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시끄러워. 나가고 싶어.


"몰래 나갈까?"


사실 진이 모르는 비밀통로가 이 방에는 있단말이지!


전에 몰래 뚫어놓길 잘했네!


조금 좁지만 이정도면 충분해


"으음... 으앗"


"나왔다!"


클레는 자유야!


역시 사람들은 아직도 소란스럽네


무슨 얘기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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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이...."


"진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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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노엘한테 무슨일 있는걸까?


재밌어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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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노엘~"


똑똑똑똑


"노에에엘~"


"네~ 잠시만요"


"노엘!"


"클레! 무슨일로 제 방까지 오셨나요? 그보다 격리실에서 어떻게.."


"아니! 비밀이야 노엘!"


"진단장에게는 말하지 않을게요."


'노엘 너무좋아!"


"밖은 추우니까 빨리 들어와요 클레"


노엘의 집은 오랜만이야!


여전히 좋은 향기가 나


"그러고보니 노엘! 사람들이 모두 노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어"


"아... 벌써 소문이 퍼진걸까요..♥"


"소문? 재밌어보이네! 클레도 알고싶어!"


"네~ 그게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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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임신이 뭐야?"


"임신이란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의 결실이랍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사랑해서 사랑하면 그 애정의 결과가 임신이예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가족이 되는거랍니다~"


"클레는 그런 어려운건 잘 모르겠지만"


"가족이 되는거지?"


"그런거예요!"


"노엘의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야?"


"그건... 클레에게만 말해줄테니까.."


"비밀이예요?"


"와! 비밀!"


"제가 사랑하는 사람... 저의 가족이 되어주실분은...여행자님이예요!"


"여행자님...?"


"네! 금발머리에 용모가 단정하신.. 저의 서방님이예요!"


클레의 오빠랑?


노엘이?


"노엘 설마 오빠랑 사랑을 해버린거야?"


"그렇게 되는거겠죠..?"


"가족이 되버린거야?"


"아직은... 아니지만 이제 곧 될거예요!"


클레의 오빠는 노엘을 사랑해?


노엘과 가족이 되는거야?


이제 클레는 오빠의 가족이 될 수 없는거야?


노엘이 오빠를 뺏은거야?


아. 노엘이 웃고있어..


항상 예뻤던 노엘의 얼굴이 지금은..








터뜨려 버리고 싶을정도로 싫어!






저 웃는 얼굴이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졌어!


오빠를 다시 돌려받을거야.


오빠가 얼마나 칭찬해줄까?


노엘의 집도 터뜨리자


노엘이 저 추한 얼굴로 다신 웃지 못 하도록!


오빠의 칭찬이 듣고싶어!


"노엘~ 나 조금 있다 다시올게! 기다리고 있어줘?"


"네? 아 제가 바래다 드릴까요?"


"아니야 괜찮으니까! 집에 얌전히 있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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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렇게 어두워졌다고?"


단장의 업무가 이렇게 빡셀줄 몰랐다.


그보다 밥도 안먹고 지금까지 진단장을 도왔다고 생각하니 내자신이 새삼 자랑스럽다.


"배가 계속 울리네.."


배에서 나는 소리를 무시하고 길을 걷던 중 클레가 보였다.


"흠~흠~"


클레가 콧노래를 부르며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다.


"슬슬 해가 저무는데?"


나는 클레를 몰래 따라갔다.


"걱정되는건 클레가 아니야. 클레가 지금부터 일으킬 사건들이지..."


클레가 있는곳엔 언제나 폭팔과 파괴만이 존재했다.


그러니 막아야한다. 


지금당장.


"언제 격리실에서 탈출한거지?"


지금은 그것보다 폭탄마 소녀가 저 빵빵하게 찬 가방을 들고 어디로 가는지부터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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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어딘가 익숙한 거리를 활보하던 클레는 어느 집 앞에서 멈췄다.


"여기는 노엘의 집인데?!"


사실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곳으로 오려고 했었다.


