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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Belfast & HMS Sirius & HMS Dido)


정체를 마침내 드러낸 엠프레스


하지만 그녀가 발생시킨 대 함선소녀 무력화 충격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글유니온의 함선소녀, USS 엔터프라이즈


사전에 보호제를 마신 그녀의 판단이 빛을 발한 것이다


"낮이 익다 했는데 분명 너였군, 


예전에 홀로 이글유니온의 앞바다에서 난동을 부리던 세이렌이"


엔터프라이즈와 대치하는 엠프레스, 


과거의 숙적과 한솥밥을 먹는 연기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만 끝내야 할때였다


"옵저버의 인식방해 능력을 사용했는데도 어렴풋하게 기억하다니, 


확실히 너는 다른 함선소녀와는 다르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넌 내 상대는 아니야"


자신만만해 보이는 엠프레스, 


확실히 1대1로는 그녀가 자신보다 분명 강하다 하지만.............


"로열의 기사들이여, 일단 일시 휴전이다. 이의는 없겠지?"


"당연한 것을, 세이렌의 처리가 먼저입니다"


완전히 포위된 엠프레스, 


아무리 그녀라도 이정도 함선소녀들에게 포위된 상태라면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엠프레스의 입가에 맺힌 미소는 떠나가지 않았다


그것을 함선소녀들은 그저 단순한 허세라고 여겼지만,


그녀는 이제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세이렌이 아니라,


인간의 문물을 배우며 매우 교활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그 교활한 미소의 의미를 그녀들은 결코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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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얼마전, 


옵져버는 엠프레스를 만나기 위해 인간으로 위장해 지상으로 올라온 적이 있었다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서 마치 평범한 인간마냥 대화를 나누는 두 세이렌,


그것도 유니온의 최대 해군기지인 노포크 항 내의 카페에서


세이렌들이 이러고 있다는 것을 인간들이 안다면 전국이 발칵 뒤집힐 것이다


"저기, 옵져버. 인간의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는 부정하지도 않는 거냐.........정말 중증이네"


엠프레스가 인간들 사이에서 살게 된 후 그녀는 정말 많이 변했다


한껏 오만하기만 했던 그녀였지만 다양한 군상의 인간들을 접해보며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


좋은 결과였지만 이왕 변하는 거 그 인간에 대한 연심까지 변해버렸다면 좋을 터인데


"만나고 싶어.........차라리 아무도 알지못하는 심해속에 가두어놓아버리면 안될까..............


아냐 아냐, 그럼 분명 미움받을꺼야..........그건 싫어............."


더 안좋은 쪽으로 변해버린게 문제였다


"약혼녀 자리까지 차지했다며? 그럼 끝 아니야? 또 뭘 바라는건데 엠프레스"


설마 자기보고 인간들처럼 주례라도 서달라고 하려는 건가


정말이라면 자신은 그냥 심해의 밑바닥으로 도망칠 생각이였다


"그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뭐 그럴수도 있지, 애초에 가문간의 결혼이라며? 사랑이 있는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닐까?"


비록 인간의 생활을 접해보지 않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지켜보는 관찰자,


인간의 문명과 사회에 대해서는 그 어떤 세이렌보다도 박식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나 잘해주고......! 인간들의 재물도 엄청나게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이렇게나 아름답기까지 한데!!"


"와아............나르시스트다............이제 나한테 말걸지마"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 그는 여전히 나보다는 자기네들 부하들한테만 신경쓴단 말이야!!


못난이에다 약해빠지고 재물도 없는데 왜 그녀석들만...........!!"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며 분을 표하는 엠프레스, 


진심으로 함선소녀들에게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끼는 것 같아보였다


잠시 곰곰히 생각해보는 옵져버, 그 인간에 대해서도 조사는 해 보았다,


그 인간의 성향을 고려해 보았을때 엠프레스가 별로 관심받지 못하는 이유는..........


"아, 알것같아........."


"뭔데, 뭔데!! 빨리 말해!!"


"알았으니까 보채지마, 내 생각에 그 인간은 아무래도 이타적인 인간이야


약자에 약하고 강자에는 강한 성향이지, 


그 인간은 세이렌인 너도 너덜너덜하고 추례한 상태니까 살려줬잖아?"


