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전에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왔더랜다.

작고 땅달막한 종족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왔으며 귀가 길고 풀냄새가 나는 종족들은 마법을 통해 문을 통과해왔다. 괴이한것들은 진즉에 사람들 틈에 숨어살다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고 머리에 뿔이 달린 존재는 우주에서 맨몸으로 직접 날아왔다.

하나하나가 인간보다 강하고 아름다웠으며 경의로웠다. 하지만 그들은 신기하게도 하나같이 인간을 좋아했다. 인간이 그들에게 혐오감을 품고 매도해도 웃어넘겼다. 그렇다고 동경하고 숭배했을때는 그것도 좋다며 인간들 사이에서 아이돌마냥 섞여들었다.

전쟁, 숭배, 공존, 지배, 복종.

그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상관없다는듯이 인간들과 섞이려했다. 그리고 인간들은 자신들과는 격이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적응해야만 했다. 불상하게도 자신들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는 포식자들과 공존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사자나 호랑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 대화를 하며 사회생활을 할 수는 없듯이 난데없이 나타난 외계인이 친해지자고 손을 내밀어도 무리란 뜻이다.

어찌되었는 인간은 새로운 이웃과 친해져야만 했고 결국 성공해내고야 말았다.

지금의 인간은 엘프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고블린과 농담따먹기를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용이나 요괴같이 여전히 다가가기 힘든 존재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회속에서 종족들의 인간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고등학생 얀붕이라고 한다.


@@@


인긴들이란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짝이없다.
고작 백년도 안되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탐욕스럽다.

욕망을 위해 같은 인간을 배신하고 친구를 배신하며 가족까지 버릴 수 있는 종족이 우주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고작 100년도 누리지 못할 욕망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연약하다. 날붙이 하나로도 피부가 뜷릴 정도로 말랑말랑하다. 마나의 존재도 모를만큼 둔감하다. 아직까지 우주의 비밀을 파해치지 못하니 우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런 인간을 사랑한다. 우리들과는 다르게 짧은 시간을 살아가기 때문일까 그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변화하고 발전한다. 자신의 생명을 모조리 불살라서라도 하나의 욕망에 충실해질 수 있으며 내일이 없다는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치 하루살이같이 짧지만 굵고 강렬하게 삶의 궤적을 그린다. 자신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죽음과는 거리가 먼 우리와는 다른 그들만의 강렬함에 매료된 것이다.

위에 쓴게 프롤로그임
밑에건 얀데레 집어넣으려고 빌드업하려다 뇌절한거

얀챈하면서 처음 글 썼는데 이런거라 미안하다