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세계관 최강자급 마녀


오래전부터 왕국이랑 맹약을 맺고 왕국을 수호한다는 명목하에 일하지만


실상은 온갖 더럽고 추잡한 살인 같은 일을 은밀하게 저질러 왔음


심지어 사람에게 자기 같은 마법사는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고


정의를 위한다지만 악한 일을 벌이는 지기자신에게 이중성을 느껴서 스스로를 혐오하고 다른 인간들도 모조리 배척함


그게 계속 반복되서 정신이 피폐해지다가 결국 감정이 무뎌졌을때쯤


자기가 폐허로 만든 마을에서 굶주리고 있는 얀붕이를 발견


얀붕이에게서 흐르는 묘한 마력을 느끼고 


감정이 무뎌져서 죄책감 같은건 없지만 그래도 내 잘못이라며 얀붕이를 마법을 가르친 다음 자기 집사겸 하인으로 써먹으려고 데려옴


얀순이는 감정이 무뎌진 상태고


얀붕이는 한순간에 천애고아가 되버려서 겁먹고 말을 하지 않는 상태


심지어 아직 얀순이는 마녀로 왕국의 더러운 일을 맡아 하고 있어서 집에 돌아올때마다 성질을 내서 다가가기 어려움


그래도 말은 험하게 하지만 자기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는 마녀에게 얀붕이는 천천히 마음을 열어감


어느날 오랜만에 휴가를 받은 마녀는


딱히 할게 없었는데 집에서 늘 크기에 안맞는 옷만 입고 있는 얀붕이를 보고


옷이나 하나 사주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을로 나감


그런데 그날은 마을 축제 날이었고 순수하게 축제를 즐기자는 의미로 마을 사람들은 가면을 썼음


얀붕이가 축제에서 사람들이 웃는 걸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보고 얀순이가


너도 축제를 즐기고 싶냐고 묻자 얀붕이는 고개를 끄덕임


아직 얀붕이는 어린애였고 혼자 다니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얀순이는 자기도 가면을 하나 사서 얀붕이랑 맛있는 것도 먹고 연극 같은 것도 보면서 하루를 보냄


감정이 무뎌진 그녀였지만 가면을 씀으로서 마녀인 자신을 잊고 얀붕이랑 순수하게 축제를 즐긴 얀순이는


자기 안에서 뭔가 꿈틀대는 걸 느꼈지만 집에 돌아와서 가면을 벗자마자 사라짐


그리고 조금 있다가 임무를 받아서 가는데 가는 길목에 자신과 같은 마법사들을 혐오하는 이들에게 기습당함


조금 다쳤지만 세계관 최강자에 가까웠던 그녀는 그들을 손쉽게 쓸어버리고


자신을 기피하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만 깊어진채 임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옴


집에서는 얀붕이가 만들어둔 식사가 식어 있었고 얀붕이는 식탁 위에서 깜빡 잠든 상태


얀붕이는 얀순이가 오자마자 일어나서 다녀왔냐고 인사하지만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솟아 있던 얀순이는 다가오는 얀붕이를 자기도 모르게 쳐내서 다치게 함


얀붕이가 아파서 피를 흘리고 그제야 제정신을 차리고 허겁지겁 얀붕이를 치료하면서 얀순이는 괜찮냐고 물으면서 막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다친 얀붕이는 얀순이가 습격당했을 때 생긴 상처를 보고 도리어 걱정을 함


괜찮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얀순이에게 아파보인다면서 이제 막 발현하기 시작한 마법의 힘으로 얀순이를 치료해줌


그리고는 아픈 일 하지 말고 그냥 자기랑 집에 있으면 안되냐는 얀붕이


거의 백 년만에 순수한 호의를 받은 얀순이는 가면을 쓰고 축제에서 느꼈던 감정을 조금씩 다시 되찾음


그날부로 왕국과의 맹약은 파기해버리고 모든 일을 때려치운 다음


높은 탑을 하나 세우고 얀붕이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거임


시간은 훌쩍 지나고 어느새 얀붕이가 어엿한 마법사이자 남자가 됐을 때


분명히 얀붕이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었지만 어릴때 부터 키워와서 그러면 안된다고 갈등하며 허송세월을 보냄


그러던 어느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탑을 찾아오는데


그들은 마왕 타도를 위해 모인 용사 일행이었음


그 중에 대성국에서 온 성녀는 계시를 받았다며 탑에 사는 얀붕이를 찾는데


당연히 얀순이는 거절하지만 그러면서도 평소에 탑 밖의 세상을 궁금해했던 얀붕이가 마음에 걸리는 거임


일단 한 번 만나게 해준다며 그들을 탑 안에 들여보내고 얀붕이랑 만나게 해주는데


얀붕이는 얀순이 마음도 모르고 용사 일행이 말해주는 환상적인 모험담에 푹 빠져버림


그날 밤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밖으로 나가되 되냐고 허락을 빌고


처음엔 안된다며 거절하다가 얀붕이의 애원을 듣고 허락해줌


어차피 자기나 얀붕이는 마법으로 늘릴 수 있는 수명이 많이 남아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거임


그렇게 얀붕이가 탑에서 나가기 전날 밤에 일행을 재워준 방 중 하나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가려던 순간 방 안의 목소리가 성녀의 것이라는 걸 깨닫고 발을 멈추는데


얀붕이를 따먹고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성녀의 목소리가 들리고....





일단 여기까지 생각해봤는데 어떨까요...?


괜찮다면 써서 대회에 한 번 참가해보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