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

얀순이의 부름에 얀붕이는 잠깐 뒤를 돌아보더니 무기를 꺼내 얀순이에게 겨누었다.

"그러지 마, 나도 널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제발 돌아와줘!"

그러나 그녀의 말에 얀붕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그녀는 무기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단검.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얀붕이를 찔렀다.

수십번의 찌르기에 얀붕이는 쓰러졌다.

"끄으윽..."

"아프게 하고싶지 않았는데... 이대로 힘줄 몇 개만 끊을게?"

"미친년..."

"다음에 만나면, 바로 결혼하... 어?"

얀붕이의 말에 얀순이는 실수로 조금 강하게 힘을 주었고 얀붕이의 손목을 그대로 날아갔다.

"아아아악!!"

"아, 미안."

얀붕이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얀순이의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죽여버렸네? 뭐, 곧 만날 거니까 상관없나."

_____

"아..."

깨버렸네.

도망치기 시작한 지도 1년째.

밤에는 대놓고 쫒아다니니까, 오히려 게임으로 얀순이의 주의를 끌어서 지휘를 못 하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vr기어를 벗고 일어나니...

여긴 어디야?

분명 나는 도쿄의 vr게임방에 있었는데?

"안녕?"

갑자기 내가 놓여진 방, 그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얀순이였다.

"어?"

"헤헤, 드디어 잡았다."

그녀가 내게 다가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철컥-

수갑을 채우는 것이었다.

"날 어떻게 찾은거야."

"낮에는 도망치고, 밤에는 내 주의를 끄는 건 좋은데... 내가 없다고 널 못 찾을 놈들을 고용할 리가 없잖아?"

"그럼 여긴..."

"내 집이야."

나는 놀아나고 있었다.

내 모든 게 그녀에겐 단순한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시발."

"어서 일어나, 신랑이 언제까지 침대에 있을거야?"

"뭐?"

"말했었잖아? 너를 찾으면 바로 결혼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