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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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릿하게 매미가 울고 있다.

 약간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공터에서 나는 하기리 카나메와 대치했다.

 길게 자란 앞머리를 신경 쓰면서, 하기리가 스윽 나를――정확하게는 토우코와 깍지를 낀 손을 가리켰다.

 담백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츠라기, 손 떼라. 미카게 군, 기분 나빠하니까."


 ······이 녀석.


 하기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는지, 토우코의 눈은 아카세와 함께 있는 2인조의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이마에 비정상적인 양의 땀이 흐르고 몸이 움츠러들었다.

 토우코는 조금 남자가 서투르다.

 아마 토우코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남자를 준비한 것 같다.

 막노동 계열의 남자 2명.

 한 명은 흰색에 가까운 금발로 나시에서 보이는 두 어깨는 힘줄이 불거져 있고 근육질.

 또 한 명은 흑발의 남자. 시커멓게 햇볕에 그을리고, 실눈은 무척 경박하게 비친다.

 둘 다 키가 있다. 카오루보다 작지만 그래도 175cm는 된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분위기. 통이 넓은 작업복 바지. 사회인. 그러나 히죽거리는 입가에서는 무법자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둘러싸여 있다.


 가볍게 입술을 핥으며 이후의 전개를 생각하고 있으니, 그 생각을 방해하듯이 하기리가 끼어들었다.


 "미카게 군, 괜찮나요?"

 "······뭘?"


 신중하게 대답하는 나의 눈을 하기리가 의아한 듯 반개한 눈으로 들여다본다.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


 "필요 없다면 관계하고 싶지 않다. 그런 레벨에서 여자 엄청 싫어하죠."


 이 녀석······!


 하기리의 말을 듣고 굳어있던 토우코의 목이 어색하게 움직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여자, 싫어해······유우키 씨가······"


 멍하니 중얼거리던 토우코의 표정에는 어딘지 모르게 수긍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유우키 씨는, 아아······"


 토우코의 얼굴이 구겨지며 울 듯이 일그러졌다. 입술을 깨물고 분한 듯이,


 "······죄송합니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사죄의 말을 중얼거렸다.

 짜증 나 짜증 나 짜증 나 짜증 나!

 외쳤다.


 "그렇게 약하지 않아!"


 그러니까, 불쌍한 걸 보는 눈으로 나를 보지 마!


 하기리가 보풀이 인 머리를 흔들며 스쿠터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렇게 약하니까, 무리하지 마세요."

 "······!"


 나는 힘껏 하기리를 노려보았다.


 이 녀석, 너무 짜증 나!


 이쪽으로 걸어오는 하기리의 가늘고 긴 눈동자는 눈초리가 약간 내려가 있고 살짝 미소를 띠고 있다.


 "배고프지 않아요? 뭐 좀 먹으러 가요."


 "······하아? 왜 그렇게 되는 거야. 하기리는 좀 이상해."


 남자 2명은 팔짱을 끼고 무언가 의논하고 있다. 그 시선은 토우코만을 향하고 있어서, 나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는 것 같았다.

 안 좋은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눈앞에 다가온 하기리가 허리를 굽히고 내 눈을 들여다본다.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름의 무더운 바람을 타고 여자아이 특유의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기리 카나메의 여자의 냄새.

 망설이지 않고 나는 말했다.


 "기분 나빠. 그 이상 다가오지 마."


 "그런가요."


 하기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뭐, 뭐야······?"


 내 매도의 말이 들리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하기리는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저, 어떤 식으로 기분이 나쁜가요?"


 여유, 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것이 굉장히 섬뜩했다.


 "지금의 하기리는 엄청 여자 냄새가 나. 발정기가 온 개 같아."


 "······"


 순간 하기리는 눈을 크게 뜨고 흥분한 것처럼 거칠게 콧김을 내뱉었다.


 "그래. 나, 여자 냄새가 나는구나?"


 초승달 모양으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하기리는 정말로 기쁜 듯이 웃었다.


 "――진짜냐!"


 그러자 풋 하고 2인조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카나메가?"

 "꼬마한테는 그렇게 보이는 건가."

 "여자 냄새라니, 존나 웃기네."


 남자들은 제각기 멋대로 지껄여대고 있다.


 "············"


 하기리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길게 자란 앞머리로 눈가를 가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모욕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두 사람의 말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카세가 이동해 카미키의 옆에 서 있었다.


 도주 경로는 둘.

 첫 번째는 2인조 남자의 뒤 방향. 『쌍둥이』와 카미키, 아카세가 막고 있는 원래 왔던 길이 두 번째.


 자리의 분위기, 라기보단 남자 2명의 존재에 완전히 위축된 토우코의 팔을 끌어서 등 뒤에 숨겼다.