노엘이 임신한건 나의 책임이니까.


나는 그 책임을 지고싶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그보다 클레는?"


방금전까지 문앞에 서있던 클레가 없다


"집 안에 들어간건가?"


난 발빠르게 달려서 노엘의 집 안에 들어갔다.


노엘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고


클레는... 


자신의 가방에서 빨간 폭탄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난 빠르게 클레를 안고 노엘의 집밖으로 나갔다.


노엘의 집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떨어졌을 때 난 그제서야 클레를 내려놨다.


"오빠!"


"클레 이게 뭐하는 짓이야!"


클레에게 큰소리로 다그쳤다.


내 여동생에게도 이렇게 크게 화낸적은 없었는데.


"왜 클레에게 화내는거야?"


"윽.."


클레의 눈빛이 이상하다.


온몸에 오한이 든다.


빨려들어갈듯 강렬하고 어딘가 초점을 잃은듯한 눈


"그.. 클레 방금 노엘의 집을 터뜨리려고 했잖아"


"응! 그게 다 오빠를 위해서인걸?"


"그게 무슨말이야? 노엘을 다치게 하는게 왜 날 위한거야?"


클레가 이질적인 표정을 짓는다.


어린애가 지을만한 표정이 아니다.


"그야 오빠는 클레가 세상에서 제일 좋잖아?"


"물론 클레도 오빠가 제일 좋아!"


"근데 노엘이 임신해서 오빠랑 곧 가족이 될 거라고 했어"


"노엘이 오빠를 뺏어가면 오빠는 클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않게되어버려"


클레의 얘기를 들어보니 노엘은 이미 클레에게 모든걸 말해준거같다.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다. 사고는 많이 치지만 클레는 착한아이다.


폭탄으로 어느 지역의 지형을 바꾼적은 있지만, 사람을 표적으로 폭탄을 쓰지는 않았다.


분명 클레는 어른의 관심이 부족한거다.


진단장은 명목상 클레를 보호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업무에 시달려 제대로 돌봐주지는 못했다.


클레의 부모님 또한 유명한 모험가로서 오랜시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알베도는 가끔 클레와 놀아주긴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유일하게 클레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그런 나조차 저번 리월 여행때문에 2달간 떨어져 지냈으니, 지금의 클레의 상태는 내가 초래한거라고 볼 수있다...


내가 책임을 져야 돼.


"클레. 난 클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오빠는 거짓말쟁이네."


"노엘을 사랑하니까 임신 시킨거잖아?"


"거짓말이 아니라 난 진짜 클레를 내 여동생처럼 생각하고있어."


"여동생?! 클레 오빠의 여동생이야?"


"그럼! 당연하지!"


"오빠의 진짜 여동생인거야?"


진짜 여동생?


잘 모르겠지만 그냥 대답하자


"어...음...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어"


"그럼 오빠랑 클레 가족이 된 거야?!"


"음...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어"


클레가 신나서 방방뛰고있다.


그렇게 좋은걸까. 뭔가 나도 기쁘네.


"그럼 클레가 있으니 다른 가족은 필요없는거지?"


"응? 그건 무슨?"


"같이 노엘을 망가뜨리러 가자!"


말을 잘못한거 같다.


클레가 노엘의 집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클레 잠깐! 잠깐만 기다려!"


난 그 자리에서 약 3시간 동안 클레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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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끝까지 경청했다.


설득을 위해 했던 말들 중에 8할은 거짓말 2할은 진심이다.


그중엔 노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기에 엄청난 죄책감이 들었다.


"클레 너무 행복해♥"


"그럼 이제 잘 안거지?"


"응! 오빠가 날 이렇게나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


"응. 하나도 이해를 못했구나."


"근데 아직 오빠의 진짜 여동생은 못되겠네"


"어?"


"그야 아직 오빠의 진짜 여동생이 클레의 자리를 뺏고있는걸!"


난 그 자리에서 2시간동안 클레를 붙잡고 더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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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잔뜩 부풀린 클레를 진단장에게 맡기고 난 거리에 나왔다.


