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골드인 얀붕이.

새로운 시즌이 오고 이번에야말로 플레티넘에 입성하겠다고 벼르지만 언제나  승격전에서 트롤들을 만나거나 부계정들을 적으로 만나서 떨어지고 마는 거임.

그때마다 개빡친 얀붕이는 온갖 욕을 쏟아내면서도 개돼지처럼 또 큐를 돌리는 게 일상이였지.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처럼 승격전에서 부계정 씹고수를 적으로 만나 탈탈 털리며 승격 실패한 얀붕이는 해탈하고 말았지.

자기는 재능이 1도 없는건가 싶어서 롤을 삭제할까 고민에 빠지던 그에게 갑자기 친구 추가 요청이 날라옴.

그 대상은 다름 아닌 상대편 부계정이었지.

"뭐지?"

딱히 입을 털지도 않았는데 친추가 오는 건 처음있는 일이라서 그는 요청을 수락하게 되었지.

[야]

[네?]

[너 존나 못하더라 ㅋㅋㅋ]

"아니! 시발!"

롤하는 새끼들 중에서 정상적인 인성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걸 다시 느끼게된 얀붕이.

곧장 차단을 박으려고 할 때.

[내가 실력좀 키워줄까?]

"어?"

예상치 못한 제안이 날라오게 되었지.

[니 전적보니까 만년 골드더만 ㅋㅋㅋㅋ 그딴 실력을 갖고 있으니까 평생 골드인 거지]

[팀운 엿같이 안좋은 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바보야, 그러니까 니 혼자 씹 하드캐리를 해야지. 전판 안봤냐? 우리 정글도 사람새끼 아닌데 내가 캐리해서 이긴 거]

초반이 약한 왕귀형 캐릭을 들었음에도 프로급 컨트롤로 라인전, 로밍, 성장을 완벽하게 이뤄낸 그는 게임을 터트렸지.

[게다가 그딴 똥챔은 도대체 왜 쓰는 거냐? 그러니까 니 티어가 그따구지]

롤을 시작했을 때부터 애착을 가진 캐릭터만 고집해온 얀붕이였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애정캐는 너프를 강하게 먹고 똥챔 반열에 오른 캐릭터이긴 했어.

그러니 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얀붕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챔프가 까이니 울컥하였지.

[그래, 네가 잘한다는 건 인정하겠는데 니 본캐 티어가 어디길래 나를 가르치겠다는 거냐?]

[나? ㅋㅋㅋ 듣고나면 놀랄텐데 괜찮겠어?]

[어딘데?]

[챌린저다, 네가 절대로 넘볼 수 없는 영역이지]

[구라치시네!]

[못믿겠냐? 전적 사이트에 Hide On Yan 쳐보던가]

전적 사이트에 닉넴을 쳐보자 진짜로 챌린저에 랭킹 30위 안의 씹고수였던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얀붕이는 끝까지 믿지 못했어.

[이게 니 계정이라는 걸 어떻게 믿냐?]

[거 새끼, 끝까지 안믿네. 본계 들어와서 친추해주랴?]

[마음대로 하셈]

[됐다, 그렇게 해봤자 니 새낀 또 아는 지인에게 부탁한 거라고 안믿을 게 뻔한데]

정곡에 찔린 얀붕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지.

[내가 선심 썼다, 특별히 너 새끼 골드에서 탈출 시켜줄테니까 플레가면 믿어줄거냐?]

[그래주면 씹가능이지!]

[이 새끼 존나 속물적이네 ㅋㅋ]

[네가 3년 동안 골드에 있어봐라 이렇게 안되나]

[더럽게 못하는 거 아니까, 니 실력 자랑 그만하시고 디코 주소 보내줄테니 들어와라]

그 후, 메시지로 보내진 디코 주소에 들어간 얀붕이는 딱 한 명밖에 없던 음성 채팅방에 입장하였지.

"아아, 잘 들리냐?"

"여, 여자?!"

스피커로 들려온 목소리는 틀림없는 여성의 것이였기에 얀붕이는 크게 놀라고 말았어.

"왜? 여자라서 꼽냐? 내가 여자라도 너보단 훨씬 잘하거든?"

"으윽..."

사실이기에 할말이 없었던 그는 조용히 그녀가 하자는 대로 따르게 되었지.

"미드 갈게."

"니 실력으로 무슨 미드야? 서폿이나 가라."

"나 미드 외에는 다른 라인은 해본 적 없어!"

"그러니까 서폿하라고! 그냥 얌전히 원딜 지키는 도구 역할만 하면 내가 캐리해줄테니까!"

"아! 진짜!"

그래도 뭐 어쩌겠음? 캐리해준다니까 얀붕이는 할 수 없이 서폿을 하게 되었지.

