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주름이 잔뜩 져버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 이 나이에 데이트도 좋구만. "

" 옛날 생각 나네요. "

추억이 새록새록한 공원을 거닐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만은 여전했다.

" 못난 남편이라서 미안하네. 당신은 아주 많은 걸 주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해 준게 없으니.. "

" 저는 서방님과 함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답니다. "

그녀의 눈부시게 환한 미소가, 이 노인네의 심장을 간질였다.

60년 전의 그 날 처럼 그녀를 품에 안았다.

" 꺄악?! "

" 당신한테 한 번 더 반한 것 같소. "

" 정말.. "

그렇게 한참을 껴안다 웬 젊은 여인이 말을 걸어왔다.

" 저기, 요 근처에 붕어빵 가게 어딨는지 아세요? "

" 직진하면 나와, 아가씨. "

" 감사합니다! "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손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고개를 돌렸다.

" ...역시 저 같은 할머니보단 젊은 년이 좋겠죠. 그래도 바람은 절대...절대 용서 못 해요! "

나는 그만 웃음이 터졌다.

" 뭐가 그렇게 웃겨요?! "

" 하나도 안 변했구나, 얀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