 완력이 없는 내가 위축된 토우코를 데리고 남자 2명을 상대로 도망치는 건 논외다. 간다면 납득하지 못한 표정의 카미키와 아카세가 있는 『뒤쪽』밖에 없다.


 토우코를 도망치게 할 거라면 『뒤쪽』 이외는 있을 수 없다.


 한바탕 웃은 뒤, 금발의 남자가 말했다.


 "카나메. 약속대로 그쪽의 꼬마에겐 손대지 않을 테니까 빨리해."


 "············"


 하기리는 입을 다문 채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몸짓에는 패기가 없었다.


 "카츠라기, 저 두 사람에겐 요시카와의 일로 도움을 받았어. 너도 돌봐준대."


 『요시카와』 ······모르는 이름.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나는 중대한 것을 깨달았다.


 이 금발과 흑발의 두 사람은 하기리의 친구도 아니고 한 무리도 아니다. 애초에 제어하에 없다. 그래서 카미키도 아카세도 떨떠름한 표정. 즉, 두 사람은 뭘 할지 모른다.

 이 자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나도 하기리도 아니다. 이 무법자인 2인조.

 분노한 나머지 빠드득 이를 악물고 나는 으르렁거렸다.


 "하기리······이 바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불러들인 하기리의 마음은 알 수 없다.


 "······"


 하기리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뺨까지 오는 긴 앞머리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검은 눈동자는 토우코를 노려본 채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검은 불꽃이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


 토우코는 남자 둘과 하기리를 번갈아 보며 뒤로 물러섰다.

 저 남자들에게 토우코를 맡기면 큰일이 난다. 그 사실만은 알 수 있었기에 대신해서 내가 앞으로 나섰다.


 "······토우코, 도망가."


 나의 그 말을 시작으로, 자리의 분위기가 단번에 위험해졌다.

 남자들이 한 걸음 움직였다.


 "············!!"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슈우가 말한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호신 중 하나는 비명을 지르는 것. 겉모습에 신경 쓰지 말고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는 것. 어중간하게 단련하기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인 호신법인 것 같다.


 "누가――――"


 나는 소리를 지르려다 다음 순간 오른쪽 옆구리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토우코와 깍지를 낀 손이 떨어지고, 나는 날아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



 느릿하게 매미가 울고 있다.

 날 날려버린 건 흑발의 남자. 안전화 같은 부츠를 신고 있어서 그 발끝으로 내 옆구리를 걷어찼다.

 역시 『익숙』하다. 흑발은 물론 금발의 남자도 당황한 기색은 없다. 내가 큰 소리를 내려고 했던 걸 두 사람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땅에 나뒹굴고, 나는 심하게 기침을 했다.


 "······!"


 황급히 달려온 카미키가 나를 끌어안으며 고함을 질렀다.


 "손대지 않는다는 약속이었잖아!!"


 무르다. 카미키의 그 인식은 설탕보다 달콤하다. 이 상황에서 누구의 제어하에도 없는 2인조의 남자가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 따윈 어디에도 없다.


 "······"


 웅크리고 카미키에게 의지하는 나를 하기리는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정도의 일은 상상의 범주라는 것.


 "유우키 씨!"


 토우코는 나에게 달려오려고 하다――할 수 없었다.


 "놔! 죽인다, 빌어먹을 녀석!!"


 금발의 남자가 뼈마디가 앙상한 손으로 토우코의 손목을 붙잡고 있다.


 "아아?"


 흑발의 남자가 실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기분 나쁜 듯 어깨를 돌렸다.

 그리고 가차 없이――

 힘껏 후려치듯이 토우코의 오른쪽 뺨을 때렸다.


 "아긋······"


 짧은 비명을 지르고, 몇 걸음 비틀거리던 토우코는 히죽히죽 웃는 얼굴의 금발의 남자에게 붙잡혔다.

 전에 카오루가 진심으로 사람을 때린 것을 봤는데, 이건 종류가 달랐다. 카오루의 경우 큰 작렬음이 난 반면 흑발 쪽은 무겁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주먹으로 때렸다.


 나는 일어서려다――옆구리에 느껴진 날카로운 통증을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다시 콜록거렸다.


 "그 꼬마가 존나 재미없는 짓을 하려고 했잖아!!"


 흑발이 호통을 치고, 그 가차 없는 폭력을 배경으로 한 압력에 굴복한 것처럼, 카미키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자, 잠깐만······방금은 우리가 잘못했어."


 아카세가 비틀비틀 나와 흑발의 사이로 끼어들어 중재하듯이 말했다.


 무르다. 아카세도 설탕처럼 달아.


