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2811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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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님과 함께 의뢰를 하러 다닌지 어언 6개월.

신세계를 보고 있다.


" 바실리스크 발견했습니다 "

" 확인했어. "


강하지는 않지만 큰 크기 그리고 저주와 독의 특성으로 인해 잡기 까다롭다는 바실리스크를 내가 발견하여 말하며 령님을 바라보았다. 그런 나의 말에 령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기에 시선을 다시 바실리스크에게로 돌리니 이미 머리를 잃은 바실리스크와 그런 머리위에 서 있는 령님을 보기도 하고..


" ..."


또 한 번은 산의 절벽에서 서식하는 마운틴 엔트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 녀석의 기본적인 크기는 높이 1미터에 길이 1미터 80센티 정도 되는 곤충인데 서식지가 초기일 때에는 무척이나 토벌하기 쉽다.

하지만 ..


" 이 거대한 산 전체가 이 녀석들 군락지라면.. 조금 힘들겠는데요? "

" 그래? "
" 하지만 걱정마십쇼. 이 동굴의 입구에서부터 그들이 싫어하는 연기를 내보내면  위험을 느끼고 병정개미부터 보낼 것이고 그 병정개미들을 하나씩 처리해나가며 각개격파하면 일주일의 시간으로 전부 토벌 가능합니다. "


그렇게 말한 나는 이 동굴까지 오며 숲에서 뜯은 풀을 보여주고는 씩 웃었고 천천히 불을 지필 준비를 하려 입구쪽으로 가 장작에 불을 지피려고 몸을 숙일 때 였다.


령님은 그런 나의 옆을 지나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더니 동굴의 입구를 향해 손을 뻗더니 말했다.


" 멍청한 네 장단에 좀 더 맞춰주고 싶지만 귀찮아. "

" 네? "


그리고 령님의 손에는 검은 묵빛의 화염이 작게 지펴졌고 이내 그것은 처음에는 여기저기 힘을 내뿜는 격렬하고 불안정한 모습으로 빛을 내었다가 점차 원형의 구로 다듬어져갔다.


" 그럼 무슨 수로.. "
" 이렇게. "


그 후에는 곧바로 그 구는 령님의 손에서 동굴의 입구로 쏘아져날아갔고 그 순간.

그 산 전체가 무너져내렸다.


나는 불이 지펴진 장작 위에 풀을 올려둔 채로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고 령님은 그런 상황에서 눈을 번쩍이더니 내 옆에서 신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하얀 연기를 피워내고 있는 불 옆에서 혼자 남아있었고 멍하니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이게 대륙에 단 둘 밖에 없는 S급.. "

" 뭐가? "


갑자기 나의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바라보니 거기에는 령님이 자신의 두 검에 묻은 마운틴 엔트의 체액을 휘휘 털어버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다녀오셨습니까. "

" 끈질긴 놈들이라 산을 무너뜨려도 어디선가 기어나오게 되있거든. 방금 여왕개미까지 죽여버렸으니 토벌은 완료야. "


그 말과 함께 마운틴 엔트의 여왕개미의 체내에만 존재한다는 마력석을 들어보이는 령님의 모습에 나는 말 없이 미소만을 지어보이며 내가 불을 붙인 장작불에 타고 있는 풀과 연기를 바라본다.


젠~장. 나라도 돈 많으면 S급 용병에게 의뢰 수주하겠네. 이런 확실한 일 처리면 뭐가 아쉬워서 다른 급들에게 의뢰를 맡겨.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많지만.. 뭐 말해봤자 뭐하나. 

내 자신만 슬프지. 다만 내가 신경쓰이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몸을 별로 안 챙기는 것 같다는 것. 무지막지한 마력의 사용. 앞 뒤 없는 살육.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니 그간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을지...

그런 생각과 함께 그녀가 의뢰를 마칠 때마다 항상 나는 그녀의 몸을 먼저 살폈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본 그녀는 내게 물었다.


" 뭘 그렇게 쳐다봐? 음심이라도 들어? "

" ...음, 다친 곳은 없으시네요. 옷도 찢어진 곳 없고. 다행이에요. "
" ...나를 걱정하는거야? "
" 당연하죠. 령님이 강한건 맞는데 사람 일이란게 모르는거고. 다치면 얼마나 아픈데요. "

나의 말에 령님은 루비와 같은 적안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고 이내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려버리더니 말했다.


" 오지랖만 넓어서는. "
" 아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의 의뢰 완수해주는데 오지랖이 넓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 .. 일리가 있긴하네. "


내 말에 장단을 맞춰주듯 피식 웃으며 답해주시던 령님의 모습에 확실히 예전보다는 날이 선 것이 무뎌진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진짜 무슨 말만 잘못하면 베일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뭉뚝한 칼끝으로 맞을 것 같달까..

뭐야, 내 자신 결국 고통스러운 것은 같은데 이 정도로 만족해버리게되버린거야?