어떻게든 납득해줘서 다행이다.


점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가슴을 조여왔다.


"밥 먹고 이 기분을 조금이라도 잊자.."


난  문을 닫아 어두워진 상점가를 지나 다이루크 어르신의 술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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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씨의 음식으로 배를 한가득 채운 난 아까 먹은 음식의 끝맛을 음미하며 숙소를 향해 걸었다.


거리는 이미 어두컴컴하다.


아까까지 거리에 있던 사람들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빨리가서 쉬고싶어..."


흔들거리는 몸을 약해져가는 다리로 겨우 지탱시키며 어둠속을 걸어가던 중, 익숙한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보였다.


한쪽눈을 안대로 가리고 겨드랑이가 훤히 보이는 옷을 입은 소녀.


이세계의 황녀님이다.


그러고보니 전에 리월에 여행을 갔다온 이후로 자주 보지 못했던거 같다.


"오랜만이네 피슬. 잘 지냈어?"


"...."


피슬은 아직도 기분이 안좋은건가...


"밤늦게 까지 무슨일이야?"


"....여행자야말로 밤늦게 까지 뭐하고 있는데.."


피슬이 원래 말투를 버리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건 상태가 심각한데


"아니 난 진단장님 업무를 돕느라 조금.."


"또 여자야?"


심장을 철렁하게 만드는 말 한마디에 난 조금 움츠러 들었다.


피슬은 아직도 어딘가 불편한 표정으로 날 째려봤다.


"그때 그 일 때문에 아직도 화가난거야?"


"딱히... 화가난건 아닌데?"


"그런 표정지으면서 말해봤자.."


"조용히 해 여행자."


"누구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


"왜 내가 너 때문에... 항상 마음아파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어? 그건 무슨 소리.."


"다른 여자랑 같이 자고 얘기하고 관심가져주는 너가 너무 밉고 싫은데!"


"그러면서도 너가 내 마음속에서 떠나질않아"


"너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파와"


"너가 너무 싫은데, 싫은만큼 너가 좋아"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게 됐다고.. 너 때문에!"


피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피슬은 작은 손으로 눈물들을 닦았다.


".... 내 마음도 몰라주고... 다른 여자들이랑 놀아나는 너가 나쁜거야"


그렇게 골목길에서 우는 피슬을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지켜봤다.


피슬은 조금씩 히끅거리다가 그 울음을 멈췄다.





피슬이 어딘가 결심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여행자... 노엘과의 비밀이 퍼지는게 싫으면 얌전히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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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피슬은 꽤나 크고 화려한 집에서 그 발걸음을 멈췄다.


"우리 집이야"


"어..어째서 너희집에..? 아니 그보다 부모님이 집에 계실텐데.."


피슬은 아랑곳 하지않고 문을 열었다.


난 문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있었다.


'그야 부모님이 계시면 어떡해...'


답답하다는듯 얼굴을 찡그린 피슬이 손으로 들어오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건 들어가야겠지.."


난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손님용으로 보이는 실내화로 갈아 신었다.


"부모님이라면 걱정하지마"


"꽤나 유명한 모험가셔서 어렸을때 부터 떨어져 지냈었어."


"집에 오는 것도 거의 3년에 한번뿐이고"


피슬이 소파에 앉아 옆에 앉으라는 듯이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건드렸다.


난 피슬 옆에 앉았다.


엄청나게 긴장된다. 


심장소리가 들리면 어떡하지 싶을정도로 긴장하고있다.


그야 피슬은 여자애다.


말만안하면 아이돌인 바바라와 비교해도 꿀릴게 없는 그런 미소녀.


그런 미소녀의 집안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앉아서 서로를 마주 보고있다.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여행자 난 솔직히 너와 노엘의 관계를 퍼트리고 다닐 생각이 없어."


"그..그래?"


"그야 노엘도 나의 몇안되는 소중한 친구고... 넌 내가..... 음... 으으윽..."


