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28편) : https://arca.live/b/yandere/26454863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하야카와 타즈나 : 아키카와 이사장의 비서, 


트레이너 (남) : 주인공, 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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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일이 있어서 말이죠."

 "트레이너 씨도 큰일이시네요…"


 아침 훈련을 끝내고 잠시 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변한 아침의 첫 삼자대면을 어떻게든 지나온 것에 성공한 나는, 이사장 비서인 하야카와씨와 합류하여, 학원 내를 걷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역시나 심볼리 루돌프 씨네요."

 "예, 정말로. 정말 냉정하게 있어 줘서 다행이었어요."


 가끔 눈에 띌 듯한 아침 드라마 전개라고 할까, 온갖 매도와 욕설이 난무하는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두 명 다 조용히 주변으로 두루두루 압력을 흩뿌리기만 하고, 특별히 물리적인 피해를 내는 일이 없었던 건, 루돌프의 자제심이라는 이름의 어젯밤의 부담감 때문이기도 하다.


 일부러 두 사람 사이에 위치하도록 움직인 결과,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일 뿐이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여하튼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문제는 없을 터이다.

 어젯 밤의 일을 이 쪽에서 꺼내기라도 하지 않는 한 표면화 할 일도 없을 테고, 끽 해봤자 유리창을 깨 버린 것에 관한 시말서 제출 정도로 끝나겠지.


 실제로는 앞발굽질을 하고 싶어질 정도로 짜증이 난 모양이다만.


 "그러고 보니 몇 년인가 전에, 사고를 당하신 적이 있었죠 아마?"

 "별로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아니었지만요."


 다행히도 개전을 알리는 봉화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당연히도 서로 매서운 기운을 띄고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이에 껴서 "나 때문에 싸우지 마!" 따위 같은 머릿 속에 꽃밭이 피어 있는 사람 같은 대응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순진하지는 않다.


 거기서 그런 발언을 해 버리면 '트레이너가 슬퍼하니까 트레이너가 없는 곳에서 싸운다' 라고 하는 사태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대체적으로 그럴 때만 일치단결 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우마무스메 두명한테 사모를 받은 걸로 우쭐해져서, 경솔하게도 자신의 사형집행지시서에 서명을 해 버린 멍청이가 있었다.

 그 결과로써 해당 트레이너와 계약하고 있었던 극히 우수한 G1 우마무스메 2명이 트레이너의 점유권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고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점유권이라고 칭해지는 언저리를 보면, 트레이너에게 인권은 없는 모양이다.


 트레이너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싸우려고 한 결과,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서 싸움을 벌여 버렸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진 끝에 제지의 목소리가 닿지 않을 정도로 가열되었다고 하는 사태였다.

 그리고 가엾게도, 그 때의 상처가 원인이 되어 두 사람 다 은퇴하는 신세가 되었다.


 우마무스메는 확실히 사람보다도 압도적인 출력을 자랑하지만, 출력에 정비례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느냐고 하면, 그건 NO다.

 물론, 인간보다도 튼튼하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만약 그 출력을 완전히 버틸 만한 강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무사지명마─무사히 달리는 말이야 말로 명마' 라고 하는 격언이 태어날 일도 없었겠지.

 터프나 더트라고 하는, 어느 정도의 충격을 흡수하는 기반에서의 전력질주라면 또 모르지만,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전력으로 날뛰어 버리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의 출력으로 인해 부상을 입어 버린다.


 그 결과, 두 명이서 싸워서 서로 부상을 입고 은퇴.


 그것 만으로 끝났다면 자업자득으로 끝날 일이었겠지만, 다른 우마무스메나 트레이너가 휘말려 버린 게 더욱 더 좋지 않은 상황을 초래했다.


 "그 때는… 트레이너 씨도 휘말려 버리셨죠."


 하야카와 씨가 입에 담은 대로, 휘말린 트레이너는 나였다.

 트레이닝장을 향하여 걷고 있는 도중 갑자기 날아온 나무 파편을 다리에 맞고, 무너져내린 상황에서 분노에 미쳐 날뛰는 우마무스메가 두 명.

 어느 날 갑자기 숲 속에서 곰하고 조우한 수준의 절망적 상황이다.