"누가 추례하다는 거야?!"


성질을 못참고 소리를 빽 지르는 엠프레스, 그러거나 말거나 옵저버는 제 추리를 이어간다


"지휘관인 그의 부하들인 함선소녀들, 우리들의 숙적


사실 인간입장에서 보았을땐 그 녀석들은 불쌍한 녀석들이지


병기로 태어나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자들, 


그러나 평범한 인간의 행복과 기쁨을 가질 수 없는 가여운 자들


거기다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더 불쌍하게 보일거야  


그게 그 인간이 함선소녀들에게 더욱더 연민을 느끼고 신경쓰는 이유겠지"


그럴듯한 옵저버의 추리, 엠프레스 역시 그녀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는지 잠자코 경청하고 있었다


"반면 너는 그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잘났어, 가진것도 많고


별로 해줘야 할 것도 없어보이고,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봐"


"그래, 그럴듯해..........이몸이 워낙 잘나긴 했으니까"


계속 재수없게 나오는 엠프레스에게 짜증을 느끼는 옵저버,


그래도 조언자로서 끝까지 말해주기로 한다


"그러니 너는 그 인간에게 불쌍해보일 필요가 있어, 


진심으로 그 인간의 마음이 함선소녀들보다도 더 너에게 향하기 위해서라면 


평범한 방법으로는 안돼, 내 말이 무슨 얘기인지 너라면 대충 알겠지?"


엠프레스는 순간 무언가를 깨닫았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


"아하, 대충은 알것같네..........요컨데 쇼를 벌여라 이거지?


인간들의 연극처럼 말이야"


옵저버는 대답대신 휘핑크림이 가득 올라간 달콤한 커피를 쪽쪽 빨아마실 뿐이였다


"이거 괜찮네, 인간들이 만든것 치고는 제법인걸?


나 이거 한잔 더 사줘"


인간들을 멸망시키면 안되는 이유가 하나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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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소녀들의 대부분이 이글유니온과 맞서기 위해 떠나자, 리버풀 항의 기지는 텅 빈 상태였다


하지만 지휘관은 단단히 묶여있는 상태였기에 움직이지는 못했다


어떻게든 현 상황을 막고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 도움이 없는 것이 치명적이였다


시리우스가 과연 도와줄 수 있으련지 모르겠다


그렇게 간절히 시리우스를 찾는 지휘관,


그리고 그녀는 지휘관에게 이번에도 응답했다


강력한 전투력으로 경비를 서고 있는 함선소녀들을 제압한 시리우스,


이번에야말로 절호의 탈출할 기회였다


"지휘관님, 시리우스가 구하러 왔습니다!"


"잘왔다, 시리우스 어서 풀어줘!!"


단숨에 지휘관을 구출해낸 시리우스, 그녀는 지휘관의 선택이 무엇이건 따를 준비가 되어있었다


설령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라해도.........


더 이상 그녀는 자신의 욕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로 다짐했다


"명령을 내려주세요 지휘관님, 어떤 것이라도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나는 이 전쟁을 막고 싶다, 함선소녀들이 개죽음 당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한다


지금 바로 전장으로 가자, 내가 간다고 전투가 멈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보아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

 

지휘관을 전장으로 안내하는 시리우스, 이번만큼은 그의 뜻대로 하게 해줄 것이다


그를 위협하는 총탄은 자신이 방패가 되어 막는다,


그것이 시리우스의 결의, 그녀가 사랑하는 방식


하지만 그 결의는 강대한 적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자자, 거기까지, 


나머지는 이 옵저버한테 맡겨두라고, 로열의 함선소녀씨~"


"세이렌..........? 어째서?!"


지휘관과 시리우스의 앞에 나타난 작은 체구의 세이렌


등 뒤에 달리는 수많은 문어의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그들을 가로막았다


(SS Observer)


"지휘관님 피하세요!!.........크읏..........!?"


하지만 세이렌의 손아귀에서 무언가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더니 


시리우스는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쓰러져 버린다


엠프레스가 썼던 것과 같은 에너지, 


그것은 옵져버가 직접 개발한 대 함선소녀 무력화 병기였다


"시리우스!! 정신차려!!"


