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얀붕이는 어느덧 고3 이되어 수능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공부스트레스가 좀 쌓여있던 얀붕이는 잠시 공


원에 산책을 나가기로 하고 공원을 걷다 같은 반 학생인 여주를 만나게


되는데 딱히 친한 사이는 아니였지만 인사를 하기위해 얀붕이는 여주


에게 향한다.


"여주야 안녕?"


'흠짓!'


여주는 학교에서 조용히 생활하는 흔히 왕따는 아니지만 친구가 있는


학생은 아니였기때문에 이렇게 누군가 자신을 부를때 자주 놀라곤 했


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얀붕이의 얼굴을 확인한 여주는 얀붕이에게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여주 치고


이정도 반응이면 인사를 받아준 것이리라 생각한 얀붕이는 여주의 옆


자리로가 앉으려다 한 마리의 강아지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놀라 물었


다.


"우와!! 이거 니가 키우는 강아지야? 무지 귀엽다!"


여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하는건 아니


였지만 누군가와 이렇게 대화를 하는경우는 자주 없었기 때문에 대화


를 할 수 있게 해준 자신의 강아지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여주 였


다.


"만져봐도 괜찮아?"


여주의 끄덕임에 얀붕이는 여주의 강아지를 마구마구 쓰다듬기 시작했


다. 여주는 자신의 강아지가 낯선이의 손길에 무서워 할까 걱정했지만


얀붕이는 능숙하게 강아지의 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아지를 다뤘


다. 그 모습에 놀란 여주는 조심스레 입을 열였다.


"가...강아지를 좋아하나봐?"


"응? 아아, 무지 좋아해 하지만 우리집 부모님이 동물을 싫어 하셔서 못키우거든... 아 여주 네 목소리 처음 들어보는거 같아 이쁜데? 학교에서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말을 해봐 그럼 친구들도 엄청 좋아할껄?"



얀붕이의 대답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려다 목소리가 이쁘다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얀붕이의 말을 부정했다.


"아...아니야...  이쁘긴뭘, 학교에서 말하고 싶어도 난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는걸...?"


얀붕이는 이 말을 듣고 강아지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여주의 눈을 보


며 말했지만 여주는 앞머리가 너무 길어 눈부분이 가려져 있기에 잘 보


이지 않았다.


"지금 나랑 잘 대화하고 있잖아, 그리고 여주넌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어 내가 방금 너에게 먼저 말을 건것처럼, 기다리기만 해선 안돼"


여주는 자신에게 이정도로 말을 많이 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은 처음


봤기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 미칠것 같은 상황이였다. 얀붕이는


그런 여주를 보며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눈 덮고 있는 머리도 좀 자르고 말이야! 눈을 보면서 이야기 하는건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하데"


여주는 얀붕이의 따뜻한 조언에 크게 감동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려다


얀붕이에게 말했다.


"응! 나도 한 번 해볼께!"


처음으로 듣는 불안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여주의 대답에 얀붕이는 웃


으며 말했다.


"그래!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잘 될꺼야, 아 참! 여주 너 핸드폰 번호 줄 수 있어? 강아지에 관해서 좀 물어보려구 괜찮아?"


여주는 처음으로 자신의 핸드폰에 남자의 번호가 저장된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지만 얀붕이가 해준 말을 떠올리곤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야! 내가 부탁할께! 얀붕아 핸드폰 번호좀 줄레?"


얀붕이와 여주는 서로를 마주보며 웃으며 번호를 교환 하고 얀붕이는


여주 옆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뒤돌아 집으로 향했다.


"잘가 여주야!"


"잘가 얀붕아!"


여주는 얀붕이의 뒤를 바라보며 자신의 강아지를 향해 아쉬운듯 중얼


거렸다.


"나도 머리 쓰다듬어 줬으면 좋겠다...."


잠시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여주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손


으로 얼굴을 가리며 주저 앉아버렸고 강아지는 그런 여주의 머리를 손


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

.

.

