 범접할수 없는 경지에 이른 술사만이 사용하기를 허가받은 신의 은총.


그러나, 이 마법조차도 신체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자를 수복시키지는 못한다.

강렬한 녹색빛이 주변을 감싸더니, 이내 사그라든다.

옷에서 드러나오는 참혹한 절단면에서, 신체의 일부가 수복된것이 보인다.



다시 한번 더, 발동한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신체의 일부가, 또 조금 수복되었다.



다시 한번 더.


눈 앞이 빨갛게 물든다.

바닥에 고인 피 때문, 은 아니다.



다시 한번 더.


머리가 너무 아프다.



다시 한번.


더 이상 앞은 보이지 않는다.

손으로 얀붕이를 만져본다.


복근이 만져진다.


아아.... 언젠가, 얀붕이의 속살을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다시 한번.




다시.




또.......... 다시.





어렴풋이, 과거 수행원 시절 교육받은 내용이 떠올랐다.


과도한 마력의 소모는, 곧 생명력의 소모로 이어지고, 이윽고 술사의 목숨을 빼앗아간다고.


하지만, 단 하나의 경우. 치유마법을 과도하게 사용한 술사는 신체가 철저히 망가지지만 죽지는 않는다.


죽지 않지만, 죽지 않기에, 더 이상 사람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신체가 망가져 버린다.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고기덩어리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이미 시각도, 후각도 모조리 사라진채 오로지 미약한 감각과 청각만이 아직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있다.



그때 저 멀리, 마치 저 멀리 동굴 깊은 곳에서 날 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아, 얀붕이다.


얀붕이의 목소리를 내가 모를리가 없다.



내 이름을, 계속 불러주는거 같다.


얀붕이에게, 저렇게까지 이름을 불려본 적이 있던가?



누군가의 손이 날 들어올리는게 느껴진다.

누군가의 팔이, 누군가의 가슴이 날 감싸는게 느껴진다.


이건. 얀붕이의 품 안이다.

내가 이 감각을 모를리가 없었다.



행복했다.

이대로, 죽어도 될만큼.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조금 더, 얀붕이와 오래 있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난, 아마 이대로 있으면, 죽어버릴텐데.


아니.


지금의 나만이, 가능한 하나의 방법이 있다.



모든 힘을 쥐어짜, 그에게, 들릴지 말지 모르는, 마음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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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생각가는대로 휘갈겨서 가독성 구려도 난몰라)


고오거 뭐야 흑화한 용사 만화에서 용사파티 일행중에 이런식으로 죽는 술사 캐릭터가 있는데


뜬금없이 생각나서 한번 그 술사 입장에서 각색해봤음

그 만화 봐본 사람이며는 결말 알거라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모르면 나도 몰라레후



대충 얀붕이를 위해 얀순 본인의 목숨까지도 버리면서 살려내려고 하는것도 얀데레면 얀데레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