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데레한테 서프라이즈 선물 준비했으니까 눈감으라고

뻥치고 제압한 다음에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수갑으로 침대에 묶어놓고 샌드백처럼 쓰고싶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 안좋을 때 두들겨 패는거임


물론 얀데레도 제정신이 아니니까 장난 그만치라고

웃으면서 말하고만 있었고


한 이주정도 지나니까 얀데레도 별 반응이 없으니

재미도 없어져서 밥도 굶겨보고 손톱사이도 바늘로

찔러보고 온갖 괴로운 고문을 해보지만 내가 해주는거라

기쁘다면서 바보처럼 웃고만 있으니


이번에는 새 여자친구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들을

억지로 보여주고 싶다


얀데레 자신이 아닌 다른년이랑 내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갑자기 격하게 반응하는거임


손목이 만신창이가 될때까지 수갑을 억지로 풀려

안간힘을 쓰고 비명을 지르면서 나한테 죽일거라고

저주하는거임


그러면서 또 잠깐 진정이 된건가 싶을 땐 나한테

아까 화내서 미안하다고 울기도 하고 갑자기 또

급발진하면서 발광하는거임


분노때문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버리고 너무

소리를 질러대 목이 쉬어버려서 쌕쌕거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색다르고 재미있어서


얀데레의 귀에 대고 저 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내가 그 여자랑 떡치는 영상을

틀어둔채로 방치해놓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혀를 깨문 채 원한에 가득찬 표정으로 죽어있었음


갑작스런 얀데레의 죽음에 당황하기도 했고 미안한

마음 때문에 저승길 편하게 가라고 수갑도 풀어주고


막상 모든게 끝이 나버리니 시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착잡한 마음에 내 침대로 돌아와 불편한 마음으로

잠들었음




얼마나 잠을 잔걸까 졸음이 쏟아지는 눈을 힘겹게

떠보니 양손 양발이 침대에 묶여있었고 얀데레가

멀리서 음흉한 미소와 함께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이미 정신이 나간듯한 표정과 죽어버린 눈

어설프게 한 메이크업과 어디서 구해온건가

싶은 웨딩드레스를 입고있었음


내가 공포와 두려움에 얀데레를 쳐다보자 얀데레는

더 크게 미소 지으면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거임


한손에는 피묻은 식칼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누군가의 잘린 손목을 든 채로








아야



아파파


아파

그만해



미안해


잘못했어






잘려나간 손목과 발목들이 얼음이 가득찬 바스켓에

후두둑 떨어지는걸 보면서 내가 되돌릴 수 없는 짓을

해버렸구나 하고 후회하고싶다


어쩌면 기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