얼굴이 달아오른 피슬이 부끄러운듯이 날 주먹으로 툭하고 쳤다.


"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구나.."


"그 대신 하나만 솔직하게 대답해줘. 거짓말은 안돼."


피슬이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노엘을 진심으로 사랑해?"


"저기..피슬?"


"뭔데?"


"대답을 하기전에 하나만 얘기해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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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리월의 마지막밤에 있었던 일을 피슬에게 얘기해줬다.


부끄러운듯 얼굴이 잔뜩 빨개진 피슬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오해가 풀렸으려나"


"말도안돼.. 그 노엘이... 으으..."


이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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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진정된 피슬이 다시 얼굴을 들었다.


"그..그럼 노엘을 진심으로 사랑하진 않는거네?"


"어..응 그런거야"


피슬의 얼굴이 단숨에 밝아졌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최대한 억누르려는 피슬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웃었어 여행자! 방금 웃었어! 내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쓰레기!"


"그보다 피슬 아까 만났을 때 부터 말투 변하지 않았어?"


"조용히 해!"


피슬은 주먹으로 내 명치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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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말인데"


"응.."


"책임은 지고싶어"


"책임?"


"응. 내일 노엘의 집에가서... 프러포즈를 할거야"


"그야 노엘이 임신한건 내 책임이니까..."


피슬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어딘가에서 본적있는 그런 표정.


아.. 그래 생각났다.


노엘과 클레가 똑같은 표정을 지었었지.


지금 이상태로 계속 있다간.. 무슨일이 일어날지 난 상상도 못하겠다.


"그..그보다 피슬 난 슬슬 집에 가볼게."


"어?"


"그야 넌 여자고 난 남자야. 밤늦게 같이 있는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오해할거야"


난 소파에서 몸을 떼고 현관으로 움직였다.


"그럼 피슬 내일보자"


난 신발장에서 내 신발을 꺼냈다.


"안돼..!"


내가 실내화를 벗으려는 순간 피슬이 달려와 내 팔을 붙잡았다.


"피슬?"


"여행자... 가지마"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제발 가지마.."


"그래도.."


"여행자 넌 나를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야 그리고... 그리고... 사랑스러운 나의 왕자님이야"


"피슬... 마음은 고맙지만 난 더이상.."


"이대로 나간다면 넌 내일 노엘이랑 정식으로 사귀게 돼"


"그렇게되면 나.. 어떻게될지 모르겠어.."





피슬은 내 손을 움직여 자신의 왼쪽 가슴에 올렸다.


"으아앗"


"내 심장소리 들려? 너와같이 있으면 항상 이상태야"


"책임져줘 여행자 제발... 노엘뿐 아니라 나도... 나도 책임져줘!"


피슬의 가슴은 엄청나게 빨리 뛰었다.


이 상태로 있다간 내가 그 심장고동에 빨려들어갈 정도로.


"피슬 넌 엄청난 미소녀야. 내가 보증할게. 넌 귀엽고... 또 상냥해"


피슬이 얼굴을 붉히며 나를 올려다봤다.


저 눈빛은 확실히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서 넌 나에겐 너무 과분한 여자애야"


피슬의 눈이 초점을 잃었다.


피슬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행자... 피슬이 벗을게... 벗을테니까 한번만 더 나를 봐줘"


"어? 어어어어????"


처음엔 드레스를 벗었다.


다음엔 가터벨트를 풀었다.


가터벨트가 풀리자마자 그녀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전신타이즈가 스르륵 벗겨졌다.


그녀의 몸위에는 검은색 속옷 밖에 남지 않았다.


"저... 황녀님?"


"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 내 몸은 전부 너의 것이야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해도 돼.. 그러니까!"


"노엘과 결혼하지 말아줘..."


피슬이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그리고 난 필사적으로 흥분을 참았다.


아랫도리가 부풀어 오르는것이 느껴지지만 최대한 자세를 숙여 숨겼다.


참아야한다...


난 피슬의 팔을 조금씩 풀어내고 신발을 신기 시작했다.