 내가, 이 내가, 이 정도의 폭력으로 굴복한다니, 있을 수 없는데.



◇◇



 ……


 …………


 ………………


 ……………………


 …………………………



 ――유우 군은 여자가 싫어?


 ――응, 정말 싫어.


 ――······왜, 일까?


 ――만져지거나, 빤히 쳐다봐지면 엄마가 생각나.


 ――그렇구나. 하지만 유우 군. 엄마 같은 여자들만 있는 건 아니야······.


 ――싫다, 아빠는. 그 정도는 알고 있어.


 ――그건 ······씨를 말하는 거야?


 ――응.



 …………………………


 ……………………


 ………………


 …………


 ……



◇◇



 호흡하자 가슴 안쪽이 몹시 아팠다.

 깊게 숨을 들이마실 수 없다. 격한 통증에 이마에서 줄줄 진땀이 나왔다.


 나는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카미키를 뿌리치고, 아카세를 밀어내고 세게 땅을 걷어찼다.


 아카세가 서 있는 위치가 검은 머리의 방해가 되고 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5미터 정도의 짧은 거리를 달려, 토우코가 있는 곳까지 다다른 나는 빼앗듯이 금발에게 토우코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이런이런······"


 조금 놀라긴 했지만, 금발은 히죽거리며 저항다운 저항은 하지 않았다.


 "유우키, 씨······"


 토우코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고 있었고, 코피가 옆으로 휘날려 뺨에 묻어 있었다.

 이상한 얼굴.

 나는 토우코를 내 밑으로 넣고 감싸듯이 웅크렸다.

 금발이 감탄한 듯이 말했다.


 "오, 여자 같은 낯짝이지만 의외로 남자잖아. 카나메에게 들었던 것과는 꽤 다르네."


 "······"


 쓰레기와 말할 입 따윈 없다.


 신 따위는 정말 싫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아니라, 토우코만이면 돼.

 이런 나를, 좋아해 줬어.


 "미안해, 미안해, 토우코. 나, 약해······"


 정신을 차려보니 겁쟁이인 나는 또 울고 있어서, 이렇게 토우코를 지키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


 흠칫, 하고 전신을 강하게 떨며 토우코는 격렬하게 저항하며 나를 뿌리치려고 했다.


 나는 감싸듯이 해서 토우코의 저항을 막았다.


 금발의 남자는 내 바로 앞에서 야구 투수가 하는 것처럼 손을 크게 위로 휘둘러 올렸다.

 거기서 하기리가 초조한 듯이 외쳤다.


 "거기까지야! 그만둬!"


 금발 남자의 바보처럼 큰 동작의 텔레폰 펀치가 떨어지는 순간, 주먹의 검지에 크롬하츠 반지를 끼고 있는 것이 보였다.


 ――퍽.


 단단한 것을 부딪친 듯한 소리가 나고, 시야가 순식간에 붉게 물든다.

 슈우에게 당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가 뿜어져 나와, 주위에 흩날렸다.


 "아ーーーーーーー악!"


 토우코가 소리쳤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들었던 연기와는 다른 진짜 『비명』.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유우키 씨를 때리지 마!! 유우키 씨에게 상처 주지 마!!"


 토우코의 비명에 금발과 흑발의 2인조가 격하게 혀를 찼다.

 이어서 카미키가 외쳤다.


 "누군가, 누군가 도와주세요!!"


 흐르는 피가 토우코의 우는 얼굴을 물들인다.


 "하기리이이이이! 네놈들,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악문 입술을 물어 찢으며 토우코는 어제 귀신의 얼굴을 한층 웃도는 흉상으로 저주의 말을 토해냈다.


 그 토우코도, 선혈의 붉은 화면에 삼켜져 간다.


 모든 것이 붉게 물드는 세계 속――

 하기리는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울고 있는 듯한, 웃고 있는 듯한, 일그러진 표정.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쓰는 것 같아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검은색. 검은 눈물.


 "씨발, 위험해!"

 "뭐하는 거야, 병신아!"


 금발이 마구 소리치고, 흑발이 짜증 나는 듯이 내뱉었다.

 흑발이 검지를 하기리의 눈앞에 들이대며 말했다.


 "카나메, 빚 하나――."


 끝까지 말하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끼어든 폭풍이 흑발의 남자를 날려 보냈다.


 그녀는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

 예전보다 약간 자란 머리는 약간 목덜미에 닿는 정도. 좀 너무 단련해서 각진 어깨로 보이는 것을 신경 쓰고 있다.


 노기에 떠는 두 손에는 두 개의 검은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울프 컷의 쿠로이와 토모.


 누구보다 다정하고 상냥하다. 늦기 일쑤인, 나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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