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듣고 회로 돌아서 쓴 소설. 읽을 때 노래 틀면서 들을사람은 틀어줘.



 ---





 5평짜리 방 안에 가득차는 두명의 신음소리. 아래를 바라보니 얼굴이 잔뜩 풀어진 얀진이가 보인다.

 

 

 얀진이는 천천히 두 팔을 내 목에 감기더니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하아... 선배... 저 곧 갈 거 같해요...”

 

 

 곧 절정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는 얀진이. 하지만 아직 나는 만족하지 못했다.

 

 

 “미안한데... 난 아직 갈 거 같지 않은데...”

 

 

 그녀의 팔을 풀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선 그녀의 얇은 허리를 잡고 피스톤 질 속도를 높였다.

 

 

 파앙! 파앙!

 

 

 서로의 살이 맞부딪치며 나는 찰진 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하아앗...! 선배...! 저 가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균열에서는 상당한 양의 물이 뿜어져 나의 배를 적셨다. 그 말은 그녀는 이미 절정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으읏...! 선배 저 이미 갔다구요...! 하읏...! 저 지금 민감하니까 멈춰주세요...!”

 

 

 하지만 피스톤질을 멈추지는 않았다. 애초에 서로가 만족해야지 끝나는 관계인데, 한쪽만 만족하면 쓰나.

 

 

 그녀를 강제로 뒤집어 엎드리게 만들고, 그녀의 분홍빛 유두를 가진 가슴을 잡으며 진심으로 그녀를 탐했다.

 

 

 그러자 곧 사정신호가 왔고, 콘돔도 씌웠기에 그녀를 꽉 안고서 깊게 사정했다.

 

 

 “하... 으으읏...!!”

 

 

 내 것을 그녀의 균열에서 뽑고 나니, 그녀는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며 맛탱이가 간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니 괜히 한번 더 하고 싶어진다. 그냥 한번 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얀순이와 한 약속시간까지 집으로 들어가야니 슬슬 가야할 준비를 해야한다.

 

 

 침대에서 일어나 벗어뒀던 옷을 찾아 줍는데, 얀진이가 날 원망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 선배 너무한거 아니에요...? 민감하다고 말했는데...”

 

 “그럼 네 남친한테 해달라고 하든가.”

 

 “그치만 제 남친은 고추가 작은 걸요.”

 

 

 얀진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 말을 들은 나는 나의 물건을 쳐다보았다. 무발기 상태임에도 아주 큰 중압감을 내뿜는 나의 물건. 만족했다.

 

 

 “애초에 선배도 여친이 있는데, 저랑 하고 있잖아요.”

 

 “원래 남자는 여러 여자를 품어보면서 성장하는거야.”

 

 

 그리고 얀진이 같은 관계를 이으고 있는 여자는 4명. 원래는 더 많았지만, 얀순이와 사귀면서 들킬 위험이 많아져 어느정도 쳐냈다.

 

 

 옷을 전부 입고 나서 그녀에게 서둘러 그녀에게 말을 남기듯이 말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일단 여친이랑 약속한 시간이 곧 다가오니까 나 간다.”

 

 “네. 선배 나중에 또 연락할게요.”

 

 “그래.”

 

 

 얀진이에게 대충 대답하고 얀진이의 집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바라보니 벌써 새벽 1시 52분이다. 얀순이와 약속한 시간은 2시까지인데, 여기서 집까지 걸어가는데는 20분이 걸린다. 어차피 달려가도 늦는데, 늦을거면 그냥 걷자.

 

 

 그렇게 걸어서 집까지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새벽 2시 20분 쯤이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이미 늦은 거 뭐 별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문을 열어 집 안으로 들어서니, 현관 복도에서 눈이 팅팅 부은채로 울고 있는 얀순이가 보인다. 나는 놀라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얀순아! 뭐야 왜 울고 있어?!”

 

 

 그녀를 일단 일으키고 눈물을 소매를 닦아주려고 손을 뻗었지만,

 

 

 타악!

 

 

 그녀는 닦아주려고 했던 손을 무참히 쳐내었다. 그리고선 날 진심으로 증오한다는 표정을 한 채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빠는... 흐윽...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대체 무슨 소리지? 내가 뭘 했다고... 혹시 20분 정도 늦어서 그런가?

 

 

 “어...? 얀순아...? 혹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일단은 그녀에게 물어봤다. 그녀는 지금 나에게 화가 났으니 이유도 모른 채로 무슨 말을 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빠는 오늘 친구랑 술만 마시기로 했잖아... 근데! 어떻게 여자집에 들어가서 그런 짓을 한거야? 나라는 여자친구를 두고!”

 

 

 조졌다. 그녀에게 얀진이랑 했던 사실을 들킨 거 같다. 이제 그녀랑 헤어져야 하나?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 이렇게 몸매 발군에다가 외모까지 상타치인 그녀를 놓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다.

 

 

 얀순이는 흐느끼며 중얼거렸다.

 

 

 “개새끼... 오빠 하나만 바라봤는데...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는 나를 개 쳐다보듯 쳐다본다. 괜히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해볼 수 있는 거 라도 해봐야겠다.

 

 

 “미안해... 얀순아... 그리고 사랑해...”

 

 “뭐? 사랑하면 그딴 짓 하면 안되잖아!”

 

 

 진심으로 화를 표출하는 얀순이.

 

 

 “방금 깨달았어... 지금까지 여자와 했던 사랑중에서 너랑 했던 사랑이 가장 소중했단 걸...”

 

 

 애초에 내가 아는 여자들과는 몸을 섞는 관계라서 사랑을 나눈 적이 없지만, 사랑을 다 아는 것처럼 그녀에게 말했다.

 

 

 얀순이의 표정이 슬슬 풀리고 있다. 

 

 

 …잘하면 되겠는데?

 

 

 너와 연애하면서 진심이었다던지, 네가 아파서 나도 아픈데 라던지, 감정연기를 하며 눈물 날 것처럼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봐도 제법 자세 좋은 연기였다.

 

 

 “오빠... 진짜로... 이번 한번만 봐주는거야... 이제부터 그년이랑 연락 끊고 나만 바라봐야돼.”

 

 “당연하지, 지금의 나는 너밖에 보이지 않는걸.”

 

 

 얀순이는 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 바보같이. 애초에 남자가 바람폈는데 이렇게 넘어가 주다니, 정말 얀순이는 갖고 놀기 딱 좋은 장난감이다. 그러므로 얀순이랑 한번 할까? 그 생각이 들자, 얀순이의 손을 잡아 침대까지 끌고 같이 누웠다.

 

 

 “얀순아 지금 너밖에 보이지가 않아. 너를 탐하고 싶어. 해도 돼?”

 

 “좋아... 그 사랑을 내게 보여줘. 그리고 남겨줘. 내 몸에.”

 

 

 

***

 

 

 

 얀순이와의 격렬한 정사가 끝이 나고, 그녀는 내 옆에서 피곤한 듯 자고 있다.

 

 

 시간을 보니 벌써 아침 6시. 잠도 자지 않고 있으니 몸이 피곤했다. 그래서 슬슬 자려고 준비 중 핸드폰에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보니 발송인은 얀진이. 내용은 이러했다.

 

 

 [얀진] : 선배. 오늘도 만나서 한번 해요!

 

 

 이제 얀순이를 위해서라면 이러한 만남도 끝내야 한다.

 

 

 하지만...

 

 

 [얀붕] : 오늘 너네 집 10시에 찾아갈게.

 

 

 난 개새끼고, 버릇 쉽게 남 못준다.



--


소설 링크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