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2

고교 입학식인데 왠 이쁜 여자애가 고백했다.

엄마랑 고교가선 절대 아무랑도 사귀지 말라고 한 걸 지키기 위해 찼다.


2013년 3/3

오늘도 그애가 나에게 고백했다. 찼다.


2013년 3/4

오늘도 찼다. 벌써 세번째인게 조금 미심쩍다.


한달후


2013년 4/4 

오늘 내 지우개가 반토막났다.

체육시간 끝나고 와서 보니 반쪽 지우개 하나에 립스틱 자국이 묻어있었다. 소름끼친다.


2013년 4/5

립스틱 자국 안 묻은 반쪽 지우개 하나와 샤프 한대가 사라졌다. 누군진 몰라도 나쁘다.


두달하고 몇일 후


2013년 6/8

노래방에 혼자 가봤다.

옆에서 누가 나 쳐다보는 느낌이 난다. 벽에는 아무 이상 없는데..?


2013년 6/9

영화에서 '누군가에게 쳐다보고 있다는 걸 들킨 즉시 넌 이미 니 사생활을 다 들킨 것'이라는 말이 기분 나쁘게 거슬린다.


2013년 6/10

키가 좀 컸나? 164였던 내키가 170이 되었다.


몇개월 후


2014년 1/4

종업식. 2학년으로 곧 갈 것이다. 그 애가 나한테 고백했다. 언제까지 할거냐면서 난 너에게 관심없다고 하며 찼다. 마침 아빠가 뭔 일이 생겨서 우리가족이 이사가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다.


몇년후


2021년 1/4

전기세 내라는 짜증나는 편지가 오는날이 아닌데도 온 편지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충분했고 그 편지에는 발송위치 마저 없었다.


봉투를 열어보니 연락처와 '사랑해요'라는 네글자 뿐이였다.




이후 여기랑 이어짐

https://arca.live/b/yandere/21437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