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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이년아!! 어디서 눈을 부라려!!"


*짝*


"그러니까.. 무슨 낯짝으로 여길 다시 기어들어와. 하여간 자식새끼들 키워봐야 득볼 거 하나도 없다니까..."


"하, 이년을 어떡하면 좋냐 진짜. 어디다 그냥 버렸어야 했는데 아주."


"아이고, 애가 벌써 18살이야, 클 만큼 큰 년을 어디다 버리려고 그래. 그냥 다른 곳에 알아보자니까."


"씨발, 생각하니까 더 화나네, 그러니까 뭘 잘했다고 여기 기어들어왔냐고!!"


*퍽*


*짝*


*콰당탕*


".....야, 그냥 다 필요없으니까 눈앞에서 사라져. 방에 쳐 들어가든지 뛰어내리든지 내앞에서 꺼지라고."


"네에…"


"누가 대답하랬어 씨발년이!!"


*짝*



--



*덜컥*


"유진아..? 유진이 어딨니..?"


".......*훌쩍*"


"구석에서 그러고 있으면 어떡해. 자, 이리와.. 옳지…"


"우으..."


"뭐하고 있었어, 우리 유진이? 어머.. 누나 대신 토끼 아가씨랑 놀아주고 있었구나?"


"엄마가.. 누나 인형들 다 버리려고 그래서, 내가 갖고놀 거라고 하고 다 가져왔어.."


"정말..? 잘했어 잘했어. 우리 유진이, 어쩜 이렇게 착할까…."


"누나… 정말 우리 집 나가는 거야? 가지 마… 내가, 흐끅, 내가 더 잘할게…."


"아니야, 아니야 유진아, 누나가 왜 나가! 누나는 절대 우리 아가 안 버릴 건데.."


"정말? 정말로.. 누나 안 떠날 거야?"


"당연하지. 이렇게 이쁜 아가를 어떻게 버리고 갈 수가 있어. 엄마 아빠는 유진이 버려도 누나는 절대 안 그래. 누나 믿지?"


"응.. 믿으, 끅, 믿을게 누나."


"옳지 옳지.. 그래, 누나가 안아줄게…"



-----



*바스락*


"...으음... 누..나..?"


".........아가 깼어?"


"누나.. 뭐 하는 거야..?"


"깨워서 미안, 우리 유진이 얼굴이 너무 예뻐서."


"으..응…."


"혹시 싫어..? 누나가 뺨 만져주는 거 좋아했으면서."


"싫지는.. 않아.."


"옳지, 착하다…."


"........"


"......아가."


"응..?"


"누나 사랑해?"


"응, 사랑해."


"누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지?"


"응."


"누나가 죽으면, 유진이도 따라서 죽을 거야?"


"으...응."


"....고마워."


"그러면… 누나가 어떻게 되든지, 유진이는 누나를 사랑해줄 거지?"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가 만약에, 억울한 일을 당해서 잡혀가고, 다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고 욕해도, 유진이는 누나를 그대로 사랑해줄 수 있지?"


"........응, 누가 뭐라고 해도.. 누나를 사랑할게."


"...고마워, 우리 아가."


"누나..? 눈이 이상해…. 혹시 어디 아파..?"


"..어?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졸려서."


"저기, 누나 잠깐만 어디 갔다 올게. 엄마 아빠 늦게 들어오신다고 해서… 누나가 데리러 가야 해. 그동안 유진이, 여기서 코 자고 있어? 알았지?"


"하지만… 누나 없으면 나 잠이 안 온단 말이야."


"음… 그렇네…."


"엄마 아빠 그냥 안 기다리면 안 돼? 나 엄마 아빠 싫어… 그냥 누나랑 둘이서 살고 싶은데…."


"그런 생각 하면 못 써요, 우리 유진이. 그래도 엄마 아빠잖아."


"그래도… 여기서 나랑 같이 기다리면 안 돼…?"


"음… 그러면, 누나가 자장가 불러 줄게. 어때?"


"응..! 좋아. 나 누나가 자장가 부르는 거 좋아해."


"후후, 우리 유진이 너무 이쁘다니까.."


...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있을 거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런 나의 길….♫"


...


"어때..?"



".........."



"....하아아…."


".....자는 얼굴… 너무 천사 같아."


"정말… 우리 아가 때문에 누나 지금까지 버텨온 거야."



"........"



"누나도 사랑해.."


"..........."


"유진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


"나쁜 사람들은 누나가 다 지켜줄게. 그러니까.. 아가는 그 예쁜 모습 누나한테만 보여주면 되는 거야."



"...누나 갔다올게."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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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미안하다

막간이라서 그래


막간에는 Q&A와 피드백을 받음. 질문이나 피드백 있으면 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