 그야말로 절체절명, 이랄까, 절대로 절명할 상황이랄까.


 물론, "벌꿀 내놔~" 따위를 지껄이는 노란색 곰순이 따위 같은, 푸근한 인상의 생물과 조우한 거라면, 나는 기쁘게 벌꿀을 헌납할 생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생물은 절대로 아니다.

 우리 신인은 말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만.


 과거에 격투라고 하는 장르에서 활약하는 우마무스메의 시합을 뭔가의 참고가 될까 하고 생각하여 보러 간 적도 있었지만, 그녀들 보다도 훨씬 소름끼치는 기세로 날뛰고 있었다.

 격투 우마무스메들이 얼만큼이나 상대를 살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스포츠로써 비치는 범위에서 싸우고 있는가 하는 점, 그리고 규칙을 엄수하는 것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이해하게 되어 버린다.


 당시에는 드물게도 루돌프와 싸우고 난 뒤여서, 믿고 의지할 루돌프가 개별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도망칠 기회를 잃었다.


 실수로라도 맞으면 즉사할 듯한 위력의 공격이 난무하고, 탄환 같은 속도로 돌이나 나무 파편이 날라간다고 하는, 전쟁 중의 참호가 이랬을까 라고 할 만한 환경에 남겨졌다고 하는 사태가 된 것이다.

 그렇게 된 이상 이미 나 같은 허약한 육체밖에 갖고 있지 않은 생물은 손에 잡히는 물건을 부여잡고선, 막 태어난 새끼 사슴 같이 벌벌 떨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떠올린다.


 분명 인간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햄스터도 이런 기분이었겠지.




 그런 비극을 두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너무나도 가깝다고 할까, 눈 앞을 슝슝 하고 죽음의 예감이 날라다니는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근처에 있던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부여잡고서 체면을 불구하고 단말기로 루돌프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트레이너 씨는 어쩔 수가 없네" 라고 SOS에 응답하여 찾아온 루돌프, 즉 루나가 그 난투에 참가하는 처지가 되었다.


 왜냐.

 내가 부여잡고 있었던 것이, 나랑 동일하게 갑자기 전화에 휩쓸려서 어리둥절해 있던 다른 우마무스메였기 때문이다.


 휘말리게 해 버린 타마모 크로스한테는 정말로 미안할 짓을 했다.

 저 작은 덩치의 타마모 크로스가, 설마 루돌프와 호각으로 싸울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얀 번개라고 데뷔 전부터 이명을 가지고 있는 건 허풍이 아니었다.


 훗날, 편의점에서 여성한테 인기 좋은 간식, 맛있기로는 번개급의 그것을 사죄의 뜻으로 선물해 줬더니, "그짝은 하얀 뻔개가 아인기가!"라고 성대하게 태클이 걸렸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먹어는 줬지만.


 "그 때는 정말로 막는 게 큰일이었지요…."

 "어째서 하야카와 씨는 그 상황에서 끼어들 수 있었던 건지."

 "이사장 비서니까요."

 "합당한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우후후, 하고 귀엽게 웃으며, 입술 앞에 검지 손가락을 세우는 하야카와씨한테, 무의식적으로 솔직한 대답을 한다.

 기본적으로 비서인 것도 있어서,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의외로 익살맞은 부분도 있다.

 이전에, 우연히 레이스장에서 눈에 띄어 밤새도록 우마무스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나서 부터라곤 하지만, 가끔씩 레이스 관전에 동행하는 경우도 있는 바, 비교적 양호한 관계가 구축되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자, 도착했어요. 안으로 들어가세요."

 "실례하겠습니다."











 무사히 아키카와 이사장한테 신청이 수리되었다.

 라고 할까, 어째선가 이미 테이오와 계약을 맺는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어서, 제출한 서류를 확인하기도 전에 "승인!" 이라고 말하면서 도장을 찍어 주었다.

 하야카와씨가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지만, 재빠른 결재는 참으로 감지덕지다.


 허투루 머물러 있으면 또 뭔가 무리한 부탁이 날아올 지 모르기 때문에, 재빨리 이사장실을 나오며, 용무를 끝내고 나서 트레이너한테 할당된 방에 돌아간다.


 검소한 방.