" 받아. "

" ...이번에도 령님이 다하셨는데 반씩 주실 필요는 없어요. "

" 받아.  "


령님은 의뢰를 완수하고 받은 100골드 중 50골드가 담긴 자루를 내게 내밀었고 나는 그것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녀는 엄한 눈빛을 내게 지어보이더니 다시 한 번 자루를 내밀었고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 아뇨, 이번만큼은 정말 안받을껍니다. 저도 양심이란게 있다구요! 숨만 쉬는데 돈이 복사가 된다는게 말이 되요?! "

" 흐음. "


나의 말에 령님은 어렵다는 듯이 나와 금화가 든 자루를 들어 번갈아 바라보더니 내게 말했다.


" 그럼 50대만 맞아. "

" 네? "

" 50금화를 안받는다고 했잖아? 그럼 50대 맞으라고. "


뭐야, 보통 반대 아냐? 내놓으라고 한 다음에 하나씩 나올 때마다 맞는거 아니야? 


" 신박하네요...? 아, 아니 그래도 안됩니다! 돈 안받을테니 제가 원하는 것 하나 해줘요! "

" 음? 원하는 것? "

" 네! "


나의 말에 령님은 허리에 한 쪽 손을 얹고 다른 한 손은 입을 가린 채 조용히 시선을 돌린다.

이럴 때 보면 참 착하고 귀엽고 여린 것 같은데..


" 뭐냐. 창관이라도 가고싶다는거냐? "


저 놈의 입이 문제야. 왜 내 주변의 여자들은 나랑 여자들을 못 엮어서 안달난거야?! 라고 해봤자 령님과 미아 뿐이지만. 아 프리데 눈나.. 당신이 가고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 아뇨! 안 가요! 돈 줘도 안 가요! "


그런 나의 답에 이질적으로 빛나던 붉은 눈은 그제서야 다시금 본래의 루비와 같은 눈빛으로 돌아왔고 평상시의 자세를 취하더니 앞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 그럼, 뭘 하고 싶은데? "

" 배 터지게 먹고 싶습니다. "


내 말에 령님은 조용히 앞으로가다가 멈춰서더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뭔가.. 불안한데.


" 50금화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겠지. "

" 제가 터지겠는데요? "

" 걱정마. 인간의 몸은 의외로 튼튼하니까. 하물며 B급 용병이면 어느정도 튼튼할테니까. "
 

예쁜 얼굴로 무서운 말씀 좀 그만해주세요.

그렇게 말을 하며 식당으로 떠나려던 나와 령님의 곁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령님의 어깨에 앉았고 그것을 본 령님은 조용히 까마귀의 발에 달린 통을 열어보았다.


그것을 본 령님의 표정에서 한 순간 권태로움이 스쳐지나갔고 이내 나에게로 시선을 돌릴 때는 그런 표정은 온데 간데 없이 미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인 채 말했다.


"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있어. 잠깐 일 하나만 확인하고 올테니까. "


나의 답이 끝나기도 전에 마법으로 순식간에 이동해버린 령님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니.. 적어도 식당에서 가주지. 이런 골목에서 가버리시면..


령님과 함께 다니며 느낀건데 령님은 웬만하면 절대 큰 길가로 다니지 않으신다. 왜냐. 사람이 많은게 싫다는게 첫 번째 이유이고, 자신을 암살할려는 놈들이 있다면 그냥 나타나라고 다니는 것이 두번 째 이유이며 세 번째는 말을 안해주시니 알 수가 없다.


뭐 나도 골목을 그렇게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선호하지는 않는달까..

왜냐하면 옛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거든.


나는 시선을 돌려 건물들의 틈새로 이뤄진 골목의 음습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딱, 저런 곳에서 대낮이든 저녁이든 무언가 일이 벌어지거든.


" 도, 도와주세요!! "


하아. 이게 바로 트라우마인가. 그 시절의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해...


" 누, 누구없어요?!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


아니 진짜야?

오호라, 스나이 얀델 아르덴. 이런 광경 절대 못 놓친다 이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그 곳으로 걸어가 보니 한 여성의 옷을 거칠게 잡아 쥐어 뜯고 있는 세 남성이 보인다.

그들의 복장을 보니 전형적인 뒷골목을 방황하는 부랑배들. 아마 저 여성은 운도 지지리 없는 거겠지.

대낮이더라도 함부로 뒷골목을 돌아다녀서는 안된다고..

밤이라면 더더욱!


그들 중 하나가 나를 눈치채고는 흘긋 바라보더니 씩 미소를 지어보이며 묻는다.


" 왜 ? 너도 같이 하고싶어? 원래 강간은 많이 할수록 좋은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미쳐가는 여성을 보는게 또 매력이 있거든. "
" 아 그래? "


나는 그렇게 말하는 부랑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씩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양 손을 마치 맛 좋은 음식을 맛보러가듯이 비벼보였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시선이 나의 시선과 부딪친다.