"몸에는 지장이 없으니 안심해 인간, 그보다는 대화를 좀 나누고 싶은데"


그녀의 말대로 시리우스는 기절했을뿐 호흡이나 맥박엔 별 이상이 없어보였다


"원하는게 뭐지? 세이렌"


경계하며 옵저버를 노려보는 지휘관, 그런 그를 옵져버는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음........ 어디부터 말해야 좋을까, 그래 일단 당신 약혼녀 있잖아?"


"이자벨라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좀 끝까지 들어, 그 여자 사실 세이렌이다?"


"뭐라고..........?"


"너희들이 부르는 명칭으로는 Arbiter: The Empress III 


세이렌의 여제라니, 그 바보가 무슨 여제야? 진짜 어이없네"


혼자 주고 받는 옵저버, 적과 대치하고 있다는 긴장감따윈 전혀 없어보였다


"그걸 무슨 증거로 믿으라는 거냐.........."


계속 의심하는 지휘관, 사실 이것이 당연한 반응일 터였다, 


그녀는 분명히 적이였으니까. 그렇다면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면 될터였다


"후훗, 예전에 세이렌 하나 구해준 적이 있지 않아??"


"그걸 어떻게.......?"


"내가 인식방해 장치를 사용해서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겠지?


당신이 구해준 세이렌, 그녀가 엠프레스야 


겁도 없는 인간............덕분에 그녀는 당신에게 홀딱 반했어


당신덕에 목숨을 빚졌지만, 그녀는 이제 세이렌으로서 살아갈 수 없어"


그 순간 되살아나는 지휘관의 기억들, 


이자벨라와 그때의 세이렌의 얼굴이 완전히 겹쳐진다


분하지만 세이렌의 말은 사실이였다, 그때의 일이 여기까지 돌고 돌아올 줄이야...........


잠시 생각을 정리한 지휘관은 세이렌에게 묻는다


"네 말대로 그녀가 엠프레스라는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세이렌으로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지?"


"저기 당신, 혹시 세이렌 공주 얘기 알아?"


"모를리가, 당연히 안다"


"그럼 다행이네, 설명하기 귀찮았거든............


심해속에 살다가 우연히 보게 된 왕자님에게 반해서 멋도 모르고 지상으로 올라왔다가 


왕자님에게 배신당하고 마녀로 몰려 불쌍하게 처형당한 가련하고 멍청한 공주님............


그 공주님이 바로 엠프레스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옵져버는 지휘관의 눈을 가까이 마주치며 


손을 꼭 모아쥐며 말한다


세이렌답지 못한 나약하고 간절해 보이는 눈빛


"그러니 이렇게 부탁할께,


제발 내 소중한 친구를 구해줘, 


이 이야기를 비극으로 끝내지 말아줘"


가여운 소녀의 모습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일,


그것은 함선소녀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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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버풀 항의 앞바다


엠프레스는 홀로 수많은 함선소녀들에게 용맹하게 맞서 싸웠다


세이렌 최강이라고 불리는 그녀답게 매우 강한 상대였지만


역전의 용사 엔터프라이즈를 위시한 로열 네이비의 연합을 이길 정도는 못되었다


수없이 많은 총탄과 공격에 맞아 만신창이가 된 엠프레스


이미 그녀에게는 저항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무방비한 상태가 된 엠프레스에게 로열의 함선소녀들은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동료들을 다치게 했으니 어느정도 분을 푸는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엔터프라이즈가 보기에도 그 도가 너무 지나쳐 보였다


"이제 그만해라......... 적이라 해도 무방비한 상태다, 기사의 정신에 맞지 않다" 


로열의 함선들을 말리려 하는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일러스트리어스와 벨파스트는 그녀의 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세이렌이예요, 그것도 아주 높은 등급의, 


그동안 얼마나 많은 함선소녀들을 해쳤고 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을 학살했을까요? 


