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권장


"나, 너무 머리 긴거 아니냐?"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머리를 말리던 도중 거울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앞머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을 가릴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나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6개월간의 암전같은 생활. 그 생활은 내 머리카락을 단발머리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찰칵.'


내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 모습은 마치 여자아이의 모습 같았다. 


어깨는 넓었지만, 그 가련한 등근육은 넓은 어깨를 잊을정도로 빈약해보였고, 깡마른 배에 비해 툭 튀어나온 골반은 너무나 눈에 띄었다.


특히나 부담스러울정도로 뽀얀 피부. 이게 농심 사리곰탕 국물인지 사람 피부인지 분간이 안갔다.


운동을 안하니 근육량은 크게 줄었고, 전과 비교했을때의 난 완전한 '멸공'이라해도 손색이 없었다.


코로나를 탓할수만은 없다. 충분히 집에서 운동할수도 있었다. 6개월간의 그런 게으름을 원망하며, 동시에 다짐을 한다.


'머리를 다듬고, 처음부터 시작하자.'


다시 건강한 육체로 돌아가기 위해, 우선 나는 머리부터 다듬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오후 2시. 무성한 머리를 감추기 위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다. 그리고 쓰레기 봉지로 가득찬 신발장을 보며 한숨을 뱉었다. 지금 나가서 버려야지.


이정도야 가뿐하지. 라는 생각으로 한손에 쓰레기 봉지를 2개를 번쩍, 들었어야 했지만. 그는 예상외로 너무나 약해져있었다. 그의 약해진 근육량은 두 손에 하나도 들기 버거웠다.


"...그럼 일단 하나라도... 읏차.."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낑낑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갔다. 발을 헛디뎌 계단에 넘어질뻔한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드디어 밖에 쓰레기를 버리고, 그의 손을 탁탁, 턴 뒤 그가 자주가던 미용실로 향했다.


터벅, 터벅. 도시는 마치 회색빛으로 먹힌듯한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전염병으로 전체적인 텐션이 다운된 우울한 기분을 주었다.


그러던 도중. 어느 한적한 도로변에서 미용실을 발견했다. 신장개업을 한것만 같았다.


이런시기에? 자영업자들은 울고있는 지금같은 시기에? 타이밍을 못잡은건지 멍청한건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 발길을 멈춰 세울만한 문구가 있었다. 


'남성 컷트 5000원.'


어? 뭐야. 블루클럽이야 뭐야. 어떻게 지금같은 시기에 남성 컷트가 5000원밖에 안하는거지?


이 이상한 미용실은 내 호기심과 더불어 거미줄 붙은 지갑을 끌어들이는 기분이었고. 나쁠거야 없지. 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컷트 하고.. 남은 돈으로 국밥 조지고 운동 시작해야지...'


나름의 계획을 짜면서 그 미용실 안으로 들어갔다.


'딸랑~'


문에 붙은 종이 울렸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부터 이 미용실의 이상한점을 눈치챘다.


보통 미용실로 들어가면, 미용실 의자가 바로 배치되어있다. 


하지만 이곳은 들어가자마자 한 점원이 반겨주었다.


더욱 이상한점은 이곳은 안에서 밖이 보인다는것이다. 밖에서 보았을때는 전혀 안이 보이지 않았는데.


게다가 이 붉고 어두운 조명은 불안감을 더욱 촉진시켰다.


하지만 점원의 미소는 밝고, 안정감을 주는 인상이었다. 또...아주 아름다웠다.


"컷트 맞으시죠? 이쪽으로 모실게요~"


"예...예."


여 종업원을 따라갔다. 좁지만 긴 복도. 그곳엔 아주 많은 문들이 있었다. 마치 호텔 복도같았다.


 "이곳입니다. 즐거운 시간(屍姦)...보내주세요."


즐거운 시간?


보통 미용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가?


확실히 머리카락 감기는것을 즐긴다면, 즐거울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만은 않다. 


게다가 종업원의 말투에서 약간의 사악함, 음흉함, 능글맞은? 여러 감정이 뒤섞인것 같아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다.


난 긴장하며,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였다.


10분이 지나고. 여러 생각을 하며 그 이상한 종업원 생각과 이곳의 정체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뭐하는곳인지 감이 안잡힌다. 어쩌면..소프랜드 비슷한 성인가게인가? 


 하지만 미용실을 이용한 성인가게는 듣도보도 못했는데? 그 순간, 미용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미용사는 긴 장발에 마치 만화 등장인물같이 골반은 나오고 배는들어가고 가슴은 툭 튀어나온, 음탕한 몸매를 하고있었다. 


평소같았으면 그런 여자를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특정부위만 뚫어져라 쳐다보았겠지만, 지금 그런 사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역시 듣던데로 귀여우시네요."


"네?"


"아, 아닙니다. 우선 여기에 앉아주세요..."


심상치않은 그녀의 첫마디에, 나는 극도로 경계할수밖에 없었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그때는 씨발 재껴야한다. 재껴야한다... 재껴야...... 응?


팔에 날카로운 느낌과 동시에 주입되는 느낌이다. 이거 설마 프로포...


폴(Fall).


폴 이라는 말과 그는 동시에 쓰러졌고. 가벼운 그를 번쩍 든 미용사 아가씨는, 어디론가로 그를 옮기기 시작했다.


화악, 


빛나는 빛은 그가 잠에서 깰수밖에 없었다. 외부 영향으로 깨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오랜만에 개운하게 잠을 잔것같이 정신이 멀쩡했으며, 기분이 고양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알게되었다. 난 묶여져 있다는것을. 이리저리 옴싹달싹 움직이지 못하는나는, 비명을 질렀다.


"이게 뭐야?!"


내 팔과 다리는 의자에 묶여져있었고, 나는 여자옷을 입고있었다. 더 무서운점은 사지가 잘린 여성옷을 입은 남자들이 벽에 전시되있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눈은 마치 장님처럼 초점이 없었고, 성대가 잘린듯, 어떠한 소리조차도 내지 않았다. 입마개를 하지 않았는데도.


어떤 사람은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또 어느 사람은 시체처럼 몸이 축 늘어져있었다.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나 공포스러웠다. 내가 왜 이런 짓을 당해야하는지 억울하기도 하고. 난 벌벌 떨며 내 운명을 맞이하는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방금 본 미용사는 미용카트와 함께 알몸으로 나타났다.


"이제 일어나셨나요...손님?" 


"왜...왜 이러시는거에요..."


"어머, 뭐가요?"


난 그녀의 정신나간 소리에 순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친듯이 말했다.


"씨발 이게 뭐하는짓인데? 머리카락 자르러 온 사람 묶어두고 여자옷 입히고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사악한 의사가 가장 위험하다. 라는 말 아세요?"


"뭐?"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천재지만... 여러 생체 실험으로 악명이 높죠."


난 그 이후로 어떠한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그녀를 흥분하게 한다면, 난 진짜 좆될거 같았으니까.


"의사는 참 좋아요. 여러가지 약물을 쉽게 구해서 실험하기가 쉽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미용사도 나쁘지 않은것같아요."


그녀의 미용카트에는 실데나필, 메스, 펜타닐라고 적힌 수상해보이는 약통만 해도 수십개가 넘었다.


"하지만 당신을 보니 달라졌어요. 이런 인형처럼 아름다운 사람...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라고하며 내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온 동시에, 수상한 약물을 주사기를 통해 내게 주입했다.


글 쓴다는건 항상 어려워 처녀작이니까 봐줬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