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


아니스 블랙하트


루시아 아르멜리


카리나


소재:  https://arca.live/b/yandere/43410937?category=%EC%8D%A8%EC%A4%98&p=1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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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스윽..


옷이 끌리는 소리와 함께 루시아는 내 위에 올라탄 채로 옷을 벗어갔다. 나는 최대한 그 모습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내 모습에 그녀는 요염한 웃음소리를 낼 뿐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동정을 잃어버리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루시아가 걸어 놓은 구속 마법은 생각보다 강력했고 오러를 다룰 수 있어야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오러를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은 의미가 없었다.


그때 루시아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렸다. 


"루크... 여기 봐봐."


"이, 이건 아니야... 루시아.. 제발."


그녀는 나의 얼굴을 움직여 자신에게 시선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그녀의 몸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나에게 말했다.


"자꾸 그렇게 나올 거야?"


"...."


나는 침묵을 지켰다. 그녀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는 나도 몰랐다. 나중에 이걸 빌미로 나를 완전히 매장 시키려고 이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아..."


이내 그녀는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여기서 포기해 준다면 나에게 이득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니가 이렇게 나온다면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알겠지?"


음흉한 웃음소리와 함께 듣게 된 그녀의 말은 나를 당황하게 했고 나는 눈을 감은 채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루, 루시아! 이건 아니야!"


"그래.. 우리 루크는 그냥 눈 감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야."


그리 말하며 그녀는 내 옷도 서서히 벗겨갔다. 나는 최대한 저항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옷이 거의 다 벗겨져 맨 살이 드러나게 된 나는 순간 들어오는 찬 바람에 흠칫 몸을 떨었다.


"하아.. 하아.. 루크 너 의외로 몸이 좋구나?"


어딘가 들뜬 숨소리를 내던 그녀는 나의 복근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으며 말했다. 손가락이 몸을 훑는 그 느낌에 나는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신음을 최대한 참았지만 결국 신음을 내고 말았다.


"흐읏.. 흐윽.. 루시아! 그만!"


"헤헤.. 그래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해볼까?"


복근을 쓰다듬던 그녀의 손을 서서히 내려가더니 바지로 향했다. 그리고 내 바지를 벗기려고 시도하던 그때 거대한 눈을 감고 있는데도 느껴지는 거대한 섬광이 그녀를 덮친 듯 했다.


"지금 뭐하시는 거죠?"


섬광을 일으킨 원인은 당연하게도 엘리아였다. 여기를 어떻게 찾았는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일단 그녀가 나의 구원자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나는 엘리아를 향해 소리쳤다. 


"엘리아 이 구속 마법 좀 풀어줘."


"아니요 일단 그렇게 계셔 주시겠어요?"


"뭐?"


내 바램과는 다르게 그녀는 나의 구속을 풀어주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뭐가 문제인 거지? 혹시 둘이 짜고 친 건 아닐까? 온갖 의문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나는 의문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그저 살포시 웃었을 뿐 그대로 나를 지나쳐 저 뒤로 물러난 루시아에게 다가갔다.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제가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미친년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


"다 방법이 있어요 굳이 그쪽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 아무래도 오늘 끝장을 봐야겠네.. 그렇지?"


"그래야겠죠..."


우웅! 화륵!


엘리아와 루시아는 본격적으로 싸움을 벌이려는 듯 서로의 힘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모습에 어딘가 어처구니가 없었고 동시에 화가 났다.


"둘다 그만!!"


나는 최대한 날카로운 목소리로 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내 고함에 놀란 두 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 표정들이 괘씸해서 신경질적으로 그녀들을 향해 말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 그게 이건 루크씨를 지키려고."


"이게 지금 나를 지키려는 행위라고? 그럼 대체 왜 나는 풀어주지 않은 건데? 지금 장난해?"


"아, 아니.."


엘리아는 짜증이 담겨 있는 내 물음에 당황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는 루시아를 노려보았다. 루시아는 나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무시하며 나는 말했다.


"루시아 너도 똑같아 내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이런 짓을 벌인 이유가 뭐야? 이걸 빌미로 나한테 뭘 어쩔 생각이었던 건데?"


"나, 나는 그저 니가 내 곁에 있어 줬으면.."


