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오늘도 네가 쓴 논문 잘 봤어. 올릴거야?


 니가 쓴 논문은 나만 보고 싶은데.. 그래도 학위를 딸려면 어쩔 수 없지.


 학부생들 중간고사 다 채점해놨어..? 여학생들 건 꼬리치지도 못하게 내가 다 매겨놨거든? 벌써 다 했네...착하다 착하다.. 해줄게...



 뭐? 박사과정은 유학가고 싶다고. 안돼. 우리 연구실로도 충분하잖아? 너는 여기 있으면 돼.

 시카고 대학에 가고 싶다고? 루카스 교수? 그 영감탱이? 미시의 시대를 열었다고 그깟 노벨상좀 받았다고 기고 만장해서 용서못행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

 넌내꺼야넌내꺼야넌내꺼야 넌 내 연구실에만 있으면 돼. 테뉴어가 되더라도 여기있어야해. 너는 연구만 하면 돼. 너는 여기만 있으면 돼. 내곁에만 있으면 돼. 미국은 위험해.. 내 곁만이 안전해. 여기있어.


 그래.. 잘 선택했어.... 내 곁만이 안전해... 아 맞아. 이번에 복층고급오피스텔로 옮겼는데 네 짐도 다 옮겨놨어. 이제 너도 우리집에서 자면 돼. 알겠지? 사랑해


 아 맞아. 너 저번 TA시간에 보니까 어떤 년한테 눈웃음 지으면서 질문에 응답하더라. 그런거 하지마. 너 이제 TA도 못가게 할거야. 다른 조교 시킬거라고. 딴년한테 웃어준 니가 잘못이야. 새파랗게 젊은 신입생주제에 학사학위도 없는 무식한년이 뭐가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