"여행자 잠깐만..!"


"마지막으로 부탁하나만 들어 줘! 그럼 깔끔히 포기 할테니까!"


"뭐..뭔데?"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도 좋으니까 추억을 만들고싶어.."


"나의 처녀를 가져가 줘"


난 머릿속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걸 느꼈다.


여태까지 잘 참았지만..


이젠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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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신발을 벗고 피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말 진심이지?"


피슬은 당황한듯이 놀라 눈을 피했지만 이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네..네헤♥ "


난 피슬을 들어올려 그대로 공주님 안기했다.


"아으...♥"


피슬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피슬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난 피슬을 든 채로 계단을 올라갔다.


침실문을 발로 차서 열어제끼고 피슬을 침대 위에 살포시 내려놨다.


난 옷을 벗어던졌다.


"피슬 이건 너가 나쁜거야."


난 피슬의 속옷을 벗겼다.


"피슬은 몸도 예쁜데"


"그..그런말 하지 말아줘... 부끄러워"


나도 내 자신이 이상해졌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미소녀가 애원하는 걸 보고 참을 수 없어졌다.




좀더 피슬이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난 피슬의 턱을 손으로 올리고 그대로 입 맞춤했다.


입술과 입술이 포개진다.


피슬은 당황한듯이 놀랬지만 천천히 숨을 가다듬었다.


피슬의 입속에 혀를 넣었을 때 피슬이 잠깐 움찔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피슬도 점차 적응해서 이젠 자신의 혀를 내 혀에 얽히게 할 정도로 적극적이 되었다.


그렇게 끈적하게 키스를 하다 숨이 조금씩 멎을때 쯤 우린 포개졌던 입술을 뗐다.


피슬은 자신의 입술을 혀로 살짝 핥았다.


얼굴이 풀린채로 멍하니 날 바라보던 피슬은 속옷을 벗고 자신의 질입구를 손으로 넓히며 유혹했다.


난 천천히 다가가 피슬의 질을 손으로 조금씩 건드렸다.


한손은 피슬의 가슴을 잡은채로 다른 한손으로는 피슬의 질 안속을 손가락으로 괴롭혔다.


"여행자.. 이제 더이상 애태우지 말아줘...♥"


피슬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난 내 음경을 피슬의 질 입구에 갖다대고 조금씩 비볐다.


충분히 젖은 걸 확인하고 


난 피슬의 처녀를 가져갔다.


"으음..♥ 하으읏..."


"아프지않아?"


"조금 아파... 잠시만.. 그대로 있어줘.."


내 음경이 피슬의 음부에 들어와있는동안 난 피슬의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흥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으응... 이제.. 와줘♥"


난 본능에 내 몸을 맡겼다.


내가 직접.. 나의 의지로 피슬과 관계를 갖는게 정신적으로 행복했다.


"여행자 내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줘.."


난 피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피슬 사랑해"


피슬의 질안이 강하게 조이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좀더.. 좀더..!"


"피슬 사랑해.. 피슬 사랑해"


어느정도 속삭인 나는 얼굴을 떼려 했지만 피슬이 팔로 막았다.


"갈때까지 계속 말해줘..!"


피슬은 양다리로 나의 허리를 끌어안고 팔로 나의 얼굴을 감싼 채 쾌락에 몸을 맡겼다.


"피슬.. 나 이제 한계야"


"응.. 나도..♥"


난 피슬의 질 안에 사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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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사랑해... 여행자♥"


"...사랑해.. 피슬"


그렇게  피슬과 하룻밤을 보냈다.





















쓰다보니 야설이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h신이 포함되면 분량조절이 안돼고 진도가 안 나가는 참사가 일어나네요..

그래도 쓰고싶었던 장면을 적으면서 기분이 상쾌해 졌습니다!


p.s 결국 바바라는 나오지 않았네요 ㅠㅠ

p.s 아직까지 언급이 안 된 원신 캐릭터 중에 나왔으면 하는 캐릭터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