이날 이후로 여주는 얀붕이와의 대화와 연락을 통해 대화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앞머리를 잘라 환해진 얼굴과 먼저말을 거는 모습에 많


은 친구들이 여주의 주변에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여주에게 고


백하는 남자들도 생겼지만 여주는 얀붕이에대한 고마움이 사랑으로 발


전해 있었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핑계로 모든 고백을 거절했다.


'얀붕이 덕분에 이렇게 변할수 있었어... 난 얀붕이 뿐이야'


여주는 얀붕이에 대한 마음을 확고히 다지며 반으로 돌아갔다.


"얀붕아 좋아해! 나랑 사귀어줘!!"


그때 여주의 귀에서 들려오는 고백소리에 여주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


기 시작했다.


'방금 얀붕이라고...? 잘 못 들은거겠지?'


여주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


고 교실옆 비상구 계단에서 얀붕이와 한 여학생을 발견한 여주는 상황


을 조용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얀붕아 대답해줘 나랑 만나줄레?"


여주가 잘못들은게 아니라는것이 확실해 지자 여주는 손톱을 물어 뜯


으며 얀붕이를 바라봤다.


'얀붕아... 아니지? 나 너를 정말 좋아해... 니 덕분에 이렇게 친구도 생기고 말도 잘 할 수 있게 됬어... 아니지? 아니지? 거절해 거절해 거절해 거절해 거절해'


얀붕이는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고백한 학생을 향해 입을 열었어


"미안해 이제 수능도 얼마 안남았구 공부 열심히 해야지 고백은 거절 할 께"


'아아... 얀붕아 역시 넌 거절할줄 알았어... 너도 나 밖에 없는거지? 그치?'


하지만 고백한 여자는 돌아가려는 얀붕이의 손목을 잡고 물었다.


"그런 적당한 핑계말고 확실히 말해줘... 혹시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거야?"


거절했음에도 얀붕이를 잡은 여자에게 막 화가나려던 여주에게 얀붕이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어요 수능 끝나면 고백할 생각이에요"


순간 여주의 머릿속에서 얀붕이가 자신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능이 끝나는 날 자신에게 고백하는 얀붕이의 모습...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윽고 그 심장은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내가 아니라면?'


부서질것 같은 여주의 심장 다른여자에게 고백하고 있는 얀붕이의 모


습이 눈 앞에 그려지자 여주는 눈물을 쏟을것 같았다.


'아니야... 얀붕이는 나의 왕자님인걸 얀붕이의 고백은 분명... 분명...'


그렇게 생각에 빠져있을때 얀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여주야 니가 여기에 왜 있..."


순간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던 여주는 자신의 눈에 얀붕이가 들어오자


감정이 폭발하여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얀붕이를 끌어 안았다


"여주야 너.. 울어? 왜그래? 응?"


'그래... 더 이상 불안해서 참을 수 없어'


여주는 얀붕이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주며 얀붕이를 향해 말했다.


"얀붕아 나 너 좋아해, 아니 사랑해! 나... 너 밖에 없어 제발 거절하지마!!"


얀붕이는 갑작스런 연속고백에 깜짝 놀랐지만 여주의 눈물과 애절한


목소리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여주는 얀붕이의 숨소리, 몸의 움직임 하


나 하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능끝나면 고백하려고 했는데... 여주야 나도 너 좋아해, 아니 사랑해!"


여주는 순간 신이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하지


만 여주는 곧 깨달았다. 자신의 눈 앞에 바로 그 신이 있다는 것을 여주


에게 있어 얀붕이는 곧 신과 다름 없는 존재 였다.


"아아....!!!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얀붕아 나 너무 기뻐서 심장이 터져 버릴것 같아, 이거 꿈 아니지? 난 정말 너랑..."


여주의 격한 반응에 얀붕이는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여주야 앞으로 더 잘 부탁해 남자친구로써 말이야"


여주는 얀붕이의 대답에 활홀감에 빠져 정신을 잃은뻔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나 절대 얀붕이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꺼니까 얀붕이도 내 곁에서 떨어지면 안되?"


끈적한 눈빛과 말에 얀붕이는 순간 움찔했지만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했다.


====~====================


흐음... 난 좋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