그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듀오랭.

얀붕이는 한판이라도 캐리하지 못하면 욕 한바가지를 쏟아부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런 일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어

모든 판을 전부 그녀가 혼자서 압도해서 채팅창에 미드차이로 도배하게 만들었으며 때때로 음챗으로 내리는 그녀의 오더만 따라도 한타는 완승을 거뒀으니 질 수가 없었지.

그리하여 얀붕이는 드디어 골드에서 벗어나 첫 플레에 입성하게 되었고 비로소 그녀를 인정하게 되었어.

"고맙다, 진짜."

"이제 내 실력을 확실히 알겠지?"

"응, 진짜 챌린저가 아니였다면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겠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다. 그나저나 언제부터 시작할거냐?"

"응? 뭘?"

"이 새끼, 플레 찍더니 벌써부터 손절각 보고있네?"

"아니,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연습! 니 실력 키워주겠다고 처음부터 말했잖아."

"어? 진짜로 해줄려고?"

"지금 니 실력이면 조만간 또 골드로 강등당할 걸?"

"그걸 니가 어떻게 아는데?"

"안봐도 뻔하니까 내가 실력 키워주겠다고 하는 거야."

"하아~ 그래서 어떻게 실력을 키워줄 생각인데?"

"너 어디 사는데?"

"나? ○○동."

"그래? 마침 잘됐네. 나도 ○○동에 살고있어. ○○피시방 알지? 지금부터 거기로 나와라."

"알긴 아는데 갑자기?"

"강등당하고 싶으면 나오지말던가, 일단 난 말했다."

"어어? 야 잠만!"

하지만 그녀는 얀붕이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가버렸고, 얀붕이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도 결국 나가보기로 결심했지.

그렇게해서 피시방 앞에 도착해 서성이기 시작하는 얀붕이.

방금 전에 막 만나게된 사람, 그것도 여자인 사람을 어떤 표정으로 만나야할지 몰라서 난감해하고 있었어.

그러던 때에......

"이제야 왔냐? 만년 골딱이."

"어?"

음성 채팅으로 들어본 적 있었던 목소리에 얀붕이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놀라울 정도로 어예쁜 여성이 서 있었지.

찰랑거리는 긴흑발, 매력적인 눈매, 두툼하면서 빨갛게 잘익은 입술, 그리고 촉촉해보이는 피부까지.

그녀는 흠잡을 데가 없다고 할 정도로 예쁜 미인이였지.

"혹시 너가 본계 챌린저인...?"

"왜 아직도 못믿겠어?"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녀의 실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지만 이런 미인이 그 입이 험한 챌린저 여성이라고 하니 믿기지 않았던 거지.


"그게 아니면 빨리 들어가기나 해, 아 참 내가 아까 버스태워줬으니까 피시방비는 네가 쏘는 거다?"


"어어? 그, 그래."


그 뒤로 둘은 피시방에서 같이 롤을 하면서 한 쪽은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한 쪽은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었지.


"그...... 저기 있잖아."


"얀순이."


"어?"


"내 이름 얀순이라고, 편하게 불러."


"알았어, 얀순아."


"야, 내가 내 이름을 알려줬으면 너도 네 이름을 알려줘야할 거 아니야!"


"으응, 내 이름은 얀붕이야."


"그래, 얀붕아. 그래서 묻고싶은 게 뭔데?"


"그게 왜 이렇게까지 날 도와주는 건지 궁금해서."


"그야 니 플레이가 하도 답답해서 못봐줄 수준이니까 그런 거지!"


"그 정도로 내 플레이가 심했나? 아니, 그것보다도 보통 그렇게 못한다고 해서 직접 가르쳐주려는 사람은 없는데......"


"거 말 겁나 많네! 그래서 내가 가르쳐주는 게 불만이다? 이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괜히 이렇게까지 도와주는데 정작 나는 해줄 게 없으니 미안해서."


"정 고마우면 다음에 밥 한끼라도 사던가."


"좋아! 까짓거 다야 찍으면 한번 거하게 쏠게!"


"풋! 네가 다이아?"


"왜? 갈 수도 있는 거잖아? 내 다이아 친구의 말로는 판 수로 밀어붙이면 쉽게 찍는 곳이 다이아라고 했는 걸?"


"아서라, 네 허접한 실력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가 다이아 찍으면 어쩔건데?"


"네가 원하는 롤 스킨 5개 선물해줄게."


"정말?"


"그래, 대신에 네가 못찍으면 어떻게 할래?"


"어? 음......"


그것까지 생각해두지 못해 그저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하는 얀붕이를 보며 얀순이는 피식 웃으며 생각지도 못하는 제안을 해오지.


