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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연장선임


벽람항로 HMS벨파스트 기본 일러스트





그 일이 있고도 거진 2달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G36몰래 함대의 아이들과 연락하긴 했지만 슬슬 한계에 봉착했다.
G36의 집착은 날로 갈수록 심해져 갔고 G36의 텃새 때문에 나에게 다가오려는 인형들의 수는 0에 수렴했다.

또, 틈만나면 G36이 몸을 섞자고 요청해오는 탓에 많이 지쳐있었다.
물론 그녀 자체만 놓고 본다면 업무도 잘하고 양질의 요리를 가져다 주었지만....
정신적으로 이미 몰릴대로 몰려 있었다.

나는 과감하게 탈출을 감행했다.

G36이 술을 먹고 뻗은 지금. 지금이 기회다.
다행히 난 마테차를 위스키로 속여 먹고 있었기에 바로 나갈 수 있었다.

두집살림을 했던 만큼 돈은 많이 들어왔기에
고성능 자가용을 끌 수 있었다.

난 전파탐지기로 혹시 G36이 도청기나 위치추적기를 붙여놓았는지 확인 한 후 탈출에 성공했다.

뭔가 야반도주같아 죄악감이 들었지만, 오랜만의 질주와 G36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해방감은 금새 그 죄악감을 짓눌러 주었다.

두 달만의 벽람항로 본부.

놀랍게도 벨파스트가 마중나와있었다.

"아아....주인님...!"

"벨파스트..."

나는 쓰러지듯 벨파스트의 품에 안겼다.
포근하고 따뜻한 감정이었다.

나와 벨파스트는 집무실로 들어갔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벨파스트는 빠지지 않고
내 집무실을 청소해왔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인님.."

"응? 왜? 벨파스트?"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마치 그때와 같은 느낌..

"아까부터 진하게....진하게.."

"다른 여자의 냄새가 풍겨오는군요..?"

"어...어..?"

"분명 주인님..본가에 일이 생겼다 하지 않았나요?"

"제가 알기론 주인님의 가족관계는 주인님 혼자 뿐..."

"주인님?

심장에 피가 몰리는게 느껴진다.
또 다시 늪에 빠지다니.

"........."

그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있는대로 이야기하면, 용서해 주지 않을까.

"......그런 일이 있었군요."

벨파스트가 날 쳐다봤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날 보는게 아닌 듯 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벨파스트의 얼굴이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주인님, 그래서 그 년과 몸을 섞었단 말씀이지요?"

아, 또인가.

또, 되풀이 된다.

나는 자포자기하여 그냥 벨파스트에게 순종하기로 했다.

"....상냥하게 부탁해.."

벨파스트가 치맛자락을 들어 올려 보이더니 내 목에 벨파스트의 목과 연결된 초커를 채웠다.

"으으..."

"주인님은 누구의 것인지. 이 자리에서 정하도록 하지요."

벨파스트가 집무실의 커튼을 치고 문을 잠갔다.

그리곤 진하게 엮여오는 그녀의 혀.

나는 수동적으로 벨파스트가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다.

장소만 달랐지 결국 과정은 똑같았다.

그저 몸을 섞었다.

그래도 내가 처음에 부탁한 말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한 듯, 최대한 상냥하게 해 주는 듯 했다.

"윽....! 고마...웟...!! 벨..."

벨파스트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입을 맞춰왔다.

"주인님...가만히..."

집무실의 공기가 두 사람의 냄새로 가득 차고 끈적한 교성이 울려 퍼졌다.

눈물이 주륵 흘러나왔다.

"주인님, 어째서 슬퍼하시는지요? 이 벨파스트가 눈 앞에 있는데 슬프신가요?
아직 그 년을 잊지 못하셨나요?"

벨파스트의 눈이 죽어간다.
벨파스트가 품에서 작은 병을 꺼내더니 병의 액체를 입에 머금곤 내게 입을 맞추고 액체를 넘겨 보내온다.

본능적으로 이게 무엇인지 알았다.
적어도 이걸 마시면 기분 좋아지겠지 하며 모든것을 내려놓았다.

다시.

다시..

다시...

집무실엔 끈적한 공기가 감돌고 둘의 교성만이 울려 퍼져나간다.

그래, 어쩌면.

이게 나을지도 몰라...♡










전편의 연장선이다. 즐감해라 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