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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368972




*제목 뜻


사자성어가 아니라 소소蛸焼가 타코야키다. 타코야키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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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는 말야」




키류인 트레이너가 등록하려고 줄서있는 동안.


한가함이 버거웠던 나는, 관중석 난간에 몸을 기대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일제히 펼쳐진 새파랗고 아름다운 에버그린은, 비상히 우수한 스태프들의 결사적인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손질이나 물 뿌리기 같은 기본적인 관리는 물론, 우마무스메의 각력으로 파여버린 부분의 보수나 옮겨심기 같은 대응, 그리고 *폭기나 겨울 지표산파 같은 작업까지, 스태프만으로 해치우고 있다.




*폭기 : 에어레이션이라고도 하는, 잔디 등에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


  지표산파 : 오버시딩, 땅표면에 씨앗을 뿌려 파종하는 것


둘 다 조림 용어임




그러한 그들의 결정체 위에서 활짝 웃는 우마무스메들을 바라보고 있던 쯤, 떠들썩함을 보이는 훈련장을 즐거운 듯이 둘러보던 토카이 테이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이 강한지 약한지 알 수 있어?」




뜻밖의 질문에, 조금 당황한다.


확실히 극히 일부 트레이너는 보기만 하거나 조금 건드려보기만 하면 그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것은 극히 일부의 최고로 취급받는 듯한 트레이너들에 한정된다.




「달리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냥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어떻다 말할 수는 없으려나」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만, 그건 현재 시점에서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가 어떤가 하는 정도.


나는 별로 대단한 실력자도 아니므로,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 재능을 알아보는 능력은 갖고 있지 않다.




애당초 나는 스카우트에서 엄청 실패했었고.


심볼리 루돌프와 토카이 테이오라는 둘과 담당계약을 할 수 있었지만, 이 둘은 이른바 역 스카우트에 의한 것이었다.


채용 수법도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채 여기까지 와버린 감이 있다.




뭐, 애초에 우마무스메의 실력으로 선택하기는 커녕,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용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지만.




「흐ㅡ응? 그럼 왜 나랑 계약해줬어? 별로 달리는거 못 봤지?」




그건 그렇다.


토카이 테이오가 선발 레이스에 나가는 것은 딱 한 번 봤지만, 그 이래로 별로 제대로 본 적이 없었으니.




「...호오? 그 이야기는 나도 흥미가 있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우마무스메와 정보교환을 하고 있던 루돌프가 대화 내용을 얼핏 들었는지 돌아온다.


흥미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눈이 웃고 있지 않다.




「...아직 당시에는 루돌프밖에 못 봤고, 복수계약 허가도 나지 않았으니, 관심조차 없었나, 확실히」




「그런 것 같았으면, 첫 사람째를 적당히 골라 정하는 게 빠르지 않았나?」




루돌프가 슥 몸을 기대온다.


왜 나는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걸까.




「...아니, 그」




나도 모르게 말문이 막혀, 테이오에게 시선을 보내니, 그쪽에서 묘하게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무심코 근처에 있던 타마모 크로스를 찾지만 어느새 훌쩍 어디론가 가버렸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하하, 놓아주지 않을거라구ㅡ?」




지긋이 다가오는 루돌프에 압도당한 듯이 한 걸음 물러서려는데, 등 뒤에서 테이오가 덥석 안아버렸다.




전문에 황제, 후문에 제왕.


나는 도망치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알았다니깐. ...말할테니까, 그 전에 뭐 마실 거라도 좀 사올까」




이 거리감으로 이야기한다니 솔직히 괴롭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앞뒤 생각않고 모아버리고 있어, 주위의 우마무스메에게 악영향을 줄 지도 모르는 상황.


말할 것은 말하겠지만, 일단은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나는 음료 판매점으로 가는 우마무스메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매번 고마워ㅡ야」




왜 이 시기에 레모네이드밖에 팔지 않는지는 일단 접어두고, 레모네이드 다섯 잔을 구입하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축제 느낌이다.




일단 루돌프와 테이오를 끌고 데려와 관중석 벤치에 앉자, 둘은 양옆을 굳히듯 앉았다.


미리 짜기라도 한 듯 둘이서 일단 앉은 뒤에, 거침없이 어깨가 닿을 듯한 거리로 다가왔다.




...또다시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그건 그렇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새롭게 담당할 상대를 루돌프와 상의하는 일 없이 결정해버렸다.


사후 승낙으로 허가 자체는 받았으니 망정이지, 마음에 안 드는 상대를 끌어들였으면 대재앙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마음에 걸리기는 했어. 루돌프를 동경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고, 사이도 좋아보였으니 말이야」




그것이 큰 요인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결정적인 것은 달랐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흠. 그렇게 자주 놀러왔으니, 분명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군」




레몬에이드 병의 유리구슬을 손가락으로 탁 밀어넣으며 루돌프가 중얼댔다.