 다른 트레이너의 방과는 달리, 그다지 물건을 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텅 비어있다.

 비치된 가구류가 있기 때문에 최저한의 겉모양은 갖춰져 있지만, 이 방에서 내가 사용하는 건 책상과, 냉장고 정도.


 기본적으로는 회의 겸 집무실로써 이용하고 있지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때문에, 커다란 소파를 가져와서 수면실로써도 이용하고 있다.

 방을 이용하는 게 나랑 루돌프 밖에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한산한 인상이 강하다.


 한 편, 담당 우마무스메가 많은 트레이너의 경우는, 우마무스메의 사물이 놓여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잡다한 인상이 된다.



 창문을 등지고 책상에 앉아, 자료를 끄집어낸다.

 '토카이 테이오'라고 기재된 자료에는, 지금까지의 레이스 전적을 위시한 개인 정보가 나열되어 있다.


 드디어 지금부터다.


 신임 트레이너로서 배속되어, 담당하게 된 첫 사람은 심볼리 루돌프.

 일종의 '방치해 놓아도 같은 수준의 성과를 올리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우마무스메한테 축복받은 결과, 나는 특별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듦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스타덤을 뛰어올라 가는 그녀한테 끌려가듯한 모양새로, 요컨대 내 신분에는 맞지 않는 것 같은 영광을 볼 수 있었다.


 우연히, 소질이 있는 우마무스메를 담당할 수 있었다.

 트레이너가 아무 것도 안해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런 말을 들어왔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한테는 아무 실적도 없었으니까.


 황제와, 그리고 제왕의 꿈을 이루고 나서 드디어, 나는 트레이너로서 홀로 설 수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지금부터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으로, 기력은 충실해 있다.

 체력도 문제 없다.


 "자 그럼, 해 볼까."


 토카이 테이오의 자료에 손을 댄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











 그와 동시에, 복도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창문이 파들파들 떨린다.



 벌써 마음이 꺾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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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블랙 썬더 (일본의 초콜릿 과자)

일본 내에서는 편의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초콜릿 과자.

굳이 한국 과자로 비교하자면 크런키를 두껍게 만들어 놓은 느낌과 비슷함.


"맛있기로는 번개급!" "젊은 여성에게 대 인기!"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대표로 내 걸고 있는 상품이며,

사이즈에 다양성을 둔다던가, 대대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던가, 정신나간 CF를 찍는다던가 등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에서 두루 팔리는 초코바의 위치를 가지고 있음.

(물론, 정말로 젊은 여성에게 대 인기인가는 현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는 하지만.)


한 때, 발렌타인 데이때 행해진 마케팅 중 하나로, 다른 초콜릿들이 진심 초콜릿으로 자기 초콜릿을 홍보하는 사이에,

한 눈에 봐도 의리 초콜릿 같아보이는 초콜릿이라고 하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때린 적이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성한테서 의리 초콜릿이라는 확실한 뜻을 가지고 건네지는 대표적인 초콜릿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함.

(그 이외에는 한국의 ABC 초콜릿 혹은 미니쉘과 비슷한 위치에 서있는 티롤 초콜릿이라던가 등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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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프롤로그를 지난 본편의 도입부이자 타즈나 특집편이었음.

사이게임즈의 게임을 쭉 해온 사람들이라면 치를 떨 특유의 초록색 캐릭터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무조건 과금할때만 나오는건 아니어서 그런가 다른 캐릭터들보단 좀 더 친근한? 인상이 강한 인물 중 하나 같음.


아키카와 이사장과 같이 실제 있는 말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의혹과 함께,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우마무스메가 아닐까 라는 의혹까지 같이 받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2차 창작 작품에선 키류인 트레이너랑 함께 인간 진영에 서 있는 캐릭터이기도 함.


과연 타즈나가 트레이너 쟁탈전에 참여할지 아닐지는 불명이지만,

만일 참여한다면 키류인 트레이너와 비슷한 의미로 우마무스메들한테 크게 적대받을 건 불을 보듯 뻔한 일 같음.

아직 이야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얀붕 트레이너가 3번째로 계약할 우마무스메와 함께 전개가 기대되는 부분.



오타 및 오역 지적 그리고 기타 피드백은 언제나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