"닥쳐! 이게 그거하고 대체 무슨 상관인데? 애초에 너희 둘을 포함해서 아니스까지 갑자기 나한테 친근하게 구는 이유가 뭐야?"


""....""


둘은 말이 없었다. 나는 그것이 나에게 말을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 판단했고 더 이상 이 둘과 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루시아에게 말했다.


"이거 풀어 루시아."


"하, 하지만..."


"닥치고 빨리 풀어."


"응.."


구속에서 벗어난 나는 옷 매무새를 정리한 뒤 그녀들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당분간 나 찾지 마."


"루, 루크씨 그게 무슨 소리에요..?"


"나 찾지 말라고. 나도 너희한테 찾아갈 일 없을 거니까. 아니스에게도 그렇게 전하고."


나는 그 말과 뒤를 돌아 기숙사로 향했다. 뒤에서 둘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방으로 돌아왔다. 이제 나도 모르겠다. 그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





다음 날 아침에는 셋 중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그저 조용하게 반으로 돌아온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어제의 일이 잊히지 않아 한숨만 나왔기 때문이다.


이러고 있어봤자 해결될 건 없었고 한동안 찾지 말라고 했으니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웅성거리는 소리에 교실의 문 쪽을 바라보자 익숙한 붉은 머리의 소녀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루크... 저.. 그.."


"하아... 루시아."


정말 한숨밖에 안 나왔다. 찾지 말라고 어제 일부러 강하게 말했는데도 이렇게 찾아왔다. 제멋대로 구는 루시아의 행동은 나에게 짜증 만을 불러왔다.


"내가 한동안 찾지 말라고 했잖아."


"미, 미안해... 루크... 그러니까 그런 소리는 하지 마.."


그녀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며 나에게 손을 뻗었지만 나는 그 손을 쳐내며 말했다.


탁!


"대체 왜 이렇게 제 멋대로 구는 건데? 이제 그만 해줘 솔직히 나는 아직도 루시아 니가 왜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그러니까 이만 가 제발."


나는 그리 말하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로 내 자리에 앉을 뿐이었다. 한참을 고개를 숙인 상태로 가만히 서 있던 그녀는 교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이 모습을 본 애들은 웅성거리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뭔가 놀란 듯한 녀석도 있었고 요즘 루시아가 잘 대해주니 주제도 모르고 저런 다며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상을 보이는 녀석도 있었다.


그래 이것이 원래 나의 위치였다. 그녀들이 최근에 나에게 갑자기 잘 대해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한번에 나에 대한 인식이 바뀔 리가 없었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었을 때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이야기를 주고받던 아이들은 자리에 앉았다. 교실이 조용해 진 것을 확인한 선생님은 우리를 보며 말했다.


"우리 반에 이번에 편입생이 들어왔다."


편입생? 이게 무슨 소리지? 소설에서도 이런 전개는 없었다. 편입생이라면 다른 학교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는 건데... 소설 속에서 이능력자들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은 이곳 아르카나 아카데미가 유일했다.


"들어와서 인사하도록 해라."


선생님의 말에 교실 밖에서 한 소녀가 들어왔다. 그 소녀는 내가 꿈에서 봤던 여자와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와 외모를 띄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 여자는 머리카락이 검은색이었고 지금 들어온 소녀는 백색이었다는 점이었다.


"안녕 나는 카리나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활발하게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남자들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고 여자애들도 남자애들과 반응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순간 나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향해 눈 웃음을 보였다. 얘는 또 뭘까?





****



 


카리나는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물론 한 칸씩 자리가 떨어져 있었기에 바로 옆은 아니었다. 근데 내 옆자리에 분명 다른 애가 앉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녀석은 말 그대로 이레귤러였다. 소설 속에서도 이런 인물은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외모를 가진 편입생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등장하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정체가 뭘까? 그냥 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무언가 바뀐 점이 생긴 걸까?


안 그래도 그 세 명 때문에 심란해 죽겠는데 등장하지도 않는 이질적인 인물의 존재는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나는 그냥 무시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수업을 들었고 수업이 끝나자 카리나의 주변으로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몰려든 아이들은 카리나에게 어디서 전학을 왔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등 별걸 다 물어봤다. 그 질문에 그녀는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다 대답을 해줬다. 성격은 굉장히 좋은 걸로 보였다. 


