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기 어려워 언제나 멀리서 얀붕이를 바라보던 소녀.


어느 날 얀붕이가 다른 여자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엿보게된다. 


그의 사랑을 망치기 위해 어떻게 할까? 


겁쟁이 소녀는 수 차례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은 시도 하기 전에 포기한다.



우울하고 암울한 기분...


담력을 기르기 위해 작은 동물을 분양받았다.


직접 칼로 찌르려 했으나 근처로 가져가지도 못하고 쩔쩔 매는 소녀...



작은 생명조차 죽이지 못한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악몽을 설치던 나날


얀붕이와 다른 여자가 팔짱을 끼고 걷는 모습을 바라만 보며 


얀데레는 입술을 씹는다. 그마저도 아플까봐... 살살...



결국 큰 결심을 하고 그 여자의 집에 불을 지르기로 계획을 세운다.


칼로 찌르는 것도 말로 괴롭히는 것도 할 수 없다면,


라이터로 쓰레기를 태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믿고서...



실행 당일 날 단독주택의 담 앞에 놓여진 쓰레기 봉투

떨리는 손으로 착화한다.

문뜩 드는 공포심에 뒤를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 얀데레...



자고 일어났을 때 그녀의 침대는 땀과 소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다.


벌벌 떨면서 차가운 물로 씻는 소녀는 울었다.


미안함과 공포심에 질려 계속해서 미안해... 라고 반복해 되뇌였다.



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 나왔을 때 


그년은 멀쩡한 옷차림새로 얀붕이와 즐겁게 담소한다.


...


어느 새 커진 동물을 내려다본다...


나는 직접 찌를 수 없어서...


그렇다면 찌르지 않는다면 좋다...


...


얀데레가 부모님께 고양이의 행방을 물었을 때


그들은 가출한 것 같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고양이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


그년의 사물함 속에, 정성것 포장한 초콜렛 상자를 놓았다.


떨리는 손으로 필적을 위조한 편지도 넣었다.


얀붕이가 선물했다고 믿는 그년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며


얀데레는 공포에 떨었다.


...


쉽게 구할 수 있는 메탄올


무색 단맛의 액체는


그년의 시야를 빼앗고 신경계를 망가뜨렸지만


결국 죽이지는 못했다...



경찰의 수사망은 오로지 얀붕이를 향했고.


얀데레는 겁에 질려 떨며 자수하지 못했다.


혹시 그가 날 미워하지 않을까?


나 같은 쓰레기가 고백할 자격이 있을까?


...


얀데레는 단지 겁쟁이라서...


얀붕이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법정에 소환되어 학교에 결석하고


변호사를 선임하고 싸우느라 그의 집이 팔렸다.



소녀는 그에 다가가 입을 우물거린다...


하지만 입은 열리지 않고


얀붕이의 지치고 적대적인 시야에 놓일 뿐이다.



언젠가 얀데레가 고백할 날이 온다면


얀붕이는 소녀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