이것만큼은 부디 말리지 말아주세요 엔터프라이즈님"


하지만 그녀들은 세이렌으로서 엠프레스에게 이 폭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들이 진정 폭력을 가하는 대상은 지휘관의 약혼녀 이자벨라,


인류의 적이나 동료들의 복수같은 것은 다 핑계일 뿐이며


진심은 자신들의 사랑하는 지휘관을 빼앗아가려 했던 


연적에게 질투심 섞인 온갖 분노를 풀어대는 것이였다


"감히,


우리들의


지휘관님을


빼앗으려 했죠!!


죽어!


죽어!!


죽으세요!!"


아예 이제는 물밖으로 끌어내진 다음,


수십명에게 돌아가며 구타당하며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엠프레스,


이미 의식조차 거의 끊긴 듯 했지만 말리는 자는 엔터프라이즈 하나뿐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맞던 엠프레스는 잠시 폭력이 멈추자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


의식을 완전히 잃은것은 아니였는지 뭐라고 중얼거리는 엠프레스


"뭐라고 하는 겁니까........."


벨파스트가 엠프레스의 목덜미를 붙잡아 목소리를 제대로 가까이 댄다


연적의 마지막 유언정도는 들어줄 생각이 있었다 

 

물론 지휘관에게 전해줄 생각따위는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내..........연극에........어울려 줘서...........정말이지 고마워............"


모든것을 이루었다는 듯이 해맑게,


그리고 너무나 황홀한듯이 웃고있는 엠프레스


하, 연극? 연극이라고?


다 죽어가는 주제에 마지막까지 허세를........


그 순간, 알수없는 불길한 예감에 빠진 


벨파스트가 뒤를 돌아보자 그녀의 눈에 보인것은


이 폭력의 현장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황망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휘관,


그리고 그 옆의 또하나의 세이렌이였다


그 순간, 재빠르게 엠프레스를 등 뒤의 촉수들로 낚아채 데려가는 또다른 세이렌


"봤지 인간?........내 친구를 구해줘"


지휘관에게 무언가 말하며 손을 들어올리는 세이렌


"지휘관님........!! 피하세요!!"


그것을 세이렌이 지휘관을 공격하는 줄 알고 그에게 소리치는 벨파스트


하지만 그것은 공격이 아니라 주위에 공간역장을 친 것 뿐이였다


다급하게 함포로 방어벽을 깨려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물리적인 힘으로는 결코 부술 수 없는 세이렌의 능력중 하나,


만신창이가 된 엠프레스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 부축하는 지휘관


그의 눈에는 오직 엠프레스에 대한 걱정뿐이였다


"이자벨라........젠장........."


예전에 처음 만났을때보다도 더 만신창이가 된 엠프레스


만신창이가 된 그녀를 위로해 주듯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에 대한 이 감정이 약혼녀로서 대해야 할지 


아니면 세이렌 엠프레스로 대해야 할지 지휘관은 정하지 못했다


다만 이 가여운 세이렌에 대한 측은지심과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의 마음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샘솟고 있었다


로열의 함선소녀들을 둘러보는 지휘관, 그는 무언의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꼭 했어야만 했냐고


예전처럼 질책하지도 꾸짖지도 않았지만 그것이 로열의 소녀들에게는 마치 사형선고처럼 보였다


안돼, 이대로 가면 빼앗겨버려


저 세이렌 따위한테 


우리의 지휘관의 마음을 


우리의 지휘관의 애정을


우리의 지휘관의 관심을


완전히 다 빼앗겨버려!!


다급하게 지휘관을 향해 소리치는 벨파스트


"아니예요! 지휘관님!! 


모두 오해입니다!!


저 세이렌이 저희를 먼저 위협하고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저희가 잘못한게 아닙니다!!"


벨파스트의 말에 함께 맞장구 치는 일러스트리어스,


"맞아요 지휘관님!!


그동안 지휘관님과 유니온을 속여온 세이렌이예요


저건 다 연기라고요!! 


일부러 다쳐서 당신의 동정심을 사려는 연기라고요!!"


필사적으로 결백을 주장하는 로열의 함선소녀들


그런 지휘관에게 옵저버는 나직히 말했다


"그렇다는데, 당신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


한마디 변호하자면 엠프레스는 너무 멍청해서 그런 잔꾀따위 못부려"


그 순간, 쓰러져 있는 엠프레스의 이마에 핏줄이 보인듯 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지휘관의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세이렌, 이자벨라를 구하려면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하지?"