"그럼 이렇게 하자, 앞으로 한달동안 네가 다이아 찍으면 롤 스킨 5개, 못찍으면 내가 가고싶은 곳까지 두말없이 따라오기로 어때?"


"엥? 그런 걸로 괜찮겠어?"


"그래."


아무리 봐도 얀붕이의 이득 밖에 되지 않는 제안이었어.


혹여 지더라도 그녀가 데리고 갈 것 같은 곳이 남성들이 가면 부끄러운 여성 속옷샵이나 돈이 많이 드는 놀이동산 또는 최고로 높게 쳐도 담력 훈련할 폐가 뿐이라고 얀붕이는 생각한 거야.


그곳들에 가는 게 확실히 어마무시한 일이긴 해도 언젠가 잊어버릴 수 있는 곳들 뿐이었으니 얀붕이의 입장에선 제안을 수락할 수 밖에 없었지.


"좋아! 그렇게 하자!"


"두말하기 없기야?"


"걱정마! 내 기필코 한달 안에 다이아 찍고 만다."


"어디, 열심히 해봐."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내기.


얀순이에게 제대로 가르침 받은 얀붕이는 자신감이 넘쳐흘렀으니 쉽게 다이아를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실제로 초반에는 기세등등하게 자신이 캐리하며 점수를 쭉쭉 올렸으니 정말로 다이아까지 찍을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


그러나 어느 날을 기점으로 얀붕이의 다이아 등반이 쉽지않게 되었지.


점수를 올릴수록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올랐다는 점도 있긴 했지만 롤의 고질적인 문제와 마주치게 되었기 때문이야.


바로 그를 만년 골드로 만들어 버렸던 우리 팀에는 트롤, 적팀에는 씹고수라는 공식을 말이지.


고의 트롤하는 놈을 같은 팀으로 만나 어이없게 지거나, 현지인이 아닌 사람을 만나 적 팀으로 만나 털려서 지거나.


매판 둘 중 한 패턴으로 나오니까, 얀붕이 입장으로는 답답해 할 수 밖에 없었지.


게다가 얀순이에게 배운 챔프는 꼬박꼬박 저격 밴을 먹어버리니 자신이 캐리할 수도 없게 되었어.


결국 한달이라는 시간 동안 다이아를 찍지 못한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조금만 더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하였고, 이에 얀순이는......


"좋아, 1주 더 줄게. 대신에 이번에도 실패하면 내가 하자는 것 무조건 따르기야?"


"응, 알았어!"


내기는 도박과 같았으니 얀붕이는 뒷감당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녀의 제안을 수락해버렸고, 다시 다이아 등반에 열을 올리지만.......


끝내 등반에 또 실패하고 말았고, 얀붕이는 크게 낙담하게 되었어.


이번에는 승격전의 2승 2패 상황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막판에 고의트롤을 만나서 떨어지고 말았으니 더 크게 상심하게 되었지.


그래서 그는 세상 종말을 겪었다는 듯이 터덜터덜 얀순이가 있는 곳으로 갔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내기에 진 댓가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거 봐, 내가 뭐라했어? 오를 수 없을 거라 했잖아?"


"이번에는 진짜 가능성이 보였는데, 하필 막판에 고의트롤하는 놈을 만나서......"


"그건 안타깝게 됐네, 우리 얀붕이 불쌍하니까. 나중에 이 누님이 듀오해서 올려줄까?"


"그렇게까지 해주면 고맙긴 한데, 지금은......."


"그래, 약속대로 벌칙을 수행해야겠지?"


"그렇지, 그래서 어디로 갈 생각인데? 놀이동산? 속옷샵? 흉가?"


"무슨 소리야? 그런 곳을 왜 가?"


"그럼 어디 갈 건데?"


"그야 당연히...... 러브 호텔이지♡"


쾌활하게 웃고 있었던 얀순이는 갑작스레 음란한 미소를 짓더니 혀로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


"어... 어엉?! 러브 호텔?! 그런 곳에서 뭐하려고?"


"뭐하긴~ 얀붕이, 너와 아이 만들기지♡"


"농, 농담이지?"


절대 예상할 수 없었던 얀순이의 말에 얀붕이는 또 그녀가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했지만.


"진담인데? 혹시 추가 내기를 잊은 건 아니지? 내가 뭘하든 얌전히 따르기로 했잖아?"


"얀순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성급한.....!"


"닥치고 따라와, 오늘 밤에 내 아이 침소에 네 아기씨가 입양해올 예정이니까♡"


"자, 잠깐...!"


"빨리 가자~! 제대로 수정하려면 지금부터 스택을 쌓아둬야 하니까♡"


그렇게해서 얀붕이는 얀순이의 착정 섹스로 인해 인생 최초로 사정 쿨타임을 최대로 줄이는 스킬 가속을 겪게 되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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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


얀순이는 원래부터 얀붕이를 알고 있었어.


