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복구가 안돼서 기억 짜내서 다시 씀..ㅠ



"왔어..?"


현관에 들어오니 식탁 의자에 앉아 날 반기는 이 여자는 내 '전' 여자친구이다.


"오랜만이야..?"


"뭐.. 인사를 나눌 사이는 아닌가.."


"너가 없어서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그냥 뭐.. 보고싶어서 왔어"


"뭐.. 너는 아닐지 몰라도."


"오면서 조금 걱정했어"


"혹시 너가 현관문 비밀번호 바꿔놨을까봐"


"그랬으면 현관앞에서 몇시간이고 널 기다렸겠지.."


"너가 화내면 어쩌지.. 생각도 했어"


"근데.. 나는 내생각보다 너가 더좋아졌나봐.."


"너가 이렇게 나한테 화내는것조차 좋아"


"너가 지금 표정 찡그리고 날 쳐다보는것도 좋고.."


"그래도.. 조금 미안하네 너 집에서는 푹쉬어야 하는타입인데 내가 자릴 뺏은게 아닌지.."


"내가 있으면 넌 행복하지 않은거같네..."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는데말이야..."


"진심이야.."


"우리 좋았는데.. 그치?"


"....뭐.. 너가 대답하리라 생각하진 않았어"


"나 집에서 가출하고 길거리 서성이다 너랑 마주치고.."


"그렇게 이 작은 6평짜리 자취방에서 같이 살고.."


"행복했었는데.."


"너랑 같이 살면서.. 너가 나 아빠랑 화해 할수있도록... 많이 도와줬는데"


"너가 나한테 다 알려줬잖아.."


"나는.. 내가 기다리는거.. 참는거 못하는줄만 알았는데 너가 할수있다고 알려줬잖아"


"또 나 힘들때 안아주고.. 버텨내는법.. 다 알려줬잖아.."


"...."


"나는.. 이렇게 생각해 누군가한테 무언가 알려줬으면.. 그에 따른 책임은 꼭 져야한다고..."


"마치 인간의 손을 탄 양이 자연에서 생존하지 못하듯이.."


"아기 고양이한테 손을 대면 어미 고양이한테 버림받는거처럼.."


"너가 나한테 먼저 다가왔잖아..?"


"그럼 너도 책임을 져야지.."


"현관 비밀번호도 아직 내 생일로 해두고.."


"화장실에 내칫솔도...침대에 내 베개도.."


"나 아직 못잊었잖아.. 아니 잊을수 없잖아.."


"그니까... 우리 다시 만나자..."


그녀가 일어나서 내게 서서히 다가온다


"응..?"


"너..아니 자기 나 아직 사랑하잖아..?"


"내가 더 잘할게.."


"이리와서.." 


"나 안아줘.."



나는.. 아직 그녀를 책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