"어쩌긴 어째, 당장 데리고 바닷속에 뛰어들면 돼.


본인이 너랑 같이 가기전까지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땡깡을 피워대니 너도 같이 심해로 돌아가면 돼"


"그거면 되는 건가? 그녀를 정말로 살릴 수 있나?"


"심해에만 돌아가면 살릴 수 있어, 바보는 원래 튼튼한 법이거든"


지휘관은 이자벨라를 공주님 안기로 안았다


그리고 서서히 발걸음을 바다로 향해 나아간다


망설임 없는 그의 발걸음을 보고 절규하듯이 외치는 함선소녀들 


"지휘관님 속지 말아요!! 


제발 저희를 버리고 가지 말아주세요!


지휘관님 없이 저희는 살 수 없어요!!


저건 다 연기라고요, 


당신을 저희한테 빼앗아 가려는 연기!!


제발 정신차려주세요!!"


그런 그녀들에게 나직히 대답하는 지휘관,


"그래.......... 어쩌면 이자벨라의 연기였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연기라고 해도 그녀를 살릴 수 있다면 난 이 방법을 선택하겠다


아무래도 이젠 정말 이별할 시간인것 같다, 


부디 다치지 말고 몸조심하거라.........."


그리고 엠프레스를 안고 바다를 향해 마침내 몸을 던지는 지휘관,


"안돼...................!!!"


함선소녀들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비웃는 엠프레스와 


못된 장난을 성공시킨 듯한 개구쟁이같은 표정의 옵저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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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몸을 던진 순간 거대한 해류가 그의 몸을 쓸었다


끝없이 심해로 빠져가는 지휘관,


숨이 막혀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다 


그때, 지휘관의 입에 입술을 맞추며 숨을 불어넣어 주는 엠프레스


놀랍게도 물속인데도 호흡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고마워.........날 선택해줘서,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께, 내사랑..........."


지휘관에게 맹세하는 엠프레스


사실 그녀 역시 마지막에는 조마조마했다


혹시나 그가 자신이 아닌 함선소녀들을 선택할지도 몰랐으니까


하지만 그는 끝내 자신을 선택했고 이렇게 품안에서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나야말로.........잘 부탁해..........."


자신의 마음에 응답해주는 지휘관,


엠프레스는 그것을 예상은 못했는지 놀랐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기쁜듯이 베시시 웃으며 지휘관의 입에 다시한번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것을 못볼꼴을 보았다는듯 얼굴을 찡그리는 옵저버 


"아,눈꼴시려..........진짜 못봐주겠네............


인간의 속담중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받는다는 말이 있던데


내가 딱 그꼴이잖아..........? 


나도 어디서 맘에 드는 인간 하나 구해다가 심해로 끌고가야 하나.............?"


중얼거리는 옵저버,


"로열은 이제 얼씬도 못할테고..........으음...... 


그나마 가까운 나라가..........아이리스 공화국 밖에 없네............?"


옵저버의 혼잣말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fin-






예상했겠지만 엠프레스 눈나의 승리!!

그나저나 다이도 못넣은게 너무 아쉽노

KGV 빼고 다이도 넣을걸 그랬나

하긴 그래봤자 캐릭터 제대로 못써먹고 

시리우스처럼 옵저버한테 한대 쳐맞고 리타이어하겠지


프랑스편은 같은 세계관으로 진행될거고

현재시점의 6년후의 이야기를 쓸거임

주인공은 프랑스측 지휘관이므로

현 얀붕이는 여기서 ㅂㅂ임

공지한대로 또 후회물이고

벽람아는 사람들만 알겠지만


리슐리외

장 바르

가스코뉴

덩케르크

잔 다르크

알제리

생 루이


여기서 5~6명정도만 골라서 쓸 예정

프랑스 함선소녀들은 진짜 쥬지 폭팔하게 만드는 애들만 모여있는데

인지도는 많이 후달리는게 참 슬프노

오늘 올린다고 말은 했지만 그냥 이거먼저 완결내는게 맘편할것 같아서 

대신 이걸로 퉁치자

내일은 진짜 프랑스편 올릴께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