그도 그럴게 그녀에게 있어서 얀붕이는 중학교 때의 첫사랑이자 지금까지 이어져온 유일한 사랑의 대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중학생 때의 얀순이는 얀붕이와 단 한마디도 말을 섞을 수 없었어.


그 당시부터 얀붕이는 롤에 빠져서 맨날 남자 애들과 롤 이야기만 해가지고 말을 걸 틈도 없었지.


좋아하는 사람과 공통된 주제로 대화하기 위해서 얀순이도 롤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모진 일들만 잔뜩 겪게 되었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혜지라고 비웃음 당하고, 겁나 못한다고 온갖 욕과 패드립을 들었으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범인으로 몰리는 정치 등을 당하면서 순수한 성격이었던 얀순이는 망가져갔지.


그래도 그녀는 잘 참아왔어, 롤은 오로지 얀붕이와 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니까.


그렇게 얀붕이에게 말을 걸려고 마음 먹었을 때, 갑자기 얀붕이가 티어 낮은 사람과는 상종도 안한다고 그의 친구 하나를 놀려대고 있었지.


브론즈에 불과했던 당시의 얀순이는 그 말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어.


힘들게 참으면서 열심히 해왔더니 갑자기 그런 조건을 걸어버렸으니까.


얀붕이의 입장에선 진짜로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 농담 중 하나였을 뿐이었겠지만 얀순이는 진심으로 말한 줄 알았던 거야.


결국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미친듯이 롤을 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 속에서 얀순이도 나름 입이 험해져갔지.


아무튼 드디어 얀붕이의 티어보다도 높은 플레에 입성하게된 얀순이, 하지만 이미 때는 중학교 졸업 뒤였고, 얀붕이는 애석하게도 남고로 진학해버렸지.


결국 여성스러운 취미를 갖지 못하며 제대로된 친구 하나도 사귀지 못한 얀순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롤 밖에 없었지.


언젠가 얀붕이를 재회하는 날을 위해서 조금 더 티어를 올려야겠다 생각한 그녀는 어느새 정점이라고 불리는 챌린저까지 찍어버렸고 목표를 잃은 채로 대학생이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기분 전환겸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던 얀순이는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목소리를 듣게 되며 곧바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자리로 시선을 돌렸어.


거기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바래왔던 얀붕이가 있었지.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들고 싶었지만 얀붕이는 얀순이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었으니 그럴 순 없었지.


할 수 없이 얀순이는 근질거리는 본심을 참아내며 얀붕이의 롤 닉네임만 숙지해두었어.


그 뒤로, 얀순이는 전적 사이트에서 얀붕이의 롤 닉넴을 검색 후 대략적인 티어를 파악해두고 부계를 이용해 쭉 그쪽 티어에서 게임을 해왔어, 얀붕이와 만날 때까지.


그리고 적팀으로 우연히 마주치게 되자마자 바로 캐리해버리면서 얀붕이에게 곧바로 친추를 걸었고, 드디어 얀순이는 처음으로 얀붕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지. 


게임 메시지이긴 해도 말이야.


그 뒤로 직접 얀붕이랑 음성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직접 그와 만나서 피시방에서 게임도 해보며 행복해 했지.


하지만 그럼에도 중학교 때부터 잘 참아왔던 보상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얀순이는 좀 더 얀붕이와 특별한 짓을 하고싶어 했어.


때마침 다이아에 가겠다고 결심하는 얀붕이의 모습을 보고 좋은 생각이 든 얀순이는 그에게 내기를 제기하였고 얀붕이는 쉽게 승낙해버렸지.


그렇게 얀붕이의 다이아 등반기가 시작되고, 얀순이는.......


"으흐흥~♪ 몇 번째 계정에 걸릴까나?"


동시에 켜져있는 5개의 컴퓨터로 5개의 플레 계정을 로그인하고, 얀붕이가 큐를 돌리는 것에 맞춰 동시에 큐를 돌리고 있었지.


"앗! 3번째 계정이 얀붕이와 만났다! 흐음~ 이번엔 같은 팀이구나? 몰래 져버리고 닉변해야겠다!"


사실 얀붕이가 다이아 등반할 때 제일 고통받았던 우리 팀은 트롤, 적 팀은 씹고수 공식은 전부 얀순이가 해왔던 짓이었던 거야.


"미안해, 얀붕아. 그래도 내가 임신하고나면 꼭 다이아로 보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앞으로 이루어질 얀붕이와의 미래를 상상하며 얀순이는 화면 너머에 있는 얀붕이의 캐릭터를 바라보고선 자위를 하기 시작했지.


매우 행복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