아직 사무처리에 익숙하지 않았을 무렵부터, 루돌프의 일을 도우러 학생회실에 눌러붙어 있는 일도 많았다.


지금은 일을 돕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지만, 그래도 자주 얼굴을 비추러 가고, 거기서 자주 테이오와 마주쳤으므로, 모르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은 컸다.


당시의 테이오에게는 방해자 취급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루돌프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이었던 모양이다.


방금 전까지 오른쪽에서 가해지던 압력이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있다.




루돌프가 마음에 들어 하는 상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끌어들여도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은 루돌프를 최대한 배려했다는 이야기다.


본래는 어떤 우마무스메와 계약을 맺든 트레이너의 자유지만.




그리고 레몬에이드의 유리구슬은 그렇게 집어넣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거라면」




「알아줘서 고마워」




아니 진짜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만다.




「으응ㅡ...?」




한편, 테이오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것도 그렇겠지.


두 명째를 채용할 단계가 되어서도, 그 날까지는 성의없는 대응이라도 괜찮은 상황이었으니까.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끝에 태도를 바꿔, 어쩌다 보니 테이오에게 손을 이끌려 춤추고 그대로 계약한 것이라고 루돌프에게 얘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솔직히 알 수 없다.


그러니, 거짓말이 되지 않은 범위에서 설명할 수밖에 없다.




「테이오가 말한 꿈을 받쳐주고싶다고 생각했으니까...이걸론 부족한가?」




...뭐, 사실은 좀 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봐주라.


무심코, 테이오에게 아이컨택으로 「다음에 얘기할테니까」 라고 필사적으로 시선을 보내자, 그녀는 얼굴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ㅡ. 그럼, 지금은 그걸로 납득해주지!」




정말 제대로 전달된걸까.


루돌프조차 가끔 못 알아볼 때가 있다는데,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된 테이오가 이것만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어설픈 소리를 하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난처한 사태를 자초한다.




죽도 밥도 안 된 채로, 우선 레몬에이드 병을 평범하게 개봉한다.


푸슉, 하고 얼빠진 소리가 나고, 투명한 병 안에 유리구슬이 굴러 반짝 하고 햇빛을 반사했다.


아직 쌀쌀한데도, 잘 차가워진 레모네이드를 쭉 들이키니 슈와악 하고 탄산의 자극이 기분좋다.




「니네 참말로 사이 좋구마」




문득 들린 목소리에 시선을 돌려보니, 쌓아올린 타코야키 팩을 든 타마모 크로스가 어이없단 듯이 서있었다.




「어이구, 어서와. 돌아간 줄 알았어」




「돌아갈끄믄 돌아간다고 말은 하고 가지 않긋나. ...저짝에 타코야키를 팔고 있어서 말이제」




획 비어있는 쪽의 손가락으로 그녀가 가리킨 끝에는, 바로 얼마 전 거적에 둘둘 말려 제압당한 회색마 2인조가 타코야키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반성하고 있는걸까, 저 두 사람.



「끌려버렸다, 라고」



「그랴. 내는 못 본 척 할 수 없었데이...」



큭, 하고 고개를 흔드는 타마모 크로스.


관서지방의 분식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금단증상, 인가...」



「그리 심각한 듯이 말하지 말그라. ...우리도 먹으까?」



그렇게 말하고, 들고 있던 타코야키를 한 팩씩, 루돌프와 테이오에게 떠밀어간다.



「우, 고마워」



「인심 좋네ㅡ」



이래저래 꽤 많은 양을 먹는 두 사람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니는 우짤래?」



「으응ㅡ, 난 마음만 받을게」



「따끈따끈... 후아암...아, 졸립노」



「수면부족은 트레이닝의 적인데... 하품이 옮겠어」



졸린 듯이 크게 하품을 하는 타마모 크로스.


왜 옮겨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이유는, 집단 생활을 하는 동물끼리 잠자는 시간을 알리기 위한 신호라고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한 사이인 사람에게서는 하품이 옮기 쉽다고 한다.



「아ㅡ 그쪽으로 갔나」



「아니아니... 하암」



「자, 아ㅡ」



「뭐!?」 「라고...!?」



「뜨거웟!?」



하품으로 크게 벌려버린 입에, 뜨거운 타코야키가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ㅡ...아니, 무슨 일인가요!?」



마침 돌아온 키류인 트레이너가 당황한 듯한 얼굴은 하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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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에이드 유리구슬

일본의 음료수 '라무네'는 뚜껑 부분의 유리구슬을 떨어뜨려 통로를 뚫어 먹도록 만든 특이한 포장 방식을 씀

이 구슬을 병에서 빼내거나 하는 등 테크닉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고 갖고놀라고 있는건 아니고 그냥 밀폐를 위한거라고.


아 허리아파

허리도 아프고 졸려서 검사 못하겠으니 오타 오역 많을거 대충보셈

다음편은 내일 저녁에 올릴 수 있도록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