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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미소 1화 -내려오는 전설과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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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요괴, 구미호(九尾狐)

먼 옛날, 신비한 마법의 힘을 가진 친숙한 정령으로 묘사되어 장난스럽고, 남들을 골탕 먹이는 걸 좋아하는 구미호라는 요괴는

깊은 산중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눈에는 그저 언제 사람을 홀릴지 모르는 괴물로밖에 안 보였기 때문에 깊은 산중에 대규모 병사들을 풀어

구미호를 죽이는 이른바 "구미호 사냥" 작전이 수행되고, 성체인 구미호는 물론 그 후손까지도 살아있다면

무자비하게 죽이는 끔찍하고 비윤리적인 작전이었다.

그로 인해 구미호에겐 깊은 산속이라는 유일무이한 보금자리마저 빼앗기게 되고 거의 멸종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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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느 한적한 도시 아파트의 놀이터.


"에이~ 뭐야 그거 다 지어낸 이야기지? 이 세상에 구미호니, 뭐니 그런 요괴가 어딨어? 그거 다 뻥이야 뻥."


그네를 이리저리 타던 얀붕이가 말했다.


14살. 한창 이것저것에 호기심 많은 나이의 얀붕이였지만 그는 이런 설화는 다 거짓말에다가 미신이라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옆에 구미호 설화를 이야기해 주던 그의 친구가 화를 내었다.


"야! 이거 진짜 있는 설화라니까? 왜 이렇게 못 믿어!"


"어떻게 나이를 몇백 살 넘게 먹어도 살 수 있는 건데? 난 구미호 이야기, 별로 믿음이 안 가.

앗, 나 학원 갈 시간이다. 내일 보자."


그렇게 얀붕이는 홀로 학원 길을 가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쳇, 세상에 구미호가 어디 있냐? 몇백 살 넘게 먹어도 안 늙고 안 죽는다고? 그런 게 어디 있어?'


속으로 구미호의 설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가던 도중 얀붕이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느꼈다.


'그런데……. 이 길 원래 학원 가는 길 아니었나?'


원래 가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듯한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의 몸은 홀린 듯 앞에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길을 들어서니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곧바로 이어졌고 옆에는 글자를 새긴 돌이 있었다.


"미호……. 산? 이 산 원래 우리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산인데.....?"


그의 머리에는 학원을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 산에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이 더 들어 이윽고 그는 산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이 길이 등산로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듯한 등산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길로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올라가던 도중 길은 끊겨 있었고, 그 위로 좀 더 올라가니 그 앞에는 공터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는 공터잖아?"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비해 얀붕이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지금 낮인데도 여기는 왜 이렇게 으스스하지? 그리고……. 도대체 왜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거야..."


분명 따스한 봄날이건만 그가 있는 공터만큼은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스산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마치 귀신이라도 있는 것처럼.....


갑자기 그의 뒤에서 청량한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내 영역을 침범한 생물이 있길래 그냥 들짐승인 줄 알고 처리하려 왔는데……. 왠 꼬맹이가 있는 거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얀붕이는 깜짝 놀랐다.


"히익!"


"뭐야, 못 볼 거 본 거 마냥 왜 그렇게 보는 거야?"


얀붕이는 당황해하면서 말까지 더듬었다.


"ㄴ……. 너 어…. 어떻게 내가 온 길로 온 거야?"


"그야, 여긴 내 영역이니까"


"내……. 영역?"


"그래. 여기, 아니 이 산 전체가 내 영역이랄까."


소녀는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산 전체라면.... 미호산?"


"미호산은 인간이 멋대로 이 산을 지은 이름일 뿐이야."


"엥? 인간이 멋대로라니... 너 인간 아니야?"


그러자 소녀는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난 인간이 아니다. 신령한 존재이자, 은혜를 받으면 꼭 갚는 여우 요괴, 구미호다."


그 소리를 들은 얀붕이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구미호라니……. 구미호?! 그……. 막 오래 살고, 신비한 힘을 쓰는 그런 구미호?"


"그래~ 너희 인간들 사이에서 구미호 전설…. 뭐 그런 거 들은 적 없어?"


얀붕이는 매우 놀란 상태로 말을 꺼냈다


"들어는 봤지만……. 진짜 있을 줄은 몰랐지……. 다 거짓말인 줄 알았어...."


그 말은 들은 소녀는 잔잔하게 말했다.


"당연하겠지. 그 망할 엿 같은 작전 때문에 우리 동족들이 얼마나 죽었는지...."


작전이라는 말을 들은 얀붕이는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학원 가기 전 친구와 놀면서 들었던 설화 이야기가 떠올랐다.


"작전이라면 그……. 구미호 사냥 작전……. 말하는거야?"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흐응.... 인간들 적어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서 그 작전을 했다고 설화에 넣긴 넣었나 보네?"


"그럼…. 진짜 우리 인간 때문에……. 구미호가……. 거의 죽은 거야?"


소녀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래. 우리는 최대한 인간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살아왔지만 어리석은 인간들은 우리가 언제 사람을 홀릴지 모르는 요괴다. 라면서 우리를 학살하기 시작했지..."


그 말을 들은 얀붕이는 숙연해졌다.


물론 그가 직접적으로 연관된 건 아니었지만 인간이 그랬다는 사실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졌다.


그러자 소녀는 말했다.


"야, 뭘 또 우울해하고 그래. 지금은 거의 잊혔고……. 게다가 네가 한 것도 아닌데 너무 죄책감 느끼지는 마."


"그래도…. 아무 죄도 없는 구미호를 두려움 때문에 다 죽였다니..."


"....."


소녀는 얀붕이를 빤히 쳐다봤다.


얀붕이는 얼굴이 빨개진 채 당황했다.


"뭐……. 뭘 빤히 보는 거야...!"


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너, 어려 보이는데도 생각이 깊구나?"


"그…. 그런가?"


"그래. 너는 생각이 참 깊은 아이야. 자, 이제 내려가. 벌써 해가 질 시간이야."


소녀와 대화하면서 얀붕이도 모르는 사이 어둑어둑해진 것이었다.


벌써 헤어진 시간이 되어 아쉽게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갔다.


내려가기 전 그는 멈추고 말했다.


"만약...."


"응?"


"만약 다음에도……. 만나러 와도 되는 거야?"


".....니가 원한다면 시간 날 때 찾아와. 마침 나도 심심했으니까"


이 말을 들은 얀붕이는 웃으면서 다시 내려가길 시작했다.


얀붕이는 못 보았던 그녀의 희미한 미소를 등에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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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자입니다. 이 채널에서 써보는 첫 소설이라 그런지 필력이 많이 딸리네요. 구성해둔 이야기 머릿속에는 많은데 막상 글로 쓸려니 잘 안되네요. 모쪼록 부족한 소설의 시작이지만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