" 거, 뭐 무임 승차 좀 해볼까? "
" 무, 무슨 도와주세요! 제바아알!! "

" 뭐야, 너 뒷골목 출신이었냐? "

" 야 여자 소리지르잖아. 일단 여자 입 부터 막는게 먼저 아니냐? 이 새끼들 완전 초보구만. 한 놈은 여자 양팔 잡고 한 놈은 여자 입 막고 일해야지 한 놈만 일하네. 임무분담제 하라고~ "


나의 말에 여자 위에 올라타있던 남성의 시선이 여자에게로 돌아가고 한 녀석이 여성의 팔을 잡으러 움직인다.

그리고 거의 지척까지 걸어온 한 놈이 나를 바라보며 씩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연다.


" 햐, 역시 뭘 좀 아는 놈이야. "

" 거럼 잘 알지.  "

" 크하핫, 좋아 같..크.르르? "


녀석은 말을 다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목과 가슴을 바라본다.

녀석의 목 울대와 폐에 단도가 박혀있어 목과 폐에 피가 가득 차 목소리 대신 피가 끓는 소리가 그의 입에서부터 나온다.

그리고 두 단도를 폐와 목에서 뽑아낸 나는 마지막으로 오른쪽의 단도는 그 남성의 고간에 찔러넣었다. 그리고 이 소리에 뒤를 바라보는 여자에 올라탄 남성의 이마로 오른손의 단도를 빠르게 던져 박아넣었고 단도에 이마를 꿰뚫린 남성은 눈을 위로 까뒤집으며 힘 없이 옆으로 쓰러지려한다.


그와 동시에 달려든 나는 넘어지려던 남성의 이마에 박힌 단도를 거칠게 뽑아내며 도망치려는 마지막 부랑자의 뒷목에 단도를 깊숙히 박아넣고는 숨이 완전히 멎은 것을 확인한 뒤 거칠게 시체를 치워버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몸을 돌려 여성을 바라보자니 그녀는 자신의 젖가슴을 드러낸 채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아 울고있어 그것이 안쓰러워 가방에 있던 로브를 꺼내 그 여성의 위에 덮어주니 그녀는 흠칫 놀라며 나를 놀란 눈으로 올려다본다.


" 해치지 않습니다! "


나는 애써 그 여성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하여 장난스런 어조와 함께 미소로 말을 했고 그런 나의 모습에 그녀의 눈망울에는 점차 물이 가득 고인다.


아.. 씨. 이거 그거잖아. 


" 흑.. 흐흑. "


호우주의보.


" 흐아아아앙! "


그렇게 우는 여성의 옆에 쪼그려 앉아 말 없이 등을 토닥여주며 바라보자니 이제 미아의 나이또래일까. 입고있는 옷을 기억해 보았을 때 분명 뒷골목 여성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 에효.. 에효.  그래요. 울어요. 울어. 좀 응어리진게 풀려야지. 그래도 다행이에요. "


나의 위로에도 계속해서 울던 그녀가 진정이 됬는지 그제서야 눈물을 그쳤고 주변의 시체를 바라보더니 또 한 번 기억이 떠오를려고 하는 것 같기에 로브의 후드부분을 그녀의 얼굴까지 깊게 내 손으로 내리며 말했다.


" 오늘은 그냥 아~주 나쁜 꿈을 꾼거에요. 다시는 꾸고싶지 않은 악몽을 꾼겁니다. "

" ...고..마워요. "


나는 그 말에 천천히 일어서서 말했다.


" 로브는 선물로 줄게요. 갈 수 있겠어요? "

" 저.. "
" 네. 골목입구까지는 데려다 줄게요. 큰 길은 안전할테니까. "

" 저..그게아니라. "
" 네. "


그녀는 나를 로브속의 겁먹은 토끼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 "
" 아하! "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가 일어설 수 있게 한 손은 그녀의 허리를 지탱해주고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의 팔 하나가 나의 목 뒤로 오게 하고는 그 손목을 다른 손으로 잡아주어 다리에 점차 힘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는 말했다.


" 자, 천천히 걸어가 볼까요? "

" 아, 네.. "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에게 답을 하며 움직이려 할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얀델. 뭐해? "


분명 내가 잘 아는 목소리이다. 하지만 내가 알던 그 목소리는 무감정함 속에 작은 상냥함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 그거는 뭐고? "


살의가 가득 차 있는 느낌마저든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는 령님은 팔짱을 낀 채 나를 자신의 루비와 같은 적안에 감정의 일렁임을 가득 담은 채 주시하고 있다.


뭐지. 나 뭐. 잘못한 것은 없는데. 왜 저렇게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는거지?



..


미안.. 오늘은 정말 너무 피곤해서.

아. 그리고 내일은 못 쓸 것 같아. 회식이 잡혀있어서. 정말 미안해.

금요일 날 아마 쓸 것 같아. 

다들 내 소설 좋게봐줘서 고맙다.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