사실 그녀의 편입생이라는 신분은 어딘가 의심스러운 신분이었지만 그 누구도 이것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가 사람들을 모으는 느낌이었다. 


어찌 되었든 주변이 시끄러워진 나는 자리에서 벗어나 교실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저기.."


뒤에서 그다지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내게 들려왔다. 나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내 손을 뒤에서 잡아당기며 나를 불렀다.


"잠깐만!"


나는 일단 뒤로 돌아 그녀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너는 이름이 뭐야?"


"굳이 알려줘야 할까? 그리고 이것 좀 놔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니 이름이 알고 싶은데... 안 될까?"


나는 그 말을 무시하며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 손을 부여잡으며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얘는 또 뭔데 나한테 이러는 걸까? 정말 되는 일이 하나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조금 까칠한 듯한 반응을 보이자 주변에 있던 녀석들이 카리나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웬만하면 가까이 가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카리나는 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여전히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녀의 빛나는 황금색 눈동자에 오로지 내 모습 만이 비쳤다. 나는 그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 눈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내 이름을 말해주고 말았다.


"하아... 내 이름은 루크야. 이러면 됐지?"


"루크라고 하는구나... 그럼 이제 나 아카데미 안내 좀 해줘!"


"뭐?"


나는 그녀의 말에 의문을 품고 바라봤지만 그녀는 어느새 내 손을 잡고 앞장서더니 교실 밖으로 나왔다. 나보고 소개해 달라고 하더니 본인이 앞장서는 건 무슨 심보일까?


계속 끌려 다닐 수는 없기에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그 자리에 섰다. 내가 손을 놓아버리자 그녀도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나하고 어울려봤자 좋을 거 없어.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 헤어지자 아카데미 안내라면 다른 애한테..."


딱!


손가락을 부딪히며 나는 소리가 나의 머릿속을 울렸다. 이게 뭐지?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눈앞에 카리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루크... 아니 현성아... 드디어 만났네? 굳이 이런 짓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그녀는 손을 올려 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손은 굉장히 따스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섬뜩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암시를 걸게 거부할 생각하지 마... 다 너를 위한 거니까. 그리고 암시가 걸린 후에는 지금의 기억을 잊을 거야."


딱!


다시 한 번 그녀의 손가락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내 머릿속에 무언가 명령이 새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순간 나의 의식이 멀어졌기에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





나는 순간 의식이 멀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자 카리나가 나에게 다가와 나에게 괜찮은지 물어봤다.


"루크! 괜찮아?"


"아... 괜찮아 걱정하게 해서 미안."


"휴.. 놀랐잖아! 그나저나 몇 년 만에 만났는데 그렇게 매정하게 대하면 어떻게 해?"


그녀는 내 말에 다행이라는 듯 반응을 하면서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나를 타박했다. 나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친했던 소꿉친구를 잊을 수 있었던 걸까? 나는 일단 그녀에게 사과했다.


"응? 아아.. 미안 너무 바뀌어서 못 알아봤나 봐."


"흥! 이번 한 번만 봐줄게 나도 순간 못 알아볼 뻔했으니까. 그보다 내가 어떻게 바뀌었는데?"


은근한 말투로 말하며 나에게 다가온 그녀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의 시선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시선을 피했지만 그녀는 집요하게 따라와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나는 속으로 그녀에게 패배를 선언하며 입을 열었다.


"너, 너무 예쁘게 바뀌어서 몰라봤어... 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아서..."


"헤헤... 그래? 그럼 이제 나한테 아카데미 소개 좀 시켜줄래?"


"그래 알았어."


그녀가 웃으며 말하자 나도 그녀에게 웃어주며 대답했다. 오랜만에 만난 소꿉친구인 그녀에게 나는 친근함을... 아니 그보다 내가 어떻게 소꿉친구가 있을 수 있지? 나는 다른 세계에서...


딱!


"이거 생각보다 저항이 강하네... 아무래도 더 강하게 걸어 놔야겠어."


그녀는 분명 무언가를 말했지만 나에게는 흐릿하게 들렸고 그 말을 제대로 들어보려고 시도했지만 나의 의식은